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들던 미디어 갈증은 옛말, 울산의 유쾌한 반란

김귀임 / 기사승인 : 2021-08-13 14: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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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와 함께한 미디어 활용
▲ 지난 3월17일 송철호 울산시장이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를 방문해 미디어 장비들을 둘러보고 있다.


“저도 카메라 선생님(PD)이 될 수 있겠능교?” 지난 7월24일 진행된 제159차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센터장 이병주) 정회원 교육에서 수줍게 던져진 질문이다. 현장에 있던 사람 대부분이 웃었지만, 해당 교육을 진행하던 팀장은 당차게 외쳤다. “그럼요! 90대 아니, 제 아들놈도 가능합니다!”

단순한 미디어 소비에서 생산자로 대응
UIFF 등 울산 미디어계 움직임 상승세
무료 장비로 울산시민과 미디어 격차 줄여


▲ 어르신들이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뉴스 앵커가 되는 체험을 해보고 있다.


# 미디어 소비자에서 능동적인 생산자로


울산시(시장 송철호) 남구에 위치한 어느 휴대폰 가게.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은 휴대폰 신제품에 대해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고, 옆에서 얌전히 기다리는 아이의 손에는 태블릿이 들려 있다. 어머니도, 아이도 알게 모르게 미디어 매체를 접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미디어는 우리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미디어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수많은 메시지를 던져주고, 우리의 생각을 형성하는 데에도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디어는 대중에게 힘을 끼친다는 점에서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디어를 소비하기만 할 뿐 미디어를 생산하지는 못한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삶이 다가왔듯, 우리는 격동적이고 점차 발전해나가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는 우리의 삶과 미디어가 더 가까워지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했다.

대면이 아닌 온라인으로 퍼져나가는 무분별한 ‘가짜 뉴스’는 우리의 삶을 혼란하게 만들었고, 여러 정보들은 우리를 어지럽게 할 때도 있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에서 우리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좀 더 능동적이고 미디어를 활용 가능한 ‘생산자’로서 대응해야 한다. 

 

▲ 울산의 한 중학생들이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찾아가는 미디어교육'을 통해 직접 캠코더로 촬영하고 있다.

# 울산시미센, 울산 미디어를 뒷받침하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울산시는 광역시라는 말이 무색하게 수많은 ‘미디어 인재’를 유출해 왔다. 울산에 있는 대학 어디에도 신문방송은 물론 미디어 관련 학과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가까운 부산의 예만 보더라도 국제영화제 등을 세계적인 선상에 올려놓으며 미디어 본거지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또한 전공자에 한하는 것이 아닌 일반적인 시민들에게도 낯섦을 선사했다. 이는 가장 일상적인, 즉 나와 내 가족이 미디어를 활용하고 싶을 때 타도시로 나가야 하는 불편함을 줬고 결론적으로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을 유지했다.

그랬던 울산이 2020년 첫 개막을 알린 울산국제영화제(UIFF)를 통해 미디어 도시로의 발전을 꾀했다. 물론 예산 문제와 여러 가지 잡음으로 인해 논란도 있었으나 첫 영화제로의 도전은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여기에는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와 단체들의 기본계획 연구용역, 토론회 등이 뒷받침됐다. 지난 3월에는 울산국제영화제 홍보를 위해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등에서 매월 제작 지원작을 상영하기도 했다.

울산국제영화제는 영화계를 비롯한 시민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출발했다. 좁게 보면 미디어 소비를, 넓게 보면 미디어를 다 같이 활용하자는 취지다.

즉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 모두가 즐기는 미디어다. 내가 소비하는 미디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내가 생산자로서 참여하는 비중이 좀 더 높아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에 2016년 12월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개관하며 시청자가 직접 방송을 제작하는 ‘퍼블릭 액세스’ 실현에 앞장섰다.

개관 이후 학교 미디어교육과 마을공동체 미디어교육, 시청자참여프로그램 편성 및 제작지원 등 다양한 미디어 접근법을 알리며 울산시민과 미디어의 격차를 줄여 갔다. 

 

▲ 어린이들이 울산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 진행된 교육을 통해 일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하고 있다.


# 울산시민 미디어 첫걸음, 어떻게 하나요?


내가 방송과 신문, 라디오와 같은 미디어 매체에 뜻이 있는데 활용방법은 물론 장비도 없다면? 울산에서는 무료로 미디어와 관련된 장비와 교육을 해주는 곳은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유일하다.

시청자의 권익증진을 위해 건립된 공공시설인 만큼 ‘정회원 교육’만 거친다면 누구에게나 미디어교육, 방송제작 시설‧장비를 지원한다.

특히 시민들의 언론자유, ‘퍼블릭 액세스’를 실현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즉 미디어교육과 장비‧시설 지원뿐 아니라 제작단 활동과 멘토링 지원까지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그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발전하는 미디어 환경으로 1인 미디어 시대까지 오게 됐다. 미디어에 대한 손쉬운 접근은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도전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 정회원 교육을 받는 사람들의 연령대는 다양하다. 앞서 정회원 교육을 받은 부동산 매매업자 A씨(50대‧울산 북구)는 드론 교육을 받고 난 뒤 드론으로 산과 같은 넓은 매물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넓은 대지일수록 한눈에 보기 어렵기에 매매자들을 위한 택한 방법이었다. 해당 유튜브 조회수는 12일 오전 9시 기준 100만회가 넘는다.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오는 12월 개관 5주년을 맞이한다. 시청자미디어재단에 소속된 센터 중 제일 최근 개관한 것이다. 이에 울산센터 관계자는 울산과 미디어의 관계성에 대해 “성장하는 중”이라고 평했다.

제일 늦게 시작했든, 전공자가 많지 않든 그건 딱히 중요하지 않다. 울산 역시 미디어에 대한 열정이 꿈틀거린다는 지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셈이다.

타들어 가던 미디어 볼모지는 이제 옛말이다.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의 정회원 교육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인지 몰라도 늘 자리가 꽉 차있다. 울산시민들의 미디어 활용의 의지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울산시는 시민들과 함께 유쾌한 미디어 본고장으로의 반란을 꾀한다.

김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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