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즐기는 힐링 장소 ‘대왕암공원’

정혜원 / 기사승인 : 2017-03-08 13: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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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관광으로 재도약하는 울산2 대왕암공원
▲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대왕암공원에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조성돼 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는 이맘때쯤이면 추운 날씨로 움츠리고 있었던 여행 본능이 다시 깨어날 것이다. 경치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해 멀리 떠날 생각이었다면 잠시 접어두고 울산에서부터 차근차근 올해 여행 계획을 세워보자. 특히 울산에는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장소가 4곳이나 된다. 그 첫 번째로 ‘대왕암공원’을 소개하고자 한다.


송림길, 대왕암 등 아름다운 자연 광경
드라마 및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슬도
먹을 것 빼고 다 있는 대왕암공원캠핑장


대자연이 주는 감동
대왕암공원은 우리나라 동해에서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 지점에 있는 공원으로, 1984년에 공원으로 지정됐다. 1906년 울기등대가 설치되면서 1962년부터 울기공원이라고 불리다가, 2004년에 대왕암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대왕암공원은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명성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 대왕암, 울기등대, 수령 100년이 넘는 1만5000그루의 해송 등이 어우러져 울산을 상징하는 쉼터 구실을 하고 있다.


대왕암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황금빛깔의 용이 한 눈에 들어온다.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호국룡이 돼 나라를 지키겠다며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대왕암의 전설을 모티브로 용을 형상화해 조성된 ‘미르놀이터’다. 2013년 9월 완공된 이 곳은 미끄럼틀과 흔들의자 등 각종 놀이기구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7m 높이의 거대한 용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맞은편에는 음식점, 카페, 편의점 등 이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와 아이들이 바깥바람 쐬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미르놀이터를 지나면 송림길이 펼쳐진다. 길 양 쪽으로 일반 성인 남성 키의 2배를 훌쩍 넘는 푸르른 해송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다.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마치 잘 다듬어진 숲속 길을 걷고 있는 느낌을 준다. 10분가량 길을 따라 걷다보면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언덕에 위치한 ‘울기등대’가 나온다. 일본이 1905년 이곳에 등간(燈干)을 설치하면서 울산의 끝이라는 뜻을 그대로 옮겨, 러·일 전쟁 당시 군사목적으로 등대명칭을 울기등간이라고 했다.


현재는 주변 해송들이 자라나 해상에서 구 등탑이 보이지 않게 되자 1987년 12월 높이 24m의 신 등탑을 새로 건설했다. 기능을 상실한 구 등탑이지만 울산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등대로 울산에 오고가는 선박들의 안전을 지켜왔다. 매일 밤 일몰에서 일출까지 약 1초 간격으로 불빛이 반짝 거렸으며 18해리(약 33.3km)까지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곳은 하절기·동절기 오전 10시부터 각 각 오후 6시, 5시까지 개방한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다른 길로 쭉 가다보면 종착지인 대왕암이 나온다. 주인공은 맨 마지막에 나온다고 했던가. 울산 12경에도 포함된 이곳은 경치가 그야말로 장관이다. 아무렇게나 즐비해 있는 기암괴석들이 저마다 균형을 이뤄 한 곳에 모여 하나의 조형물처럼 보인다.


이곳에서 필자는 대왕암공원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혹은 가족 여행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왕교로 연결된 기암괴석의 끝자락에서 끝없이 펼쳐진 푸른빛의 바다를 보고 있으면 대자연이 주는 뭉클한 감동이 느껴진다. 쉽사리 사라지지 않던 일상에서의 스트레스, 고민들이 사소한 것처럼 느껴지고 툴툴 털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관광객들이 가장 붐비는 장소도 이 곳이었는데, 저마다 자리를 잡고 대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 없이 바라보거나 그 풍경을 오래 간직하고자 연신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대구에서 온 한 관광객의 말을 빌리자면 ‘푸른 빛깔의 바다가 펼쳐진 제주도보다 좋다’고 한다.


울산 대왕암공원 담당 동구청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대왕암공원에 찾아주기 때문에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 공간을 더 확보할 예정”이라며 “향후 어린이테마파크 등 공원 조성에 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명소 ‘슬도’
이외에도 대왕암공원 근처에는 볼거리들로 풍성하다. 대표적으로 지붕 없는 예술관이라고 불리는 ‘슬도’가 있다. 대왕암공원에서 반대편으로 차를 타고 5분 정도인 거리에 있으니 여유가 있다면 이 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오랜 세월 조개가 뚫은 120만개가 넘는 자그마한 구멍으로 섬 전체가 뒤 덮혀 일명 곰보섬이라고도 불린다.


