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예술의 섬, 슬도로 놀러오세요”

김지은 / 기사승인 : 2015-03-26 10: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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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슬도·성끝마을
▲ 방어진에는 ‘슬도’라는 아주 작은 섬이 있다. 해발 7m의 작은 섬이지만 방어진항으로 몰아치는 해풍과 파도를 막아주는 고마운 역할을 하고 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봄이 다가오고 있다. 친구와 애인의 손을 잡고 어디든 발 닿는 곳에 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는 것이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한 일인가. 여행은 타 지역으로 이동해서만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울산지역에도 역사가 있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이름에 걸맞는 거문고 연주곡을 들려주는 우리 고장 동구 ‘슬도’를 찾아가봤다.


방어진 12경·소리 9경에 포함돼 있는 ‘슬도명파’
‘욕망의 불꽃’, ‘메이퀸’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
‘새끼 업은 고래’ 조형물… 안녕·행복 기원 염원
지역주민 참여로 성끝마을 담장 아름답게 수놓아


낚시·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슬도’
바다를 끼고 있는 방어진은 울산 동구 방어동에 있었던 나루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에는 왜인들이 군사기지로 삼기도 했을 만큼 군사적으로 중요시되던 곳이다.


방어진의 지명 유래는 이곳에서 방어가 많이 잡힌다는 데서 생겼으며, 광복 전에는 일본인들에 의해 어항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1917년 방어진등대가 설치됐고, 천연적인 양항인 방어진항에는 방파제가 축조됐다.


방어진항은 울산만의 방파제 구실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울산 시민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방어진에는 ‘슬도’라는 아주 작은 섬이 있다. 해발 7m의 작은 섬이지만 방어진항으로 몰아치는 해풍과 파도를 막아주는 고마운 역할을 하고 있다. 슬도는 방어진 항으로 들어오는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섬으로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해 거문고 ‘슬(瑟)’ 자를 써서 슬도라고 부르게 됐다.
또한 이 섬은 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다고 해 ‘시루섬’이라 하기도 하고, 슬도를 이루고 있는 구멍 뚫린 화강암 때문에 ‘곰보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슬도에 울려 퍼지는 파도소리를 일컫는 슬도명파(瑟島鳴波)는 과거 조상들이 동구의 아름다움을 칭송한 ‘방어진 12경’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울산 동구의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아홉 가지 소리인 ‘소리 9경’ 중 제8경인 슬도명파는 바위구멍 사이로 드나드는 파도소리가 거문고 소리처럼 구슬프게 난다는 유래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 섬 바위에 난 촘촘한 구멍은 모래가 굳어진 바위에 조개류 등이 파고 들어가 살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성끝마을에서 슬도까지 260m의 파제제(파도를 제어하는 둑)가 놓여져 있어 쉽게 슬도를 드나들 수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낚시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어린이들은 바위에 붙은 게와 고동을 잡으며 자유롭게 바다에 발을 담구고 뛰어놀 수 있다. 아울러 지난 2012년부터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해 다양한 문화행사와 야외공연, 사진전시회 등을 열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간절곶에 있는 드라마하우스와 함께, 2010~2011년에 방영됐던 드라마 ‘욕망의 불꽃’과 2012년 ‘메이퀸’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드라마 ‘메이퀸’에서 슬도는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무대로 그려졌다.


슬도 방문객, 거문고 연주곡으로 맞이해
슬도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보이는 큰 조형물은 반구대 암각화 중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11m 높이의 ‘새끼 업은 고래’를 입체적으로 재현해 슬도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염원이 장소가 되고자 기획제작 됐다. 이는 바람이 불 때 마다 조형물 위의 쇠조각들이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슬도로 넘어가는 길은 온통 파란 물빛으로 물들어 있다. 슬도교의 왼쪽에는 거대한 대왕암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오른쪽에는 방어진항과 함께 방어진 시가지, 우뚝 솟은 크레인들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마을에서 슬도까지는 43m 길이의 방파제로 연결 돼 있어 바닷물이 오갈 수 있도록 방파제 중간에 다리가 놓여 있다.


슬도교를 지나면 등대가 나오는데, 이는 1950년대 말 세워진 무인등대로 방어진항과 울산본항을 이용하는 선박 조선용 블록 및 자동차 운반선들의 통항 안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슬도등대는 슬도가 방어진항 전면에 위치해, 슬도 주변에 저수심 및 작은 암초들이 산재해 슬도 표시 및 방어진 항만인지표지로 백색 원형 철근콘트리트조이며 높이는 10.8m이다.


사람들이 찾아들면 슬도 등대는 거문고 연주곡인 슬도 노래를 부른다. 슬도 곳곳에는 바다 쪽으로 향해있는 벤치가 있는데, 그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상념에 젖어들기 좋다.


▲ 성끝마을에는 지역주민들의 참여로 이뤄진 그림들이 가득한 ‘향수바람길’이라는 벽화골목이 조성돼 인적이 드문 오래된 마을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벽화, ‘향수바람길’
방어진 슬도에 있는 또 하나의 구경거리인 성끝마을에는 벽화골목이 있다. 성끝마을은 조선시대 울기등대 주변에 말목장이 있었는데, 이 목장의 울타리를 마성이라 불렀고 마성의 끝자락에 있는 마을이라 해 성끝마을이라고 불렀다. 성끝마을에는 ‘향수바람길’이라는 벽화골목이 조성돼 인적이 드문 오래된 마을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작은마을 성끝마을은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으며 붙어있는 집들의 벽마다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들어서는 입구에는 ‘아름다운 슬도를 품은 여기는 성끝마을 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울산을 대표하는 고래 그림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골목골목 들어가다 보면 정겨운 아이들, 강아지 등의 그림과 함께 바다와 어울리는 시들을 발견할 수 있다.


성끝마을의 벽화골목에는 ‘남목 아줌마 미술 프로젝트’, ‘꽃바위문화관 유화반’, 방어동 주민자치센터 ‘수채화 교실’ 등의 단체들이 담장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이는 전문가의 그림이 아닌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그림이라서 더 정감 있고 의미가 더해진다.


벽화골목은 섬끝슈퍼에서 시작해 200m 남짓 이어진다. 벽화골목이 끝나면 대왕암까지 1.6km의 해안길이 기다리고 있어 성끝마을에서 대왕암, 울기등대, 대왕암 송림을 거쳐 일산해변까지 산책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글·사진=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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