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더욱 위험한 심정지 환자, 심폐소생술로 대비하자

박해철 / 기사승인 : 2016-02-03 1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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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응급처치법 ‘심폐소생술’
▲ 혈관의 수축으로 겨울철 더욱 위험한 심정지 환자, 생명을 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 ‘심폐소생술’을 익혀두자.

지난해 8월11일 울산의 한 야외물놀이장에서 네 살배기 남아가 1.2m의 성인용 풀장에 들어가 익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물놀이장에는 12명의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었지만, 이 중 3명이 무자격자였고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던 안전요원은 무자격자 중 하나였다. 지난 14일에는 사과를 먹다 기도가 막혀 실신한 A(80·여)씨를 울산 유곡 119안전센터 구급대원 김성민 소방장 등 3명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구조했다. 최근 본격적인 겨울철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야외활동 중 뇌혈관 질환 및 심장질환에 대한 위험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추위로 혈관 좁아져 심혈관 질환에 따른 돌연사 빈번
골든타임 응급처치가 관건… 목격자의 즉각 대응 필요
심폐소생술, 구급대 도착까지 지속·반복해서 실시해야


심정지 증상, 미리미리 예방하자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지부는 “겨울철에는 추위로 혈관이 좁아지면서 심혈관 질환에 따른 돌연사 발생률이 다른 계절에 비해 높다. 또한 실내·외의 급격한 기온 차이, 등산 시 평지와 정상의 급격한 온도 차이로 저체온증이 오게 되는데 이것이 곧 심정지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질환은 돌연사 가능성이 매우 높아 추운 날씨나 이른 아침에 운동하는 것을 피하는 등의 겨울철 심혈관계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또한 질환 발생 시 신속한 신고와 정확한 응급처치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심정지 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인 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는 것으로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한 심장근육 일부가 죽는 병이다. 갑자기 짓누르면서 조이는 듯한 가슴통증이 발생한다면 급성 심근경색이 의심되니 즉시 병원을 찾아야만 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협심증 및 가족병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세밀한 주의가 요구된다. 심근경색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관상동맥 질환이란 관상동맥에 오는 동맥경화증을 의미함으로 동맥경화증을 예방함으로써 심장질환의 빈도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9대 생활 수칙을 권장하고 있다. ▲담배 끊기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이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기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하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기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측정하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꾸준히 치료하기 ▲뇌졸중·심근경색의 이상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 가기 등이다.


▲ 심폐소생술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며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응급처치,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아무리 예방에 힘을 쓴다 해도 누군가는 심정지, 심근경색으로 위급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심정지 환자 발생 건수는 2010년 2만5909명, 2011년 2만6382명, 2012년 2만7823명, 2013년 2만9308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심정지 환자 발생장소 통계를 보면 가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59%로 가장 많고 공공장소 26%, 기타 13%, 야외 2%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어, 특정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어느 장소에서나 발생하고 있다.


심정지 환자 발생 시에는 신속한 신고와 병원 후송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시급한 것이 심폐소생술을 통한 응급처치다.


울산중부소방서 관계자는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서는 병원으로 옮기기 전 가족이나 일반인 등 목격자들의 즉각적인 심폐소생술 실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심장이 정지한 후 1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이 시행되면 97%, 2분 이내면 90%, 4분 이내면 5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 그러나 4분 이후부터는 심각한 뇌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속·정확한 응급처치가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흔히 환자를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으로 5분이라는 시간을 제시하고 있다. 응급처치는 어디까지나 속속익선(速速益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생명을 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 심폐소생술
심폐소생술은 ▲의식확인 ▲도움 및 119신고요청 ▲가슴압박 30회 시행 ▲인공호흡 2회 시행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의 반복 ▲회복자세 등 5개 단계로 구분된다. 우선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거나 흔들면서 큰 소리로 의식을 확인하며 숨은 쉬는지 움직임이나 대답은 하는지 등을 판단한다. 만일 반응이 없을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119에 신고한다. 만약 주위에 자동제세동기가 비치돼 있다면 함께 요청한다. 이후 환자의 가슴 중앙에 깍지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대고 양팔을 쭉 편 상태에서 체중을 실어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한다. 단, 이때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가슴압박은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가슴이 5~6cm 깊이로 눌릴 정도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하며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한다.


인공호흡을 시행할 때는 먼저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서 환자의 기도를 개방시킨 후 머리를 젖혔던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잡아서 막는다. 이어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임을 완전히 막은 뒤에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 동안 숨을 불어넣는다. 숨을 불어넣을 때는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숨을 불어넣은 후에는 입을 떼고 코도 놓아줘 공기가 배출되도록 한다. 인공호흡 방법을 모르거나, 꺼려지는 경우에는 인공호흡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가슴압박만을 시행한다. 심폐소생술에 정해진 횟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 사이클을 실시한 이후에는 30회의 가슴압박과 2회의 인공호홉을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반복해서 시행해야 한다. 다른 구조자가 있을 경우 한 구조자는 가슴압박을, 다른 구조자는 인공호흡을 맡아서 시행하며, 심폐소생술 5주기(30:2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5회)를 실시한 뒤 서로 역할을 교대해 재실시한다.


심폐소생술 도중,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호흡이 회복됐는지 확인한다. 호흡이 회복됐다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고, 그 후 계속 움직이고 호흡을 하는지 관찰한다. 환자의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이 없어지면 심정지가 재발한 것이므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즉시 다시 시작한다.


유아나 영아인 경우에는 머리를 어른과 같이 심하게 뒤로 젖히지 말아야 하며, 코와 입을 동시에 사용해 1분에 20회 정도의 속도로 공기를 불어 넣는다. 흉부압박 시에는 영아의 경우 검지와 중지의 끝만을 이용해 1.5~2.5cm 정도를 압박하며, 소아의 경우에는 한 손바닥만을 이용해 실시한다.


학교나 회사를 비롯한 기관 및 단체별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길 원한다면 울산의 각 구·군 소방서 예방홍보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개인별 신청자는 단체 교육이 잡힌 날짜에 함께 참가하거나 개인별 신청자를 모아 한꺼번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글=박해철 기자
사진=조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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