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한방병원상식] 한의학적 체질에 따른 여름철 건강관리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19-07-24 10: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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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실 동강한방병원 진료과장
무더운 여름철에는 어지럽고 머리가 띵하며 밥맛이 없어지고 식은땀이 나면서 입은 마르고 몸에서 열이 나면서 나른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여름을 탄다’라는 의미에서 주하병(注夏病)이라고 말합니다. 이 병은 주로 봄이 끝날 무렵부터 여름이 시작되는 초여름 사이에 나타나는데 여름철의 더운 기운이 체내에 너무 많이 침입하여 병이 되는 것입니다.

주하병의 원인으로는 원기부족을 꼽을 수 있는데, 원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고온으로 인해 체표의 땀구멍에서 발한작용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게 돼 땀을 지나치게 흘리는 등의 상황이 나타납니다. 또한 체질이 허약하고 소화기 기능이 허약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더위 속에서 과로하게 되면 쉽게 발생합니다. 

즉 체질의 차이에 따라 임상적으로 비위허약형(脾胃虛弱型)과 서열형(暑熱型)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위허약형(脾胃虛弱型)은 전신에 힘이 없고 가슴이 답답하고, 말할 기운조차 없으며 가끔 멍청해지고 대변은 물과 같은 변을 보게 되며, 오래되면 몸이 이상하리만큼 수척쇠약해지며 다리는 점점 가늘어집니다.

서열형(暑熱型)은 전신에 열이나고 땀을 흘리는 경우와 흘리지 않는 경우가 있으나 입이 심하게 말라서 물을 마시고 싶어합니다. 소변의 양은 많고 오래되면 전신의 열이 내리지 않고 기력은 쇠약해지며, 심한 피로를 느낍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몸의 기운을 보충하면서 체내의 더운 기운을 잠재워주는 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기(氣)가 빠져나가기 마련이죠. 따라서 빠져나간 기를 보충하기 위한 약으로는 인삼이나 황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옛 선인들은 여름철에 인삼이나 황기가 들어있는 삼계탕을 즐겨 먹었죠. 그러나 인삼이나 황기는 기는 보충하는 성질이 있지만 약간 뜨거운 성질이 있기 때문에 너무 과하게 쓰게 되면 오히려 몸에 열이 많아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름에는 체내의 더운 기운을 잠재워야 하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맥문동 지모 황백 같은 차가운 성질의 약을 가감해야 합니다.

또한 하지 이후 더위 때문에 발생되는 질환으로 서병(暑病)이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서 양서(陽暑)와 음서(陰暑)로 나누는데, 더운 날씨에 더위를 무릅쓰고 작업을 하거나 장시간의 보행 또는 장거리를 달려서 서열에 상해 발병되는 질환으로 일사병이나 열사병이 이에 해당합니다. 즉 움직이면서 병에 걸리는 경우를 양서라 하는데 주요 증상은 머리가 심하게 아프고, 높은 열이 나고, 답답하며, 입이 말라 물을 많이 찾는 경우입니다. 

반대로 날씨가 더워서 냉방이 잘된 환경 속에서 장시간 있다든지,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바람을 쐬어 시원하게 하든가, 절제하지 않고 찬 것을 너무 많이 마셔서 내허(內虛)하게 돼 발병된 것을 음서라고 합니다. 즉 조용하고 안정 중에 있다가 병에 걸리는 경우인데 주요 증상은 머리가 아프고 오한이 들며 몸은 무거우면서 통증이 있습니다. 기력은 쇠약해지고 권태로우며, 피부는 뜨거우나 땀은 나지 않는 경우입니다.

여름철 땀이 많이 나서 체력의 소모가 많으면 인삼과 오미자를 맥문동과 2:1의 비율로 혼합하여 가루를 내어 만든 생맥산(生脈散)은 ‘물에 다려서 차 대신 마시면 여름철에도 원기가 샘솟듯 한다’해 이름지어진 처방입니다. 식은땀이 나는 사람은 황기와 감초를 가미하면 더욱 좋습니다.

여름철 한냉의 기운에 감모(感冒)돼 발생하는 냉방병은 한방에서 음서에 해당하는데 육화탕(六和湯),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 등은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향부자, 향유, 소엽, 진피 등으로 구성된 이향산(二香散)은 여름철 더위와 감기로 인한 발열, 두통과 설사, 구토 등 위장장애를 치료하는 대표적 처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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