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고 축구부, 울산 유소년 시스템 수준을 증명하다

박해철 / 기사승인 : 2015-10-28 16: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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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축구단 유소년팀
▲ 현대고 축구부가 2015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교축구대회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우승 트로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최근 ‘2015 FIFA U-17 남자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예선 1·2경기 상대인 브라질과 기니를 1대 0으로 격파하며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 없이 16강에 안착했다. U-17 대표팀의 모든 선수들이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그 중에서도 천금 같은 결승골 2골이 모두 울산 현대 프로축구단 유소년팀, 현대고 축구부 선수들의 발끝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공들여온 울산의 유소년 시스템이 찬란하게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장재원, 오세훈의 결승골로 U-17 월드컵 16강 확정
현대고 여자 축구부 2015 전국체전 우승, 정상 등극
단계적 유스 시스템 및 체계적인 지원, 관리의 성과


U-17 월드컵, 선수들 활약상 단연 돋보여
현재 U-17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울산 현대고 축구부 선수는 이상헌, 장재원, 이상민, 오세훈 등 총 4명이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고 있다.


브라질 전에서는 교체투입된 이상헌 선수가 페널티 라인 측면에서 중원으로 내준 공을 장재원 선수가 침착하게 골대 구석으로 찔러 넣어 결승골을 터뜨렸고, 기니 전에서는 후반 종료직전 투입된 오세훈 선수가 2분 만에 강한 왼발 슛으로 소설에나 나올 법한 버저비터골을 넣어 승리했다. 중앙 수비수를 담당하고 있는 이상민 선수도 대표팀의 주장을 맡으며 경기를 조율·운영하고 최후방 수비수로서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주며 무실점 승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현대고 축구부 감독을 맡고 있는 박기욱 감독은 “각각의 선수들이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이상민 선수는 소속팀에서는 주장이 아니지만 어느 집단에서든지 리더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오세훈 선수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항상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장점이며, 이상헌 선수는 발재간이 좋아 상대 수비수들을 언제든지 괴롭힐 수 있는 선수다. 마지막으로 장재원 선수는 수비적인 역할을 많이 한다. 누구보다 많이 뛰어다니며 경기 운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현대고 축구부에서는 기존에 U-17대표팀으로 선발된 선수가 한명 더 있었다. GK를 맡고 있는 문정인 선수로 훈련 중 어깨부상으로 인해 아쉽게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신장 193cm의 장신으로 울산현대 수문장인 김승규의 뒤를 이를 기대주로 촉망받고 있다. 이외에도 안익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U-18 대표팀의 김건웅, 오인표 선수와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U-22 대표팀의 정승현, 김승준, 이영재 선수, 그리고 프로로 활약하고 있는 김승규, 이희성(울산), 이상호(수원), 임창우(대전임대), 임종은(전남), 최진수(FC안양) 선수도 모두 울산 유스시스템의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다.


▲ 현대고 축구부는 단계적 유소년 육성정책과 체계적 관리·지원으로 이미 전국구 명문 구단으로 명성이 높다.

장시간 공들여온 유소년 시스템 성과 가시화
현대고에서 한번에 4명의 대표팀 선수를 배출한 것은 결코 우연히 아니다. 혹자는 울산 현대고에서 깜짝 스타들이 많이 등장했다고 하지만, 이에 박기욱 감독은 “우리 소속선수들이 해외에 나가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은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라 수년전부터 함께 피나는 연습을 통해 쌓아왔던 것들이 이제야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며 “장재원, 이상민, 이상헌, 세 선수는 현대중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백번, 수천번의 호흡을 맞춰오며 자신의 기량을 꾸준히 성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현대고는 2015년 한해에만 부산MBC 전국고교축구대회 우승,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반기 B조 우승, 대교눈높이 전국 고교축구대회 왕중왕전 우승, 아디다스 U-18 챔피언십 준우승, 아디다스 U-17 챔피언십 우승 등 수많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을 정도로 이미 전국구 명문 축구부로 명성이 자자하다.


