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 울산 체육계의 부흥을 꿈꾼다

박해철 / 기사승인 : 2015-12-30 16: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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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체육 실업팀 탐방
▲ 울산시청 카누팀과 세팍타크로팀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016년 새해, 울산시민들의 사랑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기 위해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1월 S-OIL 탁구단이 전격 해체를 결정했다. 2010년 창단 이후 불과 5년 만의 일이다. S-OIL의 경영 사정 악화로 인해 벌어진 해체로 남자 실업 탁구팀은 이제 단 3개밖에 남지 않았다. 내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던 실업탁구 리그도 참가 팀 부족으로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12월에는 갑작스레 현대미포조선 돌고래 축구단의 울산 이탈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S-OIL 탁구단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경영 악화 때문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소문이 수면 위로 부상하게 된 것은 청주시의 프로축구단 창단과 관련이 깊다. 청주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 중인 SMC엔지니어링은 창단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는 초기 선수 수급을 명실상부 실업리그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현대미포 축구단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벌여왔다. 청주프로축구팀의 창단은 청주 시의회의 반대로 다행히 무산됐지만, 하마터면 18년 역사의 현대미포 축구단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울산을 연고로 하는 실업팀에서 안 좋은 소식이 잇따라 들리면서 부흥을 꿈꾸던 울산 체육계의 침체를 불러오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말까지 들리고 있다. 2016년 병신년에는 울산 실업팀의 저변확대와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연말연시에도 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울산시청 카누팀과 세팍타크로팀을 만났다.


카누, 매 대회마다 여러 메달 선사하는 울산의 대표 효자 종목
세팍타크로,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유망주 위주 팀편성
비인기 종목 한계… 국민적 관심, 선수 육성 등 저변 확대 필요


▲ 이승민 울산시청 카누팀감독

수면을 가르는 힘찬 노의 행진, 카누
울산시청 카누팀은 시소속 13개의 종목 중 매 대회마다 여러 메달을 가져다주는 효자 종목 중 하나다. 카누팀 감독을 맡고 있는 이승민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을 때에는 참가 대회에서 거의 반 이상의 메달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며 “울산 카누팀은 전국 실업팀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우수한 인재들로만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시청 카누팀은 이승민 감독을 중심으로, 김대진, 김선복, 김지원, 조광희, 조현구, 현재찬 등 총 6명으로 이뤄져 있다. 그 중 조광희 선수는 카누 스프린트 종목에서는 국내 1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24년 만에 한국 카누를 정상의 자리에 올려놨으며, 2015년 카누 스프린트 아시아선수권에서는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1개씩 획득하며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큰 공헌을 하기도 했다.


울산시청 카누팀은 카누 스프린트 종목 선수들로만 구성돼 있어 카약과 카나디언 카누 두 종류의 배로만 대회에 참가한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된 지금도 내년의 성적을 위해 꾸준히 실내·외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야외 훈련은 태화강에서 진행된다. 서서히 몸을 풀던 선수들이 속도를 올리자, 마치 돌고래가 수면을 가르듯 빠른 스피드를 과시했다.


이승민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울산시의 지원이나 대우는 전국에서 손꼽힐 만큼 잘 해주고 있지만 시설 측면에서는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전국 16개 시·도에 울산을 제외한 모든 카누팀에는 카누 전문센터가 설립 돼있다. 선수들의 효율적인 훈련과 복지를 위해서도 센터 설립이 진행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변영교 아래에는 컨테이너 2개가 놓여있다. 스포츠 중·고등학교와 울산시청 카누팀의 장비를 보관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데, 정작 카누는 공간이 협소해 야외에 보관 중인 상황이다. 선수들은 변변한 탈의실도 없어 근처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실정이다. 이 감독은 “그래도 울산시의 시민의식이 뛰어나 카누 장비를 훔쳐가는 사람은 없었다”며 웃으며 말한다.


