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 엔진, 기업경쟁력 키울 노사화합에서부터

신유리 / 기사승인 : 2015-09-16 17: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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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 진단]현대차 노사, ‘상생 드라이브’ 주목해야
▲ 현대차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했지만, 사측과 15일부터 임단협 집중 교섭 중이다. 집중 교섭에서 현대차 노사가 입장차를 좁힌다면 노조의 4년 연속 파업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올 들어 국내 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파업 건수는 10% 이상 감소했지만, 일반 제조업이나 동종 업계에 비해 훨씬 고임금을 받고 있는 현대차 노조의 경우, 정도를 지나친 막무가내식 파업에 나서고 있어 경제 전반에 주름살을 지게 하고 있다. 더욱이 노조가 만들어진지 지난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1994년, 2009년, 2010년, 2011년 등 4번을 빼놓고 매번 파업이 이뤄져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 단순한 수치문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브랜드 이미지 추락이나 간접적인 손실을 생각하면 그 손해는 수배 이상일 것이다. 특히 세계시장에서 치열한 점유율 전쟁이 진행되는 단계에서 내부적인 노사문제는 브랜드 차원에서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매년 전행되는 노사 양측의 합의가 어려울 정도로 점차 평행선을 긋는데다 노조측에서 요구하는 협상내용이 도저히 수용이 어려운 항목까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경쟁력을 갉아먹는 마지노선을 넘진 않았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14~20일 잔업·특근 거부… 4년 연속 파업 가능성 ↑
경영난 고려 투쟁·대화 병행, 극적 합의 여부에 주목
“소모적인 대립 중단, 상생 위한 교섭 마무리 촉구”


집중교섭 협상결렬 시 다음 주 중 파업 전망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중인 현대차 노사는 석달 열흘 동안 24차례에 달하는 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앞서 지난 9일 전체 조합원 4만8585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재적대비 69.7%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당시 투표에는 총 4만3476명 중 3만3887명이 찬성표를 던져, 투표자수 대비로는 77.94%의 찬성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후 11일 중앙노동위원회는 현대차 노조가 지난 1일 신청한 쟁의조정과 관련해 조정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졌다.


▲ 노조는 14일부터 20일까지 잔업, 특근, 일반교육 등을 일체 중단에 들어갔다. 특히 오는 19~20일 주말에는 특근을 전면 거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14일부터 20일까지 잔업, 특근, 일반교육 등을 일체 중단에 들어갔다. 특히 오는 19~20일 주말에는 특근을 전면 거부할 예정이다. 노조 간부는 이번 파업기간 동안 출근 투쟁을 실시하고, 우천 시에는 중식 홍보투쟁을 전개해 조합원들을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부 및 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종 협의도 일체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자 ‘노사정 대타협’에 역행하는 노조 행태에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한 시간 부분파업을 벌일 경우 평균 100억원, 전면파업 시에는 매일 1000억원씩 손해를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현대차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9700만원으로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약 3400만원)은 물론 제조업 종사자 평균 임금(4217만원)의 2~3배에 육박하고,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8351만원)와 폭스바겐(9062만원)에 비해서도 높은 대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사측에 요구하는 협상안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노조는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국내공장 신·증설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 정년 65세까지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임금피크제 확대 도입은 거부했다.


이처럼 잔업과 특근을 중단하고, 사측과 각종 협의도 거부하기로 결정하면서 4년 연속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진 올해,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위해 앞으로 매일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15일부터 임단협 집중 교섭을 벌인다. 허나 대내외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어 노조들도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하면서 투쟁과 별개로 일단 사측과 추가 협상을 벌이되,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언제든 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압박이다.


▲ 국내외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차가 5년 만에 내놓은 신형 아반떼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도 전에 노조 파업으로 발목이 잡히고 있다.

경제는 이미 위험신호… 귀 닫은 노조
우리나라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14.7% 감소한 39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8월(-20.0%)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서고 미국이 금리인상을 목전에 두는 등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의 진폭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기업들은 급격한 변화에 외환전략과 수출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지만 노조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재계는 노조 이기주의를 거두고 노사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커 나가야 임금도 올려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제 난파선이 될지 모르는 지금의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노조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지난해 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냈다. 올해는 더 나빠졌다.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어 8월까지 현대차는 내수 44만7134대, 해외 269만6250대 등 총 314만338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올뉴 투싼, 아반떼AD 등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때문에 노조가 파업을 실시하면 신차효과 감소, 대외 이미지 하락 등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역시 기업경영을 위한 각종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노사갈등은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가로막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 투자유치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나아가 많은 기업들이 노사분규를 피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계속 진행되면 국내 생산량이 해외로 이전된다는 것은 하나의 수순일 것이다. 이미 각 지역에 알맞은 생산량 유지는 하나의 흐름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대한 추석 전까지 집중 교섭을 통해 파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만큼 노조 측에서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작금의 노사 간 대립 구도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은 쌍방이 접점을 향하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첫걸음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생명력 위한 길 걸어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지역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또 노조의 파업으로 공장이 멈추면 납품에 의존하던 업체들의 공장도 제고조정을 위해 같이 멈춰서고 이런 악순환은 하도급 업체들로 이어진다.


이런 노조의 강경대응에 관련 업계에선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기에 노조 파업은 공감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노조 측도 득보다는 실이 많은 파업이 될 수밖에 없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전했다.


평행선을 달리는 쌍방이 접점을 향하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다. 노사가 상생(相生)하는 선진국이나 국내에서도 노사화합이 이뤄지는 사업장을 보면 노사가 현상을 보는 눈이 동일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파업으로 얼룩진 지난날의 교섭관행으로 회사는 회사대로, 조합원은 조합원대로 상처만 입었음은 익히 아는 바다. 회사측은 일방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노조에 올바른 경영정보를 제공하고 ‘사기가 충천된 사원들이 바로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생각을 실천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 노조측은 ‘회사가 경쟁력을 갖춰야 나눌 파이도 많아진다’는 인식을 갖고 정치 이슈에 노조를 이용하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여기에 정부는 노사간 협상의 공정한 룰을 만들고 이를 일관성있게 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노사 대타협’을 위해 틀을 바꿔 들여다보고 노사관계 속에서 지난 수십년간 겪은 갈등과 혼란은 결국 모두에게 피해만 초래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2015년은 안정적인 노사관계의 틀 속에서 현대차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힘을 모으길 바란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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