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 화재에 취약한 울산, 대책 마련 절실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20-10-12 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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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8일 밤 11시께 33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5시간43분 만에 진압됐다.

33층 건물에서 심야에 불이 났음에도 소방당국의 재빠른 조치로 사망자도 중상자도 없이 모든 주민이 구조됐지만, 자칫했으면 이번 화재도 초대형 재앙이 될 뻔했다.

무엇보다 초고층 건물 화재에 대한 소방 당국의 대비에 큰 허점이 있다는 게 드러났다.

울산시는 인구가 114만명이나 되는 광역시다. 하지만 최대 23층까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1대도 없다.

이 때문에 고층 화재 진압용 사다리차가 부산에서 출발해 6시간 후에 울산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고 한다.

처음에 불기둥이 치솟는데도 바람 때문에 소방헬기도 띄울 수 없었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곳에 70미터 이상 화재진압이 가능한 고가굴절사다리차가 있지만 7대 광역시 중 울산시와 대구시, 광주시에는 고가굴절사다리차가 없는 실정이다.

또한 지난 3년간(2017년~2019년) 30층 이상 건물에 난 화재가 총 493건이 발생했으며, 사망 5명, 부상 54명, 재산피해만 약 99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30층 이상 건물 가운데 아파트가 3885동으로 83%를 차지하는 ‘초고층 아파트 시대’지만 소방 당국의 인프라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초고층 시대는 계속될 것이다. 이번 사고는 고층건물 화재에 대한 기존 대응 방식에 철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울산시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소방장비 예산확보와 함께 고층 건물 화재에 대한 매뉴얼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확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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