이승민 감독은 “선수들의 연계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울산에서 카누팀을 운영 중인 곳은 스포츠 과학 중·고가 유일하다. 종합대학 역시 울산대가 유일해 선수수급 및 육성에 어려움이 있다. 카누를 포함한 많은 비인기종목의 저변확대를 위해 연계육성 프로그램 및 시설을 확충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며 “비록 울산에서 대회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내년에도 좋은 성적으로 울산시민들에게 보답하겠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카누 스프린트 종목은 호수처럼 잔잔한 물에서 진행되는 경기다. 태화강의 경우, 여름철 파고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인 데다, 강의 거리도 짧아 대회를 개최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2005년 울산 전국체전을 제외하면 울산에서 정식 카누 대회가 개최된 적은 전무하다.


한편, 울산시는 카누팀과 함께 지난해까지 태화강 용선체험 및 무료교실 프로그램을 제공했지만, 선수들의 훈련 집중도를 위해 올해부터 프로그램이 중단된 상황이다.


코트 위의 화려한 날갯짓, 세팍타크로


▲ 전재형 울산시청 세팍타크로팀감독

세팍타크로라는 종목 자체가 생소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말레이시아어로 ‘차다’는 의미의 세팍과 ‘공’을 의미하는 타크로의 합성어인 세팍타크로는 쉽게 설명하면 발로 하는 배구라고 이해하면 된다. 우리나라의 족구와도 유사하지만 세팍타크로는 바운드가 되면 즉시 실점이며, 중복 터치와 관계없이 총 3번의 터치로 상대편으로 공을 넘기면 된다는 점 등 어느 정도의 차이가 존재한다. 또한 남녀가 사용하는 공의 무게도 다를뿐더러 좌전위, 우전위, 후위 등 세 포지션의 선수들이 시작하는 위치도 원으로 표시돼 있다.


울산시청 세팍타크로팀은 본래 남자·여자팀을 함께 운영 중이었지만 남자팀이 성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해체됐다. 여자팀의 경우, 2015년 전국체전에서 은메달 1개를 획득하고, 회장기 전국세팍타크로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따오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울산시청 세팍타크로팀 전재형 감독은 “울산시청 세팍타크로팀은 20대 초반의 젊은 유망주로 구성돼,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팀”이라며 팀을 소개했다. 이어 “세팍타크로는 한국팀이 1988년 세계세팍타크로선수권대회에 참가하면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0년이 돼서야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며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중적 인지도도 부족하고 대회 진행 및 선수 육성에서도 다른 비인기 종목보다 다소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 울산시청 세팍타크로팀의 위지선 선수가 강력한 스파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세팍타크로 실업팀은 전국적으로 총 9개의 팀이 운영 중이며, 중학교에서 세팍타크로팀을 운영하는 곳은 단 3팀뿐이다. 전재형 감독은 “울산시청은 현재팀원이 박성경, 황수연, 위지선, 배채은 총 4명으로 구성돼 있어 3명으로 진행되는 레구 종목의 경우 실전 연습에 어려움 있다”며 “울산의 중·고등학교에는 세팍타크로팀이 없어 다른 지역 실업팀이나 중·고등학교 팀이 있는 곳으로 전지훈련을 가거나 다른 팀을 초청해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세팍타크로팀은 동천체육관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평소에는 실전연습이 용이하지 않아 체력훈련과 기본기 연습 등 기본적인 훈련만을 하고 있다.


사실상 세팍타크로 현재 중·고등학교에서 팀을 구성하기를 꺼리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세팍타크로 규정상 여고부와 성인부가 구분돼 있지 않아, 여고부가 대회에 출전해 실업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올리기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실업팀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참가할 수 있는 대회의 수도 많지 않다.


전 감독은 “세팍타크로의 경우 많은 홍보와 선수 육성 측면의 저변확대가 어느 종목보다도 필요하다. 세팍타크로 종목 자체가 유명하지 않다보니, 세팍타크로 선수를 꿈꾸며 실업팀에 입단하는 선수보다는 축구나 태권도 등 기존의 종목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한 선수들이 제2의 종목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운동선수들이 세팍타크로 선수를 꿈꾸며 자라날 수 있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글=박해철 기자
사진=조민주·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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