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강, 숲 자연 즐기는 ‘태화강십리대숲’

정혜원 / 기사승인 : 2017-04-19 11: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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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관광으로 재도약하는 울산3-태화강십리대숲

길거리에 벚꽃이 만개한 걸 보니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앙상했던 가지들은 저마다 꽃봉오리를 피고, 푸르른 초록 잎들로 무성하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가족과 야외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날이다. 울산에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바로 ‘태화강대공원’이다. 드넓은 들판에서 아이와 뛰어놀기에도 좋고, 수 천만 송이의 꽃을 배경삼아 사진 찍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태화강대공원 내에 있는 ‘십리대숲’은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누구나 균등하게 관람할 수 있는 ‘무장애관광지’
맑은 공기 가득한 대나무 숲, 도심 속 생태구역
전국 최대 초화단지, 6000여 만송이 있는 공원


‘2017 열린 관광지’ 선정
태화강십리대숲은 최근 정부가 주관하는 ‘2017 열린 관광지’에도 선정됐다. 열린 관광지는 장애인과 노인,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등 모든 관광객이 불편함 없이 관광 활동을 할 수 있는 무장애(barrier free) 관광지를 의미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민의 균등한 관광 활동 여건과 관광 향유권을 보장하고자한다. 또 고령사회를 대비해 관광 환경을 점진적으로 개선함으로써 미래 관광산업의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2015년부터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사업자 전체를 대상으로 지원 대상을 물색해 왔다.


4km에 걸쳐 대나무가 심어져 있는 태화강십리대숲은 도심이 인접해 대외인지도가 높고 접근성이 좋은데다 평탄한 지형으로 이뤄져 있어 전 연령대가 자주 찾는 곳이다.


이에 정부는 중구청이 3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무장애 관광코스 개발, 화장실·편의시설·경사로 등 개·보수, 장애유형별 안내체계 정비, 온·오프라인 홍보지원 등을 벌일 경우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휴식처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기존 해설사를 활용해 장애인 대응인력으로 활용함으로써 장애인들이 좀 더 손쉽게 접근하고 십리대숲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줬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이번 열린 관광지 선정으로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과 함께 문화관광사업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울산시와 함께 관광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장애물 없는 관광지 조성으로 누구나 불편 없이 관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9만m²의 청정구역
태화강대공원에 속해 있는 태화강십리대숲이 어디 위치해 있는지 헤맬 필요 없다. 드넓은 들판 위에 유독 짙은 초록빛이 쨍한 곳에 위치해 있어 찾기 쉽다.

입구에서부터 일률적으로 대나무들이 길게 늘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전쟁터에서 나라를 지키는 군사들처럼 듬직하다. 그 사이를 지날 때면 마치 청정구역에 온 듯 맑은 공기로 가득하다. 이따금씩 바람에 대나무 잎들이 흩날릴 때 ‘사라락’ 소리에 음산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하는데, 매년 여름 여기서 ‘납량축제’가 이뤄진다는 것이 실감났다.


태화강십리대숲은 대나무 숲이 태화강을 따라 십리에 걸쳐 펼쳐져 있다고 해서 ‘십리대숲’이라고 부르는데, 본격적으로 대숲이 형성된 곳은 무거동 삼호교부터 태화동 동강병원까지다. 폭은 20∼30m, 전체면적은 약 29만m²다. 일제시대에 큰 홍수로 인해 태화강변의 전답들이 소실돼 백사장으로 변했을 때, 한 일본인이 헐값에 백사장을 사들여 대숲을 조성하고 주민들이 앞 다퉈 대나무를 심음으로써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한때 주택지로 개발될 뻔했으나 시민들의 반대로 대숲을 보존할 수 있었다. 그 후 간벌작업과 친환경호안 조성작업, 산책로 조성작업을 벌여 현재는 울산을 대표하는 생태공원이 됐다.


도심 속 자연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의 끝자락에선 잘 가꾼 길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태화강과 십리밭교를 끼고 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다시 태화강대공원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공원 내에는 자전거대여소와 간단한 운동기구들이 마련돼 있어 이를 이용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태화강대공원은 울산의 동쪽과 서쪽을 가로질러 도심의 중심을 흐르는 태화강 강변을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면적은 53만1000㎡로 대나무, 유채, 청보리를 비롯한 녹음이 함께 어우러진 전국 최대규모의 도심친수공간이다.


