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말고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19-02-02 19: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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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종합일보 박하용 필진(세진중공업 관리지원부문장 이사)
▲ 박하용 (주)세진중공업 관리지원부문장 이사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면 듣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언행을 소홀히 하지 말고, 정도(正道)에서 벗어나는 일이거든 아예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말이다.

요즘처럼 혼돈과 불신의 시대에 이기주의로 무장하고, 이권다툼에서 밑지고 살수 없다는 오기로 똘똘뭉친 변질된 호모사피엔스들이 인간사회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차라리 성숙된 개인주의로 나아가는 길이 인류 번영의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요즘들어 ‘아니면 말고’식의 그냥 툭 던지는 말들이 너무 많아 졌다.

미투운동, 정치공세, 공익제보, 배임과 횡령, 사회 각종 비리 등과 연루된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와 무분별한 간접폭력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나도 당했다고 하면 사실이 되는 상황은 문제다.

약자를 이용해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건 범죄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묻지마 폭로로 위장한 거짓글들이 난무하게 되면 실제 피해자들은 설자리가 없어진다.

이런 현상들은 결국 큰 용기를 내서 부적절한 비위행위를 폭로하는 희생자들을 두번죽이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없는 세상에 제아무리 도덕군자라 하더라도 예외일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힘들다.

누군가는 수많은 이들의 증언에도 여전히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과정들이 쌓여 불신을 더욱 깊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당연히 사건의 본질면에서 보면 엄단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도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내놓은 말이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훼손하고, 공중도덕과 사회윤리를 침해한다면 또 다른 사회악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사실관계에 기초하지 않은 비판은 악의적인 비난일 뿐이다. 이로 인하여 또 다른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 억울한 피해자가 정치인 일수도 있고, 연예인 일수도 있고, 기업가 일수도 있으며, 우리의 친밀한 가족이나 이웃 일수도 있다.

방송이나 언론매체에서나 볼수 있던 사건이 우리 삶의 바로 옆에서 닥친다면 필자는 ‘어떡할까?’라는 쓰잘데기 없는 걱정도 해본다.

최근에 필자의 지인에게도 업무상배임 관련 송사(訟事)가 있었다.

사적모임의 회원 간에 감정싸움이 격해져서 퇴출된 회원이 내부 고발자가 되어 모임의 과거사를 문제삼아 악의적인 형태로 고발 하면서 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진술내용이 사건본질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의도적으로 흠집내기로 몰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가 명백해도 침소봉대(針小棒大)의 ‘아니면 말고’식으로 입증되지 않고, 입증할 수도 없는 허위사실을 목소리 높여 들이대는 부적절한 용기에 경찰관과 관할관청도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약자라는 공허한 명분으로 더 나쁜 일탈행위를 감행해도 공권력이 법질서가 통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국(時局)이 되어 버린 탓이다.

결국 고발의 목적은 금전적 보상이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본 것은 고발인이 아니라 피고발인이 실질적인 피해자임이 명백해도 ‘아니면 말고’식의 허위사실로 피고발인에게 도덕적인 창피를 주면서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행위를 과도하게 하는 이유가 바로 금전적인 보상이라는 사실에 인간에 대한 회의감이 격하게 밀려 든다.

물론, 기업을 운영 하거나 정치를 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윤리적이고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폭로와 비방의 수준이 거의 동물농장의 인민재판에 버금가는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치닫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범법행위가 드러나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며, 악의적인 중상모략 성격의 무고죄(誣告罪)에 해당 한다면 이 또한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아니면 이런 백해무익(百害無益)한 소모적인 다툼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이나 법적 절차상 개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가 생각하는 사회적 문제점에 대해 심각하지만 신중하게 접근해 기고한 본 칼럼은 ‘아니면 말고’식의 작금(昨今)의 시류(時流)에 대한 개탄(慨歎)이다.

정상궤도를 이탈한 사회현상에 대해 당당하게 주장하는 것임을 밝힌다.

울산종합일보 박하용 필진(세진중공업 관리지원부문장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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