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맛집]“나른한 봄철, 원기회복에 제격인 곳 어디 없을까?”

장시은 / 기사승인 : 2015-04-23 10: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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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앙전통시장의 터줏대감, ‘대왕곰장어’
▲ 노릇노릇 구워진 곰장어를 깻잎에 올려 입 안으로 직행하면 입 안 가득 퍼지는 알싸한 맛과 오독오독 씹히는 질감이 절로 엄지를 ‘척’ 치켜세우게 만든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기면증에 걸린 사람 마냥 무기력함을 느낀다. 피로에 지친 몸이 걱정돼 기운을 복돋을 수 있는 메뉴를 찾아 나서면 어김없이 눈에 들어오는 가게들이 있다. 그중 원기회복에 타고난 ‘장어’는 만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영양 음식임에 틀림없다. 주말이 되면 장어를 찾아 나선 수많은 발걸음들로 북적거리는 탓에 전국 곳곳에 장어골목이 형성된 것만 해도 약 50년이 지났다. 울산에도 뿌리 깊은 맛을 자랑하는 곳이 있다. 바로 울산 중앙전통시장의 장어골목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깊은 맛을 자랑한다는 ‘대왕곰장어’를 소개해볼까 한다.


46년 전통, 검증된 맛을 자랑하는 ‘대왕곰장어’
대표메뉴 양념구이, 맛의 노하우는 숙성된 양념
면역 증진·혈액순환·노화방지·피부미용에 탁월


울산 장어골목의 터줏대감, ‘대왕곰장어’
46년 전통의 ‘대왕곰장어(사장 이정훈)’는 울산의 전통 깊은 재래시장인 중앙전통시장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22년 울산상설 옥교시장으로 개설된 중앙시장은 1960년 울산종합시장이라 불리며 30여 년간 번성해 왔다.


이곳 곰장어 골목의 시작은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앙시장에서 영역을 조금씩 확장하던 곰장어는 80년대 중‧후반에 정점을 찍으며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허름한 상가가 하나씩 빌때마다 그 틈새를 노린 상인들의 발걸음이 곰장어 골목을 형성시킨 것이다.


중앙시장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앞치마를 두르고 도마 앞에 있는 아주머니들과 불판 위 지글지글 익어가는 장어의 고소한 냄새가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든다. 그야말로 곳곳에 우리네 정이 묻어나는 곳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중앙시장 거리를 쭉 거닐다 보면 그 끝자락에 곰장어 골목의 터줏대감 ‘대왕곰장어’가 등장한다. 곰장어 골목이 갓 형성될 무렵부터 자리를 지켜 온 이곳은 이미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탄 검증된 맛의 소유자라 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손가락 크기의 먹기 좋은 곰장어들이 양념장에 버무려져 식욕을 자극시킨다. 식탁 위 불판에 올려진 양념더미에서 또 한 번 사력을 다해 꿈틀대는 싱싱한 장어를 보고 있자니 서둘러 소주 한 잔에 흥겨운 정을 나누고파 어느새 너도 나도 엉덩이가 바닥에 붙어 버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울산 중앙전통시장에 위치한 46년 전통의 ‘대왕곰장어’는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탄 검증된 맛의 소유자라 할 수 있다

맛의 비결, 15년간 연구한 숙성된 ‘양념’
이곳의 메뉴는 ‘간단’ 그 자체인 듯하다. 종류라하면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통구이 그리고 속을 든든히 채워줄 볶음밥이 전부다. 웬만한 소고기 가격과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북적이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는 장어의 효능 덕분이라 한다.


장어가 스테미너 음식이란 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을 뿐더러, 두 말하면 잔소리 격이니 말이다.


장어(長魚)란 말 그대로 ‘몸이 긴 물고기’라는 뜻인데 크게는 뱀장어·붕장어·먹장어(곰장어)로 나뉜다. 엄밀히 말하면 곰장어는 장어에 속하지 않지만 생김새가 비슷해 장어로 불리게 됐다. 인근 부산에서는 꼼지락거리는 움직임으로 인해 ‘꼼장어’라고 부르지만 표준어 표기로는 ‘곰장어’, 학술적으로 통용되는 정식 명칭으로는 ‘먹장어’라 정의를 내린다. 먹장어라는 명칭은 바다 밑에 살다 보니 눈이 멀었다고 해서 붙여진 재미있는 별명이다.


기자진의 식욕을 자극시킨 ‘곰장어’는 우리나라에서만 식용으로 이용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생김새와 달리 원기회복, 면역력 증진, 혈액 순환, 노화 방지, 피부 미용 등에 탁월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뿐만 아니라 장어에 들어있는 비타민 E 성분은 항암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필수지방산인 DHA, EPA, 철분, 칼슘, 단백질 등도 풍부해 두뇌발달 효과 및 성장발육, 위장보호 등의 효능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토록 원기회복에 좋다는 장어를 기다리며 불판에 불을 켠 지 5분 후, 호일 위 팔딱팔딱 살아 숨 쉬는 장어가 등장했다.


노릇노릇 구워진 곰장어를 깻잎에 올려 마늘 한 점과 양념과 함께 입 안으로 직행하면 입 안 가득 퍼지는 알싸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오독오독 씹히는 질감 또한 절로 엄지를 ‘척’ 치켜세우게 만든다.


보통 장어는 조리법에 따라 비리게 느껴질 수도 있는 요리인데, 이집 장어는 마치 마법이라도 걸어 놓은 듯하다. 이에 사장님을 찾아 남녀노소 불문 빠져들게 만드는 비법에 대해 묻자 “부모님의 15년간의 연구가 바로 그 비법”이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현재 ‘대왕곰장어’는 2대째 연이어 운영 중인 전통 깊은 가게라 한다. 그 세월만 자그마치 46년. 과연 이곳 장어골목의 터줏대감이라 불릴만하다.


이정훈 사장은 “46년 전 장어골목이 형성될 무렵, 부모님께서 요리에 도전장을 내시며 당시 흔치 않았던 장어 가게를 운영하게 됐다”며 “똑같은 장어지만 맛을 좌지우지 하며 대중들의 발걸음을 인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색다른 맛을 지 ‘양념’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가게를 운영하시던 15년 동안 끊임없이 색다른 양념의 맛을 연구해오셨고, 그 결과 현재는 양념을 다른 곳과 달리 ‘저온숙성’시켜 대중적인 맛을 자랑하게 됐다”며 답변을 했다.


이사장의 말대로 숙성된 양념 탓인지 장어 집의 필수코스인 볶음밥 또한 환상적인 맛을 자아냈다.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꼬마 아이가 장어양념이 배인 볶음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울 정도니 말이다.


식사 후에는 정겨운 시장거리에 위치한 이곳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와 함께해서 그런지 몸도 마음도 언제 그랬냐는 듯 힘이 넘쳐났다. 나른한 봄철, 원기를 회복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소주 한 잔에 깃든 정을 나누고 싶다면 울산 장어계의 혁신 ‘대왕곰장어’를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위치_ 울산 중구 옥교동 115-28 ‘대왕곰장어’
메뉴_ 소금구이(1만1000원), 양념구이(1만1000원), 통구이(4만원), 돼지 주물럭(1만원), 돼지 불고기(1만원), 볶음밥(1000원)
오픈_ 오전 8시~새벽 1시
문의_ 052-243-5928
재방문의사_ 80%


글·사진=장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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