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이 최선이 되다, 중국 전자제품 세계적 약진

박해철 / 기사승인 : 2016-02-24 11: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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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가 전자제품 강세
▲ 소비자들이 브랜드 가치에 대한 가격 책정에 의문을 품으면서, 저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15년은 국내의 가전 및 IT 제품들이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최신 트렌드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 생산에 주력할 동안, 대륙의 실수 ‘샤오미’를 필두로 한 중국의 중저가 브랜드들의 약진이 돋보이는 한 해였다. 한국 IT·전자 시장이 아주 작은 품질적 차이에 집착하는 사이 중국 브랜드들은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니즈(needs), 즉, 핵심적 가치에 치중하며 가격대비 성능비(이하 가성비)를 통한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트렌드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지며 이제 세계적 추세는 차선이 최선이 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스마트 밴드, 보조 배터리 등 샤오미의 선풍적 인기
레노버, 화웨이, 하이얼 등 중국 기업들의 세계 진출
성공적 해외시장 진출 위해 표절·특허 논란 종결해야


‘품질과 가격은 정비례?’… 고정관념 타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비싸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불황이 장기화되고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의 경험이 누적되면서 소비자들은 브랜드 가치에 따른 가격 선정에 의문을 품게 됐다. 그 의문의 해답은 ‘제품의 품질과 가격이 꼭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스마트폰 회사로 시작했던 샤오미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패턴은 정확히 공략했다. 제품의 품질을 조금 낮췄더니 일반 제품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의 매력적인 가격으로 제품 공급이 가능해졌다.


중국 전자제품 물결의 시작은 샤오미 보조 배터리였다. USB를 통해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는 1만mAh, 1만6000mAh, 2만mAh 등 용량별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국내 시판되고 있는 제품들을 모조리 평정해버렸다. 가장 인기 있는 1만mAh 제품의 경우 1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스마트 밴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스마트 밴드는 보조 배터리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샤오미 제품 중 하나로 손목에 차면 사용자의 움직임을 다각도로 파악해 운동량을 측정해 주는 제품이다. 웨어러블 제품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많은 기업에서 스마트 밴드를 출시했지만 기존 5~10만원까지 올라가던 스마트 밴드 시장을 1만원 대로 절하하며 또 한 번 세계적 파장을 일으켰다. 더욱 중요한 점은 타 제품과 비교했을 때 기능적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현재는 심박 측정기능까지 더한 2세대 제품까지 등장했다.


이외에도 태블릿 PC ‘미 패드’, 멀티탭 ‘미 스마트 파워스트립’, 스마트 체중계 ‘미 스케일’, 공기 청정기 ‘미 에어’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내놓으며, 이제는 스마트폰 회사라기 보다는 종합전자제품 회사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단일 체제 아닌 중국 기업의 전반적 강세
중국 전자제품의 강세는 샤오미 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다국적 민영기업인 레노버는 최근 2005년 한국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일부 노트북 제품군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노트북 매출도 2015년 6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47%나 증가했다. 비교적 재구매 기간이 짧은 노트북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샤오미와는 달리 한국 법인에서 직접 판매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 치중하고 있는 화웨이도 중국 제품의 선풍적 인기에 한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07년 한국 화웨이를 설립한 이후 2014년에는 스마트폰 X3까지 선보이며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워나가기 위해 치중하고 있다. 2015년 3분기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애플에 이어 판매량 3위를 기록하며 그 이름을 곳곳에 알리고 있다.


중국 가전업계 1위 하이얼은 지난달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 부문을 54억달러(약 6조5600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TV 전용 브랜드 ‘무카’를 국내시장에 런칭하며 화끈한 저가 이벤트를 펼쳐 한국 소비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IT제품인 드론 역시 중국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기업 시마(SYMA)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드론 시장에서 72.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10만원 상당의 X8 시리즈와 5만원 상당의 X5 시리즈가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거기다 SNS와 인터넷의 발달이 중국 제품의 홍보 등 부가적인 요소가 큰 힘을 보탰다. 기술의 발달로 SNS를 언제 어디서든 이용이 가능해져 정보가 빠르게 널리 공유되면서 소비자에 대한 홍보 효과가 커지고 정보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샤오미의 허와 실… 해외시장 진출 발목
그러나 저렴하고 실용적인 가성비를 앞세워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제품들도 분명 약점은 존재한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샤오미를 일례로 들겠다. 우선 샤오미는 주목을 받기 전부터 표절과 특허 논란에 휩싸여 왔다. 샤오미는 민망할 정도로 노골적인 표절을 일삼고 있다. 로고부터 맥스톤 브라우저의 로고와 비슷해 의혹을 받고 있으며, 미패드는 애플의 아이패드의 디자인과 거의 흡사해 표절 의심을 받고 있고 유력 외국인 인사를 임원으로 채용해 마치 혁신을 이룬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또한 샤오미의 CEO 레이 쥔은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복사한 듯 따라해 많은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애플의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샤오미의 제품에 대해 ‘도둑질’이라 표현할 만큼 많은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샤오미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해당 산업의 정상에 서 있는 기업들의 기술들을 거의 그대로 가져오는데서 발생한 연구비 절감부분을 이용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으로 시장 가격을 낮춰 많은 소비자들에게 큰 혜택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윤리적인 부분에서도 국제적으로 지적을 받고 있는 사안이다.


최근에는 샤오미의 판매 전망치가 하향세에 접어들며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오던 샤오미의 중국 이외의 시장 개척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특허와 관련된 부분에서 미국과의 소송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해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태다.


이에 샤오미는 이미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한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류 더 샤오미 부회장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에서 “곧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지만 현재까지도 샤오미 제품을 구입하는 방법은 해외직구 또는 한국 공식 딜러를 통해 구입하는 방법뿐이다. 샤오미 한국 법인 설립의 계획이 구체화 돼있지 않아 A/S 측면에서도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 법인 설립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국내 대기업들이 과연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지에 대해서도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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