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체증·환경 오염 걱정 없는 신개념 1인용 교통수단

조민주 / 기사승인 : 2015-12-02 1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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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동수단 ‘스마트 퍼스널 모빌리티’
▲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 스마트 퍼스널 모빌리티.

최근 이동수단 중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이 무엇일까? 단연 ‘스마트 퍼스널 모빌리티(Smart Personal Mobility)’가 아닐까 한다. 이는 스마트 기술과 교통수단의 합성어로 개인형 이동수단을 지칭한다. 전기를 사용하기에 친환경적이고 교통체증에 구애받지 않는 점과 휴대성이 높은 점, 전기 충전식인 점, 레저나 스포츠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체 교통수단으로써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차세대 이동수단으로써 외발형 전동휠과 세그웨이 등 다양한 퍼스널 모빌리티의 보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주변에서 많이 접할 수 있고 대여도 쉽게 가능하다. 현재와 더욱 가까워진 미래형 이동수단 ‘퍼스널 모빌리티’를 자세히 조명해본다.


전동킥보드·전동보드·전동휠로 구분돼
새로운 이동 수단, 애매모호한 규정 논란
해외에서도 선호되고 있는 퍼스널 모빌리티


전동킥보드·전동보드·전동휠 인기
최근 외발·양발 전동휠부터 전동킥보드까지 1인용 퍼스널 모빌리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교통체증과 주차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과거 레저용으로 주로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레저와 더불어 이동수단의 개념이 더해져 출퇴근길에서도 많이 이용하는 추세다.


퍼스널 모빌리티 제품은 보통 손잡이가 있는 이륜형(전동킥보드), 두 개의 바퀴가 달린 보드 이륜형(전동보드), 바퀴 하나만으로 주행하는 외발형(전동휠) 세가지로 구분한다.


전동킥보드의 경우 작동이 편리하고 손잡이가 달려있어 손쉽게 방향전환이 가능하다. 초보자도 별다른 교육 없이 금방 탈 수 있다. 손잡이부분을 접을 수 있고 안장 설치 또한 가능해 보관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km 정도이고 완전하게 충전해 놓으면 약 30~50km까지도 달릴 수 있어 이동수단으로 활용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전동보드는 국내에서는 지드래곤, 도끼 등이 전동보드를 타고 방송에 출연해 조금 더 대중적으로 느껴진다. 가격도 저렴한 편으로 부피가 작고 휴대가 편한 점과 두 손이 자유로워 근거리 이동 시 유용하게 사용된다. 외발 전동휠보다 작동이 쉬워 균형감각이 있다면 10분에서 15분 정도만 연습하면 주행이 가능하다.


외발 전동휠은 전동킥보드나 전동보드보다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벼워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거나 출퇴근 시 매우 편리하게 사용가능하다. 배터리는 보통 2시간30분 정도의 충전으로 16~2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다른 퍼스널 모빌리티보다 조금 더 많은 숙련을 요한다. 짧게는 3일에서 제대로 배운다면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외발 전동휠의 경우 출퇴근용 보다는 레저용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다.


전동휠이 작동하는 원리는 ‘자이로스코프’라는 기술로 비행기·선박의 수평장치에 사용되며 탑승자의 무게 중심에 따라 방향과 속도를 조절한다. 발끝과 몸으로 전진, 후진, 감속, 정지 등을 할 수 있다. 별도의 가속기나 브레이크가 없고 몸의 무게중심을 앞으로 하면 속도가 증가하고, 뒤로 젖히면 속도가 줄어드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왕발통으로 불리는 세그웨이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백창현 미니모터스 울산지점장은 “불과 1~2년 만에 퍼스널 모빌리티의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판매량이 전국적으로 급증해 4~10월 성수기 동안에는 수요를 못 따라가 제품을 받기까지 3개월 이상 대기를 한 고객도 있다”며 “주로 20~30대 남성이 많이 이용하고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 구분 없이 전 연령층에서 인기가 많다”고 전해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알 수 있었다.


