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행족을 위한 울산 가이드

신섬미 / 기사승인 : 2017-03-08 11: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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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울산을 찾아야 하는 이유
▲ 아직 알려지지 않은 무궁무진한 울산의 숨은 관광지가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혼자 밥 먹고(혼밥), 술 마시고(혼술), 영화 보고(혼영), 여행 하는 것(혼행)은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측은지심의 대상이 아니다.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한국에서 혼자 무엇을 하면 늘 비웃음이나 동정을 샀다. 하지만 이제 남들에게 맞추지 않아도 되고 일행의 눈치 볼 필요 없이 편하게 행동할 수 있는 ‘나홀로 라이프’가 대세를 타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나홀로족들은 ‘나만의 방식’대로 새로운 삶을 지향하고 있다.


‘나홀로 라이프’ 대세, 이제는 여행도 혼자!
울산시티투어버스만 있으면 울산 혼행도 OK
신화마을, 울산대교 전망대 등 숨은 관광지


나홀로족 급상승 하며 1인 라이프 시대 개막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수는 520만3000가구로, 전체 1911만1000가구의 27.2%를 차지했다. 2010년(23.9%) 대비 6년 사이 3.3%p 늘었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대한민국 2050 미래 항해’ 보고서에서 2050년 1인 가구 비중이 3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16년 외식소비 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 대상자 3000여 명 가운데 절반이 훌쩍 넘는 56.6%가 “혼자 외식(혼밥)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동네 편의점에서 혼자 조금씩 술을 사서 집에서 혼자 즐기는 이른바 ‘혼술족’도 늘어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국내 유통채널 가운데 편의점이 주류 상품군 매출 1위 유통채널 자리에 올랐다.


‘나홀로 여행’도 부쩍 증가했다. 하나투어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항공권 한 장만 예약한 1인 여행객 수는 11만여 명으로 1년 전보다 31%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하나투어에서 예약한 전체 여행객 수 증가율(20%)보다 11%P 높은 수준이다. 여행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서 2014~2016년 항공권 1장(1인)을 찾는 검색 횟수도 2장(2인 여행), 3장 이상(가족 여행) 검색의 각각 1.8배, 8.6배였다.


알려지지 않은 울산의 매력적인 숨은 관광지
울산시(시장 김기현)는 올해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울산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관광객 400만명 유치에 나섰다. 그동안 산업도시로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보다 오래 관광객들이 머무르다 갈 수 있도록 관광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직 관광지로서의 울산은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간절곶, 대왕암, 일산해수욕장, 태화강 등 익히 알려진 곳도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무궁무진한 숨은 관광지가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 혹은 친구, 연인이 아닌 나홀로 여행을 준비 중인 여행객들에게 울산에 가 볼만한 곳을 알려주기 위해 이번 기사를 마련했다. 2017 울산을 찾아야 할 이유!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나홀로 여행객의 발 ‘울산시티투어버스’
혼자 여행할 때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교통편이다. 하지만 울산에서는 교통편에 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된다. 울산 유명 관광지를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는 울산시티투어 버스가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버스는 순환형 코스와 테마형 코스로 나눠져 계획에 따라 이용하면 돼 혼자 울산을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기특한 발이 되어주고 있다.


우선 ‘순환형 코스’는 대왕암 코스와 태화강 코스로 나눠지는데 ▲대왕암 코스는 태화강역-롯데광장-신화마을-고래박물관-울산대교(경유)-울산대교 전망대-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태화강 억새밭을 돌아볼 수 있다. ▲태화강 코스는 태화강역-롯데광장-울산박물관-울산대공원(남문)-울산체육공원-울산대학교-태화강 철새공원-태화강 대공원-태화루-중구 문화의 거리-울산문화예술회관까지 운행한다.


‘테마형 코스’는 산업탐방 코스, 역사탐방 코스, 해안탐방 코스로 나뉜다.
▲산업탐방 코스는 화, 목, 금, 토요일 운행한다. 화, 목요일은 KTX 울산역을 출발해 롯데광장-자동차부품 기술연구소/모토웰-한국몰드-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을 돌아 다시 KTX 울산역에 도착한다. 금, 토요일은 KTX울산역을 출발해 롯데광장-현대자동차-대왕암공원-현대중공업/십리대숲-롯데광장-KTX 울산역에 도착한다. ▲역사탐방 코스는 화, 목, 토요일 운행하며 롯데광장을 출발해 KTX 울산역-반구대암각화 및 박물관-천전리 각석-대곡박물관-KTX 울산역을 거쳐 다시 출발점인 롯데광장에 도착한다. 마지막 ▲해안탐방 코스는 수, 금, 일요일 운행하며 KTX 울산역을 출발해 롯데광장-울산박물관-외고산옹기마을-간절곶-한주소금/서생포 왜성-롯데광장을 거쳐 다시 KTX 울산역에 도착한다.


