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맛집] 구이의, 구이에 의한, 구이를 위한 ‘오륙도 생선구이’

조민주 / 기사승인 : 2015-12-14 10: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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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생선구이'에서는 과메기 등 다양한 생선구이 요리를 먹을 수 있다.
요식업계에서는 최근 '가정식'이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외식을 하면서 가정식을 찾는 것이 아이러니 하지만 다양한 가정식 전문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 으뜸은 단연 생선구이라고 할 수 있다. 고단백 저칼로리식품으로 건강식으로도 좋고 집에서 생선구이 요리를 하면 비릿한 냄새가 집안을 진동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요리하기 힘든 생선구이는 밖에서 먹는게 진리. 뽀얀속살이 매력적인 생선구이 전문점 ‘오륙도 생선구이’를 찾았다.


비린내 없이 담백하고 고소한 맛, 알코올과 금상첨화
씀뱅이, 열기, 능성어, 서대 등 다양한 생선을 한꺼번에
통통하게 오른 생선살, 간장에 찍어먹으면 '환상의 맛'
‘오륙도 생선구이(대표 오수빈)’는 남구 삼산동 주민자치센터 옆 골목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었지만 생선구이 집은 이곳이 유일해 단연 눈에 띄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식당답게 상당히 깔끔한 느낌의 테이블들이 놓여져 있다. 시대를 풍미했던 옛날 노래가 은은하게 들려 분위기가 좋다. 가족단위, 모임단위로도 많이 찾는다고.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음식점이라고 하지만 이른 시간에 테이블은 거의 다 차있었다. 벌써부터 ‘단골 장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골 손님이 많다고 한다.
메뉴판은 따로 준비돼있지 않고 벽면에 붙은 A4용지 몇장이 이 식당 메뉴의 전부. 오륙도 생선구이의 메뉴는 심플하다. 모듬 생선구이, 대하구이, 열기구이, 겨울별미 과메기, 굴전. 끝이다.
▲오륙도 생선구이 매장 내‧외부. 이른 시간임에도 테이블이 거의 다 차있다.
혈액순환에도 좋고 피부미용에도 그렇게 좋다는 ‘겨울별미 과메기’와 가장 인기 있다는 메뉴인 다양한 생선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모듬 생선구이’를 주문했다. 모듬 생선구이는 씀뱅이, 열기, 능성어, 서대로 구성된다.
주문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등판했다. 반찬은 매일매일 직접 시장을 봐 장을 보는 품목에 따라 메뉴가 달라진다. 주로 생선과 곁들여 먹기 좋은 종류의 밑반찬이 주류를 이뤘다. 생선 구이에 빠져서는 안되는 구운 김과 쌈까지 다양한 밑반찬이 테이블에 올려졌다.
반찬으로 나온 우유에 말아먹는 콘프레이크 모양의 바삭바삭한 마늘과자를 입안에 넣자 알싸한 마늘향이 퍼진다. 두부와 김치도 별미다. 꼬막은 겉으로만 봐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낙지와 학꽁치 회까지 이제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다.
곧이어 큼지막한 생선들이 테이블에 올랐다. 노릇노릇 구워진 생선구이를 먹기 좋게 내어준다. 서대를 제외하고는 생선구이의 생김새가 비슷해 구분이 가지 않았다. 허나 종류별로 맛과 식감은 모두 다르다.
마지막으로 쪽파, 다시마, 마늘, 배추, 미역 등 다양한 채소 친구들과 함께 나온 과메기가 대미를 장식했다. 기름칠을 한 것 마냥 윤기가 반들반들한 과메기에 침이 꿀꺽 삼켜진다.
▲오륙도 생선구이의 다양한 밑반찬. 생선구이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반찬들이 테이블 가득 올라왔다.
푸짐한 상차림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시식을 시작해보자!
음식도 후입선출(Last In First Out)이라고 했던가, 마지막으로 나온 과메기부터 한 쌈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김에 쌈 배추 찢어 넣고 쪽파, 마늘, 쌈장 듬뿍. 모든 재료로 다 채운 쌈을 입속으로 넣었다. 과메기는 전혀 비리지가 않고 오히려 쫀득거리는 식감이 좋았다. 과메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특별한 것이 없다. 쌈을 싸먹어도 맛있지만 과메기만 그냥 먹어도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세상에 둘도 없는 맛이라고 할까.
오늘의 메인메뉴 생선! 열기구이를 한입 베어무니 특유의 고소한맛이 입안을 사로잡는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드러움이다. 매운탕의 지존 격인 씀뱅이를 구이로 먹으니 짭조름하니 좋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서대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와사비를 섞은 간장과 환상의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준다. 밥도둑으로 유명한 능성어구이는 다른 생선보다는 짭조름한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a.k.a. 밥도둑의 명성을 입으로 혀로 직접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생선구이 한 점과 과메기 한 쌈.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취할 듯 하다.
여기에 한가지 더, 하이라이트는 역시 알코올이 아닐까. 생선구이에 소주를 곁들어 먹는 것은 언제나 옳다.
생선구이는 원래 터벅한 맛이 나기 마련인데 이곳의 생선살은 부드럽고 살살 녹았다. 상큼한 반찬들이 입맛을 돋우었고 반찬 하나하나가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밑반찬들이 느끼함을 잡아줘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한가지의 생선만 먹는 것 보다 여러 종류의 생선으로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우리는 생선은 통영에서, 과메기는 포항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또한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좋은 재료만 사용한다고 자부한다. 식당에 8테이블 이상의 손님이 방문하면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고 장은 매일 새벽에 보기 때문에 신선하게 음식을 드실 수 있다”는 주인장의 말에 그녀의 음식 철학이 느껴졌다.
이와중에 매장을 오픈한지 두달 여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단골 손님의 “생선구이는 이집이 최고다!”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바다의 비린향을 절묘하게 맡는 후각을 가진 탓일까 원래 해산물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륙도 생선구이는 비릿함이 없어 해산물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전혀 없다.
먹기 좋게 익은 생선, 우리는 그저 잘 익은 생선구이를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위치] 울산 남구 돋질로 251번지 14-1 ‘오륙도 생선구이’
[메뉴] 모듬 생선구이(3만원), 대하구이(2만5000원), 열기구이(2만5000원), 겨울별미 과메기(2만5000원), 굴전(2만원) 등
[오픈] 오후 5시~자정
[문의] 052-257-2007
[재방문의사] 80%
조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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