▲ 불과 1~2년 만에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이용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안전사고 사각지대…법규 마련 서둘러야
퍼스널 모빌리티의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안전사고의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 개인형 이동수단의 특성상 안전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이용하며 아직까지 출시된 보험 관련 상품도 없다. 또한 시장은 급성장 하는데 반해 제도적인 뒷받침은 턱없이 부족하다.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우리나라 기관에서 조차 말이 달라 이용자들은 혼동을 겪고 있다.


경찰과 교통안전공단은 전동보드·전동휠을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한다.
원동기장치자전거는 ‘배기량 50cc 미만(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경우에는 정격출력 0.59kW 미만)의 원동기를 단 차’를 말한다. 이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동보드·전동휠을 이용하려면 원동기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안전장구를 착용해야하며 자전거 도로나 인도에서는 탈 수 없다. 오토바이와 같이 취급돼 도로로만 주행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규정에 따라 16세 미만은 면허취득이 불가능하고 무면허 운전 시 3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하게 된다. 만약 전동보드·전동휠 이용자가 인도에서 사람과 사고가 나면 ‘인도를 침범한 차량 대 사람’ 사고로 처리돼 이는 중과실로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반면 국토교통부는 전동보드‧전동휠의 도로 이용을 금지한다는 입장이다. 자동차관리법 제29조에 따라 도로 위를 달리는 차는 반드시 자기인증(정부가 정한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제작자가 인증한 후 판매하는 제도)을 거쳐야 한다. 현재 국토부에서 정한 자기인증 기준은 전동보드·전동휠과는 개념 자체가 달라 기존의 자기인증 규정을 적용시킬 수 없다. 자기인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도로 주행 또한 불가능하게 된다.


이를 종합해보면 현재로서는 전동보드와 전동휠은 인도에서도 도로에서도 주행할 수 없어 공원이나 집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 퍼스널모빌리티는 울산 태화강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대여점 또한 곳곳에 위치해 있다.

UAE는 전면금지, 미국은 법률제정, 한국은 ‘물음표’
이렇듯이 국내에선 법·제도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다른 국가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경우 6세 어린이가 길가에서 전동휠을 타다 자동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전동보드·전동휠의 주행이 공원을 제외하고 인도, 도로, 운동 경기장 등에서 전면금지됐다. 이는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동수단이 아닌 단순 레저용으로 해석한 것이다.


반면 미국은 퍼스널 모빌리티를 Low Speed Vehicle(LSV)로 취급해 면허, 차량등록, 주행 방법, 보험까지도 면밀히 규정했다. 50개 주 중 45개 주에서 관련된 법률을 제정해 퍼스널 모빌리티용 배터리 생산을 비롯한 클린시티 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유럽에서도 퍼스널 모빌리티 산업이 탄력을 얻고 있으며 몇몇 국가들은 이미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해 도시를 둘러볼 수 있도록 관광 상품화 했다.
또한 일본에서는 저속 주행 차로를 도입하고 퍼스널 모빌리티의 크기, 출력, 승차정원, 운행가능 도로 등 운행 기준을 제도로 마련했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대체 교통수단으로써 친환경적이며 교통체증에 구애받지 않는 면에서 미래 이동수단으로 각광 받을만 하다. 그러나 안전사고의 위험과 도로의 문제 등 이에 따른 법규도 시급히 손질돼야 하며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도로교통법상 원동기로 분류되지만 법이라는 것이 만들어질 때 취지가 다르다. 자동차관리법에서는 현재 전동휠은 자동차로 보지 않으며 퍼스널 모빌리티는 기술표준원이 관리하는 품질 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에서 자율안전관리 대상일 뿐이다. 명확한 규정이 없어 아직까지도 애매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유관기관에서 안전 및 법규에 관한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조민주 기자
사진=박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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