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자들의 건강검진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19-02-19 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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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종합일보 전병찬 필진(동남권원자력의학원 초대병원장)
▲전병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초대병원장
십수년 전 모 방송TV에서 방영된 사극 ‘선덕여왕’이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난다.

‘궁정 내 싸움’으로 일관해 비난도 많이 받았지만 흥미진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선명했다. 바로 화랑이 보여준 ‘노블리스 오블리제’였다.

그 어떤 명문 귀족의 후예라도 전쟁에 나가 공을 세우지 못하면 고위직에 발탁될 가능성이 없었다.

비록 이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정사인 삼국사기를 통해서 귀한 가문 출신의 화랑들이 앞을 다투어 소중한 목숨을 내던졌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다.

작금에는 저명한 인사들이 사회기부를 많이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이를 실천하는 분들 중에는 소위 ‘소리, 소문 없이’ 조용한 가운데 행하는 분들이 더 많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 를 몸에 배인 것처럼 하는 소시민들이 더 많다.

울산에도 유수한 병원들이 많다. 비록 2차병원으로 전락했지만 울산대학교병원이나 여러 종합병원 등이 있다.

그래서 많은 시민들이 애용하고 있고 위급할 때마다 실제로 목숨을 건지곤 한다.

평소에도 수많은 소시민들은 건강검진을 받을 때는 지역의료기관을 찾는다.

그러면서도 뭔가 2%가 부족하다고 느껴 서울로 가는 시민들도 있다.

그렇다고 모두 완치가 되어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라고 하듯이 십분 이해가 된다.

중증 암이나 휘귀 난치성 질환은 또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일반 건강검진은 아닌 듯하다.

경기가 안 좋다면서 모두 아우성이다. 그래서 전통시장을 이용하자는 홍보도 하고 짓시늉도 한다.

대학교, 백화점, 미용, 자동차, 맛집 등 가능하면 울산에 있는 시설이나 물건을 이용하고 사랑해야 한다.

하물며 병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소시민들이 실천하는 건강검진 등은 울산에 있는 병원에서 받아야 마땅하다.

과거 부산 모 시장이 지역경제활성화에 대한 공개강좌를 했다.

그 자리에서 “시장님은 건강검진을 어느 지역 병원에서 받으시느냐”는 질문을 받고서는 아무런 대답을 못했다.

아마도 울산의 위정자들이나 내노라하는 사업가들도 건강검진을 위해 대부분 서울에 있는 ‘빅 5’ 대학병원을 찾아 가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져 본다.

침체된 울산경제를 살리자고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건강검진이라도 지역 병원에서 받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해보면 어떨까 한다.

실제로 울산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은 대부분 울산 소재 병원을 찾는다.

건강검진은 어디에서 받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더 확실한 보장을 받게 된다.

울산종합일보 전병찬 필진(동남권원자력의학원 초대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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