거대한 주차장이 된 도로

조민주 / 기사승인 : 2017-05-17 10: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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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바란다2- 교통

'교통정체'는 대도시들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사회문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피해갈 수 없는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울산은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자가용 비율이 가장 높고, 지하철이 없는 등 대중교통 수단이 다양하지 않다. 교통체증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상습 정체로 불편을 겪고 있는 울산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울산시민 “교통은 시민의 삶과 직결된 분야” 한 목소리
7대 광역시 중 여객시설 보행환경, 저상버스 보급률 ‘꼴지’
로터리 등 상습 정체구간 개선책 시급… “너무 막힌다”


“시외터미널 인근 불법주정차 적극 단속해야”
시외버스기사 정재령(46)씨-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교통체증이 점점 더 극심해지고 있다. 퇴근시간과 겹치게되면 주차장이나 다름 없을 정도다. 이 지역 교통 정체의 가장 큰 이유는 인근 먹자골목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매우 많은데도 구청에서는 단속을 전혀하지 않고 있다.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그때 뿐이다.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무분별하게 발급되고 있는 운전면허, 돈 한푼 없어도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과 환경을 만든 정부의 책임이 크다.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고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남구청 관계자-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지역에 불법주정차 단속 CCTV를 운영하고 있다. 또 현수막 설치, 공문 발송 등을 통해 불법주정차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민원이 들어오면 단속반이 출동하지만 ‘영업택시’들이 많고, 주변에 운전자가 있다 보니 바로 차량을 빼는 등 근절에 어려움이 있지만 단속을 강화하는 등 불법 주정차 차량 근절에 힘쓰겠다.


▲ 울산 신복로터리 환승센터 조감도

“울산시외버스터미널 외곽 이전, 회의적”
택시기사 김(54)씨- 시외버스터미널 외곽이전은 십여 년 전부터 이야기가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말 뿐이다. 도심 내 교통체증으로 인해 터미널을 외곽으로 이전하는 것이 전국적인 추세라고 하지만 시민들은 오히려 더 불편할 것 같다. 현재 KTX울산역이 위치한 울주군으로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전하게 되면 동구, 북구 지역의 경우 터미널까지의 거리가 훨씬 더 멀어져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심각한 불편을 겪게된다.


또 이전을 한다고 하더라도 교통체증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롯데 측의 특혜 문제 등이 걸려있는 것으로 안다. 궁극적인 목표인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터미널 이전에 앞서 울산시민들의 사회적인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문병원 울산시의원- 도시의 균형적인 발전과 장기적인 관점을 고려했을 때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언양권이나 북구권 등 시 외곽지역으로 이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삼산동에 위치해 있어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지만 시외버스 이용자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현 시외버스터미널 부지가 롯데의 사유재산이지만, 울산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를 모색해야 한다. 2020년 울산시 도시계획에 터미널 이전이 계획돼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 등으로 해당 기간까지 이전은 힘들어 보인다.


▲ 출·퇴근 시간 상습적인 교통 정체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출퇴근 길 정체 극심, 30분 거리 1시간 이상 걸려”
회사원 조정태(58)씨-
중구에서 동구로 출퇴근하는데 왕복 2시간 이상이 걸린다. 평소에는 30분이면 통행할 수 있는 거리인데도 어쩔 때는 1시간30분이상 걸리기도 한다. 출퇴근하는 울산시민들의 절반은 이러한 현상을 겪고 있다고 본다. 운전자들이 답답하는 느끼는 것은 물론 사회적 비용차원에서도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도로는 한정돼 있고 날이 갈수록 차량은 많아지고 있어 교통악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도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의 현실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박영웅 울산교통문화시민연대 대표- 울산 시내에 상습정체구간이 아주 많다. 현재 신복로터리의 경우 관광버스 승·하차 등으로 정체가 극심하다. 환승센터가 설치되면 어느정도 교통체증 해소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또 혁신도시 건설, 5일마다 서는 태화시장 장날로 우정사거리 부근 정체가 극심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태화루 버스정류소 부근 재정비, 동강병원-성남동 방향 좌회전 허용 등 다각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이 방향 신호는 태화루 건립공사 당시 교통혼잡으로 인해 좌회전이 금지됐다가 이후 그대로 이용되고 있다.


“상습정체 구간 근본적 해결방안 필요”
회사원 박태영(50)씨-
울산에는 특히나 로터리가 많다. 주요 정체구간으로 신복로터리, 공업탑로터리, 삼산동 일대 등이 있다. 로터리의 경우 차량 통행이 많을 때 오히려 정체가 심해지는 역효과가 생기는 것 같다. 또 5일마다 장이 서는 태화시장은 장날이면 극심한 정체로 많은 시민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특히 우정사거리의 경우 4방향 모두 정체가 심각해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시민들의 통행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적극 나서줬으면 좋겠다. 오는 7월 부분 개통되는 옥동~농소 간 도로의 경우 교통을 분산시키는 효과로 일정부분 정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울산시 관계자- 울산의 교통요충지인 ‘신복로터리’는 울산고속도로 진출입 차량과 대중교통 차량이 뒤섞여 매일 고질적인 차량 지·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상습 정체구간인 신복로터리에 ‘신복로터리 고속도로 진입부 교통개선’ 정책의 일환으로 버스 환승센터를 설치한다. 올해 5월 준공과 함께 개통할 계획이며, 환승센터가 설치되면 신복로터리는 물론 이곳과 연결된 대학로, 남부순환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체증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상버스 부족,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 없어”
대학생 김시은(23)씨-
교통은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분야임에도 울산은 장애인이나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 보인다. 저상버스가 턱없이 부족해 장애인들이 교통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고 현재의 교통환경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외에도 또 교통에 있어 환경적인 부분들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병원 울산시의원- 저상버스 보급률이 7개 광역시 중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교통약자들을 위해 저상버스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비싼 차대값, 높은 수리·유지비 등으로 인해 보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운수업체들의 경영악화 등으로 시의 지원만으로 운영하기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의회차원에서도 도입을 촉구하고, 인프라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한쪽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의회, 시, 운수업체 간의 대화를 통해 개선점을 찾아나가야 한다.


글·사진=조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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