테마형 코스는 출발과 도착을 KTX 울산역에서 하기 때문에 타지역 관광객들이 당일치기 여행에 용이하다. 울산시티투어 버스의 버스 배차 시간과 출발 시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ulsancitytour.co.kr)를 통해 찾아보면 된다.


#울산의 벽화마을 ‘신화마을’
울산의 숨겨진 곳을 찾기 위해 직접 순환형 울산시티투어 버스에 올랐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남구에 위치한 신화마을. 신화마을은 1960년대 울산공단의 형성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단 이주민촌이다. 신화(新和)라는 이름은 ‘새롭게 화합해 잘 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벽 곳곳에 ‘이 골목에는 야간 근무로 인해 낮에 주무시는 분들이 많으니 조용한 관람을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보이는데 당시 공단 이주민들의 삶의 정서를 느끼게 한다.


신화마을은 최근 울산의 벽화마을과 예술마을로 알려지면서 여행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마을 전체에 꾸며진 다양한 테마의 벽화는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이 벽화들은 타지의 벽화마을과 달리 모두 역량 있는 화가와 조각가, 시인, 기획자들이 작업을 진행해 완성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밝은 색채와 재미있고 해학적인 그림을 통해 생활의 활력을 갖도록 했으며 미술을 비롯한 예술의 다양한 세계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독특한 조형물들도 건물 중간에 배치해 눈을 즐겁게 한다. 골목 구석 구석을 누비다 보면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느긋함과 감성을 되찾을 수 있다.


#국내 최초 고래문화특구 ‘장생포’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남구에 위치한 장생포다. 장생포는 선사시대부터 고래가 뛰놀던 고래도시로 유명하다. 현재는 국내에서 처음 고래문화특구 지정을 받아 고래와 관련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각종 고래모형과 포경유물이 전시돼 있는 고래박물관, 국내 최초 고래수족관을 보유한 고래생태 체험관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직접 수 천 마리의 고래 떼를 관찰할 수 있는 ‘고래바다 여행선’은 울산의 자랑거리기도 하니 꼭 들려볼 것. ‘고래바다 여행선’은 4월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이색적인 공단 야경 ‘울산대교 전망대’
남구 매암동에서 동구 일산동을 잇는 울산대교(蔚山大橋)는 1800m의 현수교로 2015년 6월1일 개통했다. 최근에는 영화 ‘공조’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울산대교는 직접 건너는 것보다 전망대에 오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울산대교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태화강과 울산만, 울산항의 풍광이 한 눈에 담긴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울산대교와 자동차, 조선해양 등 산업시설 그리고 울산 시가지의 모습은 다른 지역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풍긴다. 무엇보다 야경이 일품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울산의 3대 산업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산업단지의 이색적인 공단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중구 젊음의 거리에서 ‘금강산도 식후경’
‘금강산도 식후경’ 걷고 보고 느끼는 것도 좋지만 맛있는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야경을 봤다면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중구에 위치한 젊음의 거리를 찾아보자. 원도심은 그 지역 사람들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다양한 세대들이 모여 왁자지껄한 젊음의 거리는 전통시장 및 주변상가가 밀집해 있어 울산만의 분위기를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소다.


특히 인근에는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울산큰애기야시장이 전국 명물시장으로 거듭나고 있어 꼭 방문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울산큰애기야시장에는 스테이크, 오징어문어꼬지, 대게고로케, 소고기불초밥, 야채삼겹돌돌이 등 간단한 음식들을 비롯해 얼큰해물볶음짬뽕과 하와이안쉬림프, 할랄치킨오버라이스, 퓨전닭갈비와 떡갈비, 곱창볶음과 볶음소스 스테이크 등 가벼운 식사까지 가능한 35가지가 넘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마련돼 있다.


#이색 카페 즐비한 정자해수욕장
울산시티투어버스 코스에는 없지만 울산 도심에서 10분여 정도만 벗어나면 조용하고 아름다운 해변을 만날 수 있다. 경주와 울산 사이의 해안도로에 위치한 정자해변은 금빛 모래와 몽돌로 이뤄진 해안과 맑고 검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있다. 울산에서는 일산해수욕장이 유명하지만 화려한 바다 보다 한적한 곳을 찾는 분들에게는 정자해변이 딱이다. 특히 가슴 뻥 뚫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예쁜 카페들이 많이 있어 여행 중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으뜸이다.


신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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