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울주 맛집멋집을 찾아라]모락모락 곰장어 향이 그리울 때 ‘김양집’

조미정 기자 / 기사승인 : 2016-11-09 08: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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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장어 전문점 ‘김양집’
▲ 40여 년 전 처음 장사할 때의 옛집.

오래된 서까래와 녹슨 문고리가 있는 옛집은 40여 년 전 김진술 사장이 처음 곰장어 집을 열었던 역사의 흔적이다. 지금은 깔끔한 음식점으로 신축했지만 마당 한켠에는 곰장어 집을 시작했던 그때 그 마음이 그대로 놓여있다. 김진술 사장은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옛집을 허물지 않았다.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곰장어 요리 하나에만 올인하게 되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깊은 아우라가 있다. 대문 앞 간판 없이도 ‘곰장어 할머니’로 그 명성이 자자한 김진술 사장의 곰장어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자연산 곰장어의 거부할 수 없는 맛과 식감
부드럽고 고소한 향… 처음이어도 반하는 맛
“비법? 40년 넘게 정성을 아끼지 않는 거야”


 

▲ 김양집이 서 있는 신암리 바닷가는 가을바람을 안은 듯 호젓하고 고요했다.
# 잊을 수 없는 곰장어의 첫 맛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바다의 가을 파도는 제법 알싸했다. 가을이 벌써 한참을 지나고 있었던 탓일까. 김양집 마당에서 바라본 바다는 호젓하고 고요했다. 멀리서 옥상 간판이 보이긴 하나 정작 입구에는 입간판 하나 보이지 않는다. 40여 년 간 단골손님들이 알아서들 잘 찾아오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구워내는 곰장어의 손맛 그대로 오래된 옛집이 마당에 아직 서 있다. 단골손님들은 일부러 신축건물이 아닌 옛집에 도란도란 앉아 짚불 곰장어를 먹는다. 옛날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나기 때문이다.
▲ 김양집 소금구이의 고소한 향이 모락모락 피어오르자 곰장어를 처음 먹는 사람도 곰장어 매니아도 젓가락을 들고 곰장어 곁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짚 향이 잘 스며든 곰장어의 검은 껍질을 과감히 벗겨내면 너무나도 고소하고 담백한 덩어리가 씹힌다. 짚불 곰장어의 검은 비주얼, 제 풀에 놀라 도망이라도 간다면 인생 후회가 막급한 날이 될 것이다. 짚불 곰장어 정도는 먹어줘야 곰장어 제대로 먹었다 말할 수 있을 터이다.
▲ 거제에서 공수되는 자연산 곰장어.

# 씹을수록 고소한 향 되살아나
마당에 싱싱하게 살아 숨 쉬는 곰장어들이 요리조리 꼬리를 치켜든다. 거제 앞바다에서 공수한 자연산 곰장어다. 손질된 곰장어만 보다가 굵디굵은 녀석들을 볼라치면 제법 용기가 필요하다.


할머니의 손을 거친 후 몸통이 잘려 나와도 뜨거운 불판위에서 끊임없이 꿈틀대는 녀석들이다. 핏기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짐짓 모른 척 쳐다보지 않는 것도 곰장어에 대한 매너다. 잘려나간 꼬리가 어찌나 요동치던지 왜 곰장어를 ‘스테미너식’이라고 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 손맛이 느껴지는 정성 가득한 반찬과 곰장어의 조화는 스테미너 영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뚜껑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자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감돈다. 즐겨먹지 않던 이들도 이 향기엔 어쩔 수 없는 듯 젓가락을 집어 들고 엉덩이를 바짝 붙였다. 구운 마늘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 소금구이 곰장어는 씹히는 질감이 부드럽고 쫄깃하며 혀와 어우러지는 조화가 매우 뛰어나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입 속 전체를 맴돈다. 양념 곰장어는 오동통한 살점에 비법 양념장이 베어들어 씹으면 씹을수록 독특한 양념 맛이 배가된다. 참기름 향이 솔솔 나는 볶음밥도 도저히 외면할 길이 없다. 숟가락이 쉬지 않고 들락거리면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만큼 배가 불러온다.


▲ 양념 곰장어의 비법은 아끼지 않는 정성.
▲ 밥까지 볶아먹으면 포만감이 절로 든다.

# 고단백 스테미너 영양식의 진수
“글쎄, 몇 년도에 내가 이 집을 차렸더라. 하도 까마득해 생각도 안나. 그때 그 시절, 전깃불이 없었던 때였지” 김진술 사장의 옅은 미소엔 치열했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카운터 오른쪽엔 곰장어 장사를 시작했을 때 찍었던 앳된 사진이 박물관 마냥 걸려 있다. 다소곳한 머리와 맵시가 그렇게 수수해 보일 수 없었다. 할머니는 40여 년 간 곰장어 장사를 하게 되고 누구보다 유명해져서 ‘곰장어 할머니’로 불리게 될 것을 그때 상상이나 하셨을까.

“비법? 맛있는 곰장어 요리를 위해 정성을 아끼지 않는 거지” 정성보다 더한 비법이 어디 있을까. 양념의 비법을 물어보는 것도 답하는 것도 의미 없는 일이다. 할머니는 곰장어 요리에 오로지 ‘정성’을 다했다. 할머니가 정성을 다해 만들어내는 곰장어 요리에는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불변의 진리가 있다. 고단백질, 고칼슘, 철분함량이 많은 곰장어는 스테미너 영양식이다. 특히 산 곰장어는 타 어종에 비해 성인병, 고혈압, 당뇨병, 주독 등에 효엄이 있고 많이 먹어도 체하지 않으며 근기가 있다.


이른 점심에 먹었던 곰장어 요리는 저녁이 훨씬 지나도록 배가 꺼지지 않았고 당연히 저녁식사는 필요 없었다. 온전한 한 끼가 완벽한 포만감을 준 하루였다. 모락모락 곰장어 향이 그리울 때 다시 ‘김양집’으로 가야겠다.

글=조미정 기자
사진=박기민 기자


[위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372번지
[메뉴] 짚불곰장어 1kg당 48,000원, 양념곰장어 48,000원, 소금구이 48,000원, 곰장어 매운탕 48,000원
[문의] 052-239-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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