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마을 재탄생… “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

김지은 / 기사승인 : 2015-03-12 1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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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포 고래문화마을
▲ 장생포에 고래관광의 본격화 움직임에 따라 옛 장생포를 그대로 옮겨놓은 ‘고래문화마을’이 오는 4월 문을 연다.

한국포경산업의 전진기지였던 울산 장생포는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면서 거리에는 인적도 찾기 힘들 정도로 황량한 마을로 변했다. 하지만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래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래관광사업’을 시도하면서 고래관광의 중심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고래생태체험관 등 사업을 넓히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고래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왔다. 이처럼 장생포 고래관광의 본격화 움직임에 따라 옛 장생포를 그대로 옮겨놓은 ‘고래문화마을’이 오는 4월 문을 연다.


1970년대 장생포 마을 재현한 ‘장생포 옛 마을’
고래조각공원, 실물크기의 다양한 고래 모형 전시
고래문화마을 개장, 고래관광 시너지 효과 극대화


옛 장생포를 엿볼 수 있는 ‘고래문화마을’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2010년 착공돼 장생포 야산(장생포 근린공원) 10만2705m²에 272억원(국비 78억여 원, 시비 39억여 원 등)을 투입해 올 4월 완공될 예정이다.


국내 첫 고래공원이 될 고래문화마을은 장생포를 최고의 고래관광지로 부활시키기 위한 남구의 야심찬 작품으로, ‘장생포 옛 마을’, ‘고래조각정원’, ‘고래광장’, ‘고래이야기길’, ‘선사시대 고래마당’, ‘고래놀이터’, ‘수생식물원’ 등 고래와 관련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고래조각공원에서는 실제 크기의 다양한 고래들을 그대로 재현한 모형을 볼 수 있다. 대왕고래를 비롯해 밍크고래, 향유고래, 귀신고래, 혹등고래, 범고래 등의 고래들이 배치돼 있으며, 흰긴수염고래라고 불리던 대왕고래 모형의 뱃속을 긴 터널처럼 꾸며 고래 뱃속을 체험할 수 있다.


고래이야기길(폭 2m, 연장길이 300m)·고래만나는길(폭 3m, 연장길이 240m)은 고래와 관련된 스토리텔링형 포토존으로 이야기가 있는 숲속산책로와 함께 걷는 내내 볼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고래이야기길에는 엄마고래와 아기고래 장생이, 그리고 장생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남과 추억의 테마를 가진 포토존으로, ‘만남’, ‘교감’, ‘갈등’, ‘재회’, ‘공존’, ‘추억’으로 구성돼 있다. 고래만나는길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늘 함께할 수 있는 고래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교감과 공존의 테마를 가진 포토존으로 ‘이야기 속 고래’, ‘고래와 숲’, ‘물결과 고래’, ‘소녀와 고래’, ‘돌고래와 함께’의 조형물이 배열돼 있다. 또한 대왕고래 모양을 한 화장실, 고래놀이터 등도 만들어져 아이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마을이 형성돼 있다.


고래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입체영상관도 내년 6월 준공된다. 이는 한국남부발전 영남화력발전소가 30억원을 들여 건립해 남구청에 기부할 예정이며, 이 영상관은 360도 회전하는 스크린을 통해 고래와 관련한 생동감 있는 영상을 15분 정도 상영된다.


1970년대 장생포 마을을 재현한 ‘장생포 옛 마을’에는 추억의 학교, 우체국, 이발소, 사진관, 전파사, 구멍가게, 방앗간, 앤드류스의 하숙집, 선장의 집, 포수의 집, 고래해체장 등 총 23개의 건물이 실물 크기로 생동감 있게 재현된다. 이곳에서는 당시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물건들도 배치돼있어 사진을 찍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장생포고래마을은 단순히 1970년대 건물 모습만 복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당시의 생활 소품과 거리 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해 앞으로 영화 및 드라마 촬영 세트장으로도 각광 받을 전망이다.


▲ 고래이야기길·고래만나는길은 고래와 관련된 스토리텔링형 포토존으로 이야기가 있는 숲속산책로와 함께 걷는 내내 볼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이자 고래관광 중심지
고래문화마을이 조성되는 울산 남구 장생포는 국내 고래관광의 중심지로 2008년 7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이는 울산 남구지역이 산업도시로서의 이미지는 높으나 역사·문화적 자원인 고래를 테마로 관광산업을 특화 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관광문화 복합도시로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정됐다.


이에 따라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연구소도 장생포에 위치하고 있다. 장생포 고래박물관은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을 건립해 1986년 포경이 금지된 이래 사라져가는 포경유물을 수집, 보존·전시하고 고래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해양생태계 및 교육연구 체험공간을 제공해 해양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설립됐다. 고래생태체험관은 2009년 1월, 연면적 1834㎡의 지상 3층의 규모로 고래관련 전통문화의 보존과 해양생태문화체험의 기반조성을 위해 건립됐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돌고래 수족관이며 바다 물고기 수족관과 생태 전시관 및 과거포경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디오라마가 전시돼 있어 장생포의 과거·현재·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다음달 중순 고래문화마을 준공이 완료되면 기존의 고래박물관, 고래바다여행선 등과 함께 장생포는 전국 최대의 고래문화특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며 고래관광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개통 예정인 울산대교와 연계될 경우 고래 관련 관광지로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울산대교는 남구 매암동에서 동구 일산동까지 8.38㎞의 잇는 다리로 단경간 현수교(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경간이 하나로 연결된 현수교)로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 대왕고래 모양을 한 화장실, 고래놀이터 등도 만들어져 아이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마을이 형성돼 있다.

울산의 잔치, 오는 5월 열리는 울산고래축제
이와 함께 고래를 테마로 한 울산고래축제는 풍요로웠던 옛날을 추억하면서 1995년부터 시작돼 20여 년째 이어지고 있다.


작은 동네 축제였던 울산고래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 지역브랜드대상 특별상, 세계축제협회(IFEA) 7개 부문 수상 등 국내 최고의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고래의 날’에 맞춰 매년 4월에 개최되던 울산고래축제가 올해는 지역 대표 랜드마크가 될 고래문화마을 조성과 울산대교 준공 일정에 따라 5월에 열린다.


울산 남구에 따르면, 2015 울산고래축제는 오는 5월28~31일로 4일간 장생포 일원에서 개최된다. 울산 남구 관계자는 “울산고래축제는 지난해 80만명이 찾는 등 지역 대표축제로 성장했다”며 “당초 4월로 계획을 잡았지만 축제의 규모를 확대하고 관련 시설물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5월로 개최시기를 늦췄다”고 밝혔다.


장생포는 이제 고래를 잡는 곳이 아니라 고래를 문화 아이콘으로 하는 국내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돼 고래에 관한 국내 최고의 콘텐츠와 인프라를 가진 관광지로써 각광받고 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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