슬도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힐 때 나는 소리가 거문고 연주처럼 들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를 몸소 체험하고 싶으면 슬도 입구에 위치한 ‘소리체험관’을 이용해보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이 체험관은 ▲새벽종소리(동축사) ▲숲 바람소리(마골산) ▲계곡물소리(옥류천) ▲엔진소리(현대중공업) ▲출항 벗고동 소리(신조선) ▲무산소리(울기등대) ▲몽돌 물 흐르는 소리(대왕암공원) ▲몽돌 파도소리(주전해변) ▲슬도명파 등 총 9가지의 소리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3D 입체영상관, 트릭아트 포토존, 소리9경 퍼즐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마련돼 있어 지루할 틈 없이 학습하기에도 좋다. 관람은 1000원 내로 즐길 수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매월 두 번째·네 번째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은 휴무니 날짜 확인은 필수.


슬도는 드라마 및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영화 ‘친구 2’가 있다. 이 영화의 주 촬영지는 울산이었다. 그 중 유오성(준석 역)의 세력 확장에 위기를 느낀 정호빈(은기 역)이 ‘방파제에서 낚시나 하고 있겠노라’며 일대일 만남을 제안한 장면을 슬도와 성끝마을을 잇는 43m 길이의 방파제에서 촬영했다. 실제로 슬도는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슬도를 방문할 당시, 바람이 세차게 부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방파제에 삼삼오오 모여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대게 학꽁치, 노래미 등이 많이 잡힌다고 하니 낚시꾼들은 귀가 솔깃할 것이다.


또 ‘바다를 향한 염원’ 조형물은 유오성(준석 역)과 정호빈(은기 역)이 대화를 나눌 때, 준석과 동행한 김우빈(성훈 역)이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듣게 되는 장소에 등장한다. 이 조형물은 하늘을 향해 서 있는 고래 모양으로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 가운데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새끼 업은 고래’를 형상화했다. 이 조형물은 높이가 무려 11m에 달한다. 드라마 ‘메이퀸’에서도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장소로 슬도가 나온다. 슬도교와 슬도등대, 그 앞에 펼쳐진 광란한 바다는 서정적인 감정을 자극한다. 반면 그 뒤로 거대한 현대식 건축물로 현대중공업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마치 한 공간에 두 시대가 공존하는 느낌을 준다.



울산 동구청은 지난해 12월 건전한 캠핑문화 보급을 위해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현대식 캠핑장인 ‘대왕암공원캠핑장’을 마련했다.
울산 동구청은 지난해 12월 건전한 캠핑문화 보급을 위해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현대식 캠핑장인 ‘대왕암공원캠핑장’을 마련했다.


1박 2일로 즐기기
가족들끼리 여유롭게 대왕암공원과 그 주변 관광지를 즐기고 싶다면 ‘대왕암공원캠핑장’을 이용해보자. 지난해 12월 울산의 활발하고 건전한 캠핑문화 보급을 위해 울산 동구청(청장 권명호)에서 각종 부대시설이 갖춰진 현대식으로 구성한 캠핑장이다. 개장한지 몇 달 안됐지만 입소문으로 연일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많다. 오토캠핑 36면, 카라반 17면으로 총 53면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캐라반의 경우 주말, 평일 상관없이 연일 만석이고, 오토캠핑의 경우 주말 80%, 평일 5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캐라반의 경우 2층 침대가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니 한 달 전 미리 예약하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울산시 거주자일 경우 20%까지 할인해주니 더없이 좋다.


▲ 울산 동구청은 지난해 12월 건전한 캠핑문화 보급을 위해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현대식 캠핑장인 ‘대왕암공원캠핑장’을 마련했다.

먹을 것을 제외하고는 침대, 주방기구, 화장실, 심지어 공기청정기와 냉·난방기에 냉·온수까지 다 된다고 하니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방문하기 좋다. 또한 샤워장, 세척장 등 야영객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 깔끔하게 마련돼 있고, 산속이 아닌 도심 인근에 위치해 있어 자가용을 끌고 오기 편리하다는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캠핑한다는 캠핑 3년차인 다운동의 한 주민은 “전국 방방곳곳을 다녀 봤지만 이곳만큼 저렴한 가격에 깔끔한 시설과 주변 볼거리가 많은 캠핑장은 없다”고 말할 정도니 신뢰도 100%. 이 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글=정혜원 기자
사진=박기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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