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종식, 반드시 새겨야할 교훈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15-07-29 16: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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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대미문의 파장을 일으킨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종식을 사실상 선언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8일 “집중관리병원 15개가 모두 해제됐고, 23일 동안 새 환자가 없었으며, 격리지가 모두 해제된 종합적 상황을 고려할 때 안심해도 좋다는 게 의료계와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아직 환자 1명이 양성반응을 보이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는 다음달 말이나 최종 종식 선언이 가능하지만 유행 가능성은 사라졌다는 게 의료계의 진단이다. 이로써 메르스 사태는 69일 만에 막을 내린 셈이다.


피해는 엄청났다. 감염자 186명 중 36명이 사망했고, 누적 격리 인원이 1만6700여 명에 달했다. 인적 피해도 컸지만 감염 공포에 따른 심리적 공황상태의 확산으로 국민의 일상생활이 마비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국가방역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유사사태의 재발을 막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과 처방은 이미 거의 다 나와 있다. 일부 가족 간 감염을 제외하고 사실상 병원이 메르스의 ‘숙주’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병원 이용 관행을 뜯어고치는 게 급하다. 상급병원 쏠림 현상, 가족이나 간병인이 좁은 병실에서 병수발을 하는 후진적 병원문화를 쇄신할 의료체계 개편이 절실하다. 감염병 전문병원을 지정하고 대형 격리병원을 설립해 세계 곳곳에서 속출하는 전염성 높은 병원체에 상시적으로 대응할 체계도 갖춰야 한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질병관리본부의 독립과 본부장의 차관급 격상 등의 정부조직체계 개편 필요성을 언급했다. 예산·인사권 없이 기형적 인력구조로 운영되는 현 상태로는 체계적 방역이 어렵다는 것이다.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조직확대 이전에 메르스 사태의 전 과정을 냉철하게 되짚고, 이를 토대로 환부를 도려내려는 노력이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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