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의원 “청해부대 ‘무인도’라 생각해 국내 복귀 후 백신 접종 계획”

김종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6 18: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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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채익 국회의원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확진율 90%)로 승조원 전원이 퇴함했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관련 군 당국은 9월 국내 복귀 후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울산남구갑)이 국방부와 해군 등에 확인한 결과,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채 출국한 청해부대 34진에 대해서는 ‘현지접종 및 백신수송이 제한돼 귀국 후 접종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 의원실에 “청해부대는 사실상 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라 생각해 돌아오면 맞춘다라고 다들 생각했다”며 “국내 접종할 백신도 모자란 상황에서 굳이 가져다 주면서까지 맞추자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군 관계자는 “현지에 백신을 보내는 것은 어려웠고 백신 접종 후 생길 수 있는 문제도 적절히 대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청해부대는 접종을 무리하게 진행하기 보다는 국내 복귀 후 접종할 계획이었다”며 “특히 34진의 복귀가 얼마 안 남은 상황 등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군 당국은 청해부대 34진에 대해서는 오는 8월 중순에 35진 충무공이순신함과 임무 교대 후 9월에 복귀하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청해부대에 대한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군 당국과 질병관리청 간 협의나 검토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군은 해외파병부대 주둔 장병들 및 국방무관, 국외위탁 교육생 등에 대해서는 질병청과 협의 했었지만 청해부대처럼 특수한 상황에 있는 부대는 논의하지 못했다”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청해부대도 세부 논의나 추가 검토가 이뤄졌었으면 좋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군은 질병관리청의 지침을 받아 해외파병 부대에 대해서는 유엔이나 주둔국과 협의해 백신 접종(1차 포함)을 완료했다.

남수단에 주둔한 한빛부대 13진 208명과 레바논 주둔 동명부대 25진 20명은 유엔이 제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아크부대 18진 147명은 주둔국인 UAE가 제공한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마쳤다.

백신접종을 하지 못한 청해부대는 지난 6월초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지시로 작전지역이 변경된 뒤 방역여건이 열악한 새 기항지에서 군수물자를 적재하게 됐다.

이 의원실에 보고한 국방부 보고 문건에 따르면 청해부대는 새 기항지에서 9회차(6.28.~7.1.) 군수 적재 시 기존의 해상 선박보급 또는 크레인을 이용하지 않았다.

군수물자를 영세한 다수 업체와 계약한 탓에 업체들은 트럭 8대를 이용해 부식을 비규격화된 박스로 조달해 왔다.

이후 기항지에 정박한 문무대왕함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청해부대 승조원 10여 명이 하선해 육상에서 함미로 레일을 이용해 부식 박스를 도수 운반했다.

청해부대는 지난 1일 새 기항지에서 물자를 보급 받은 다음날인 2일 첫 감기환자가 나오면서부터 집단감염 전조 증상이 시작됐다.

이에 청해부대 장병들도 바이러스 유입 경로에 대해 식자재를 통한 감염을 의심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군 당국은 청해부대 승조원 301명의 백신접종이나 방역대책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었다”며 “방역선진국이라 자화자찬하던 ‘K방역’ 정부의 민낯을 전 세계에 알린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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