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스병원 클리닉] 소리 없는 그림자, 스트레스

울종뉴스 / 기사승인 : 2008-10-15 14:53:5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미정마더스병원 진료과장> 스트레스, 신체적·심리적 질병 유발
운동, 취미활동, 가족의 협조 필요


스트레스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으로 통합니다. 스트레스란 막연하기도 하지만 엄연히 뇌의 호르몬 변화를 일으키는 실체이기도 합니다. 뇌는 크게 2가지의 경로를 통해 스트레스에 대응을 하게 됩니다.

첫째, 스트레스는 이를 감지한 뇌의 청반핵 신경세포에 의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각성 및 흥분에 관여하는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킵니다. 이로 인해 인체는 혈압, 심박동수, 호흡수가 증가하고,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며, 장 운동은 감소되고 동공 확대를 보이게 됩니다.

둘째, 스트레스는 뇌의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에도 영향을 주어 코르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코르티졸은 간에서 포도당을 분비시키고, 조직에서 혈액으로 지방 성분을 분비시켜 단백질의 흡수를 억제하게 됩니다. 이는 스트레스에 대비해 에너지원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혈당을 높이고, 고지혈증을 유발하고, 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인체에 여러 가지 변화를 야기하는데, 이를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부릅니다. 일시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인체는 곧 다시 평형을 유지하게 되지만,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인체 적응의 한계를 넘어 신체적 및 심리적인 이상을 야기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증상들을 단순히 신체 질환으로만 인식하고 치료를 받지 않거나, 혹은 검사를 해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듯 검사 상 특이 소견이 없지만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는 스트레스성 질환을 의심해보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대표적인 내과적 질병으로는 심혈관 질환이 있습니다. 특히 매사에 완벽주의적인 A형 성격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져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이외에도 천식, 소화성 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두통, 비만, 우울증, 수면장애, 신경성피부염도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일상적인 생활상의 사건보다 심각한 외상을 직접 겪거나 본 후, 스트레스에 압도당하게 되었을 때 일어나는 신경정신과적 질병을 급성스트레스 반응이라고 합니다. 이 때 외상이란 전쟁, 사고, 자연재앙, 폭력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경험을 의미하며, 이러한 외상적 경험들에 대한 공포심,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는 무력감으로 인해 불안, 해리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급성스트레스 반응은 명백한 정신장애 없이 특수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요인에 필히 노출되어야 하며, 노출된 후 1시간 이내에 즉각적인 증상의 발현이 나타나 수 시간 내지 수 일 내에 진정되는 일시적 장애입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스트레스 취약성과 대처능력에 따라 심각성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 방안으로 흔히 술이나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려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알코올중독이나 폭식증 같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위험합니다. 스트레스를 운동과 취미 활동같이 건전한 방법으로 표출해야 하고 이완요법을 실시하며 가족들의 협조도 필요합니다. 만약 급성 스트레스 반응과 같은 병적인 수준에 이르렀을 때는 신경정신과의 전문적 도움을 빨리 받는 것이 스트레스성 질환의 만성화와 재발을 방지합니다.

[저작권자ⓒ 울산종합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울종뉴스 울종뉴스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