공원 내 시설로는 만남의 광장, 생태습지, 야외공연장, 나비마당, 물놀이장, 대나무생태원, 오산못, 오산광장, 느티마당이 있으며 십리밭교, 여울다리로 연결돼 있다. 2011년 5월에 개장된 ‘태화강대공원 초화단지’는 총 16만㎡에 꽃양귀비, 수레국화, 청보리, 금계국, 안개초 등 7종, 6000여 만송이의 봄꽃을 이루고 있으며, 단일 규모로는 전국 최대 수변 초화단지다.


태화강은 울주군 상북면 가지산 쌀바위, 백운산 탑골샘 등지에서 발원해 언양읍을 지나 울산시 중심을 관통해 울산만을 지나 동해로 흘러간다. 길이는 약 유로연장 47.54km, 유로면적 643.96㎢의 유역은 그 대부분이 산악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주변의 산지에서 유입되는 하천으로는 덕현천, 언양천, 대곡천, 척과천, 동천 등 57개의 지류가 모여 태화강을 이룬다. 강의 양쪽과 하류에는 넓은 평야지대가 형성돼 있으며, 오늘날에는 울산시민의 중요한 식수원으로 활용된다.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전국 12대 생태관광지역’으로도 지정된 태화강은 화려한 군무로 울산 하늘을 수놓는 떼까마귀를 생태관광의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특히 떼까마귀 배설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해 해당 지역을 생태관광과 연계한 에코마을로 조성될 계획이다.


다양한 봄 행사 개최
태화강대공원에서는 봄을 맞아 다양한 행사도 개최되니 십리대숲을 보고 난 후 즐길거리도 많다.


먼저 친환경 먹을거리와 직접 만든 공예품을 선보이는 ‘2017 태화강 에코마켓’이 있다. 태화강 에코마켓(공동대표 송갑남·김선중)은 3년 전 ‘제대로 된 먹거리, 제 값 내고 사먹자’, ‘생산자와 소비자가 삶을 공유하는 장터’, ‘소소한 일상의 먹거리가 맛있는 장터’, ‘자연을 지키는 건강한 소비, 태화강 에코장터’ 등을 슬로건으로 시작했다.


올해 첫 마켓이 열린 지난 8일 태화강 대공원 오산광장. ‘봄소풍’을 주제로 한 4월 에코마켓에는 시민들과 판매자들이 한데 모여 북적북적했다. 친환경채소를 농사지어 내다파는 부스에는 40~50대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아이들의 인기가 한 몸에 받는 수제초콜릿음료, 수세소세지 등을 파는 부스들도 있었다.


또 저마다 집에서 손수 만들어온 캔들의 향은 봄기운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번 에코마켓에는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울산 지역의 친환경 먹을거리 요리사들과 수제공예품 작가들이 판매자로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 이 행사는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태화강대공원 오산광장에서 열린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2017 울산 태화강연등축제’도 한다.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태화강 둔치 일원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국·시비를 포함해 총 2억7000만원의 예산으로 진행된다. 축제는 첫째 날 봉축점등식과 이웃종교합창제, 행복바라미행사로 시작되며 둘째 날은 봉축법요식과 부처님이운행렬, 시민축하공연이 선보인다. 마지막 셋째 날은 청소년 문화체험행사와 제등행진 등으로 마무리된다.


이외에도 매년 봄에 전국 최대(16만㎡) 규모의 ‘봄꽃 대향연’ 축제도 있다. 5월11일부터 14일까지 초화단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형형색색의 꽃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전국적으로 인기있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봄 여행주간에 울산 옹기축제(5월4일~7일), 쇠부리 축제(5월12일~14일) 등 다채로운 축제와 체험 행사들을 관광객들이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축제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1일 2~3대 운행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자연과 전통, 현대와 미래가 공존하는 울산에서 일상에 지친 심신을 정화하고 치유하는 넉넉한 봄 여행이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 = 정혜원 기자
사진 = 조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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