우리나라 23개 프로구단에서 각각 운영 중인 유스팀 중 유독 울산 현대 축구단의 유스팀이 우수한 성적과 걸출한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울산 현대 축구단 유소년 담당 장민기 씨는 단계적 유소년 육성정책과 울산 현대 축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그 이유로 꼽았다. “울산 현대 유스팀은 클럽팀 형식의 U-12선수단, 현대중학교 선수들로 이뤄진 U-15선수단, 끝으로 현대고등학교 선수들로 구성된 U-18선수단까지 3단계의 유소년팀이 운영되고 있다.


중요한 점은 각각의 유소년팀이 개별적으로 관리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어린 유망주들을 U-12선수단에 입단시켜 U-15, U-18선수단까지 단계적으로 육성하게 된다. 모든 선수들을 100% 자체적으로 충원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산·울산 지역에서 선발한 유소년팀 선수로 구성된다. U-18선수단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우선 지명을 통해 울산현대 축구단으로 입단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이 시스템이 최대 이점은 유소년 팀 간의 코칭스태프가 모두 긴밀하게 연계돼 있어 해당 선수들을 장시간동안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U-18선수단에서 재능이 보이는 선수가 있다면 프로 축구팀에 일정기간 파견돼 실력을 검증받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U-18선수단의 경우, 현대고 소속으로 이뤄져 학적 관련 부분은 현대고에서 총체적으로 담당을 하고 방과 후에 울산 현대 프로팀과 함께 사용하는 클럽하우스로 와서 숙식, 훈련 등 체계적 관리와 지원을 받는다. 더불어 일부 개인적 물품을 제외하고 운동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부분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현대고 축구부의 훈련모습

타 종목 스포츠 인프라 향상 기대
울산은 타 지자체에 비해 유소년을 육성하는 스포츠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다. 울산의 학교 축구부의 경우▲남자-초등부 5곳, 중등부 4곳, 고등부 2곳(현대고, 학성고) 등 총 11곳 ▲여자-중등부 현대 청운중 1곳, 고등부 현대고 등 총 2곳이 운영되고 있다. 인구 110만의 도시규모 치고는 작은 편이다.


그러나 울산 현대 축구단의 노력으로 이제는 세계가 울산 현대 축구단의 유소년 시스템을 주목하고 있다.


울산현대 유소년 담당 장민기 씨는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부분에서도 이번 활약을 계기로 많은 발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구단의 전폭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아래 운영되고 있는 울산현대 유소년 시스템은 미래가 밝다. 앞으로 잘 길러낸 유소년팀 출신 선수들이 프로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기욱 감독은 “울산 현대고 선수들이 29일 펼쳐지는 벨기에와의 16강, 더 나아가 8강, 4강, 결승전까지 많은 경기를 앞두고 있다. 큰 경기라고 해서 너무 부담 갖지 말고 부상 없이 지금처럼, 이제껏 해왔던 것처럼 잘 하고 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현대고 여자 축구부의 전국체전 우승 사진

U-16 대표팀, 현대고 여자 축구부 5명 승선
한편 현대고는 울산 현대 축구단과는 별개로 지난 5월18일 여자 축구부를 창단했다.


이는 전국 첫 남녀 축구부 동시 운영으로 의미가 크다. 홍주영 감독이 이끄는 현대고 여자 축구부는 창단 후 첫 전국대회인 ‘2015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에서 충북 예성여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8월17일에는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고등부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최근 강릉중앙고 운동장에서 열린 2015 전국체전 여자 축구 결승전에서 대구 동부고를 3대0으로 제압하고 명실상부 여자 축구 최강자로 등극했다.


더불어 11월4일부터 11월15일까지 펼쳐질 ‘2015 AFC 여자 U-16 챔피언십’ 대표팀에 강혜림, 고연주, 김다민, 권희선, 오혜빈 등 총 5명의 선수가 승선하며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박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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