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웃으며 살리라”, 못말리는 열정 ‘활활’

장시은 / 기사승인 : 2015-02-26 11: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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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종합예술 재능기부극단 ‘활활’
▲ 살 ‘활(活)’ 자에서 비롯돼 “세상을 살린다”는 짧고도 강력한 뜻을 지닌 울산의 재능기부 극단 ‘활활’이 리틀치어단과 함께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여 울산을 ‘감동’의 물결로 이끌었다.

#취업을 준비 중인 24살 이모 씨는 학창 시절 못다 이룬 배우의 꿈을 이루며 취업 준비, 재능기부라는 1석 3조의 생활을 누리고 있다. 연기를 배워 본 적은 없지만 재능기부 단체를 통해 전문가들의 재능을 기부 받고, 또 받은 재능을 갈고 닦아 공연을 통해 함께 나눔으로써 이미 ‘희망 전도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것이다.


#울산의 한 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 중인 27살 유모 씨는 대학시절의 모든 추억 스토리를 연극 동아리에서 만들어 나가곤 했다. ‘배우’라는 목표가 있어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는 유모 씨.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쳐 평범한 영어 강사의 삶을 살아야만 하는 위기가 찾아왔고, 그런 그녀의 현실 앞에 ‘재능기부공연’은 한 가닥의 희망으로 다가 왔다. 밤에는 영어강사, 오전과 주말에는 연습실에서 하루를 보내며 자신과 같은 직장인 배우들과 함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협력하고 지혜를 모아 감동을 전하는 ‘늦깎이 배우’의 제2의 인생 스토리를 화려하게 그려 나가고 있다.


사회 공헌 활동 ‘프로 보노 퍼블리코’
울산을 살리는 새로운 힘, 극단 ‘활활’
강 대표, “즐길 줄 아는 우리가 자랑스럽다”


최근 의료, 문화, 예술, 상담, 봉사 등 각기 각층의 재능기부 단체들이 생겨나 혼탁한 사회를 ‘감동’의 물결로 승화 시키고 있다. 재능기부단체는 꿈을 포기한 채 사회에 발맞춰 살아가는 사람, 각종 모진 풍파에 용기라는 무기를 잃은 사람, 꿈과 희망의 날개를 펼치고자 기지개를 켜는 사람 등 각자의 사연을 가진 많은 이들에게 꿈의 터전 제공, 고난을 돌파할 수 있는 감동의 힘 제공 등 소외당한 이웃에게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단체다. 전국 100여 개가 넘는 재능기부단체 소속 단원들은 “돈이 목적이 아닌 함께 나누는 따뜻함을 통해 스스로가 살아있음을 느낄 때가 많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곤 한다. 이토록 메마른 사회에 생명을 전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재능기부 극단 ‘활활’은 각기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노래, 연기, 춤, 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종합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금’보다 값진 ‘재능’을 기부하다
재능기부란 단체나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로, 자신이 가진 재능을 사회, 단체, 공공기관 등에 기부해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다.


금전 기부가 일회성인데 비해 재능기부는 각자의 전문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기부형태라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기부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각자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인 만큼, 기부 대상과 분야 등의 범위도 다양해졌다.


현재 국내에서 생겨난 재능기부의 형태로는 의료, 보건, 문화, 예술, 사회복지, 멘토링, 상담, 체육, 봉사 등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기업이나 단체 뿐 아니라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적 능력을 갖춘 개인이 재능기부에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같은 재능기부 형태의 봉사가 최근에 시작된 것만은 아니다. 미국변호사협회에서 1993년 최초로 시작된 재능기부는 소속 변호사들이 연간 50시간 이상 사회공헌활동을 하도록 규정해 변호사를 쓸 여건이 되지 않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무료 변론이나 법률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데서 비롯됐다. 이렇게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것을 ‘프로 보노’라고 하는데, 여기에 공익이라는 말을 더해 라틴어로 ‘프로 보노 퍼블리코’ 라고 부른다.


미국에서 시작된 최초의 ‘프로 보노 퍼블리코’ 바람은 2000년대 이후 국내에 정착해 ‘나눔’의 새 물결을 일으켰다. 최근 한국에서는 재능기부를 하려는 사람과 재능기부가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재능기부 코디네이터’가 등장하는가 하면, 여러 재능기부 단체들과 재능기부 관련 사이트들이 잇달아 탄생하고 있다.
이에 울산에서도 반가운 나눔의 바람이 꼬리를 치며 다양한 재능기부 문화가 생겨남에 따라, 스스로 재능을 만들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부하는 따뜻함과 열정을 가진 ‘감동’의 땀 방울이 울산을 적시고 있다.


▲ 학생, 직장인, 약사, 학원강사, 간호사 등 다양한 사람들의 꿈의 터전이 되고 있는 ‘활활’의 연습 현장.

늦깎이 배우들의 향연, 극단 ‘활활’
울산의 재능기부극단 활활(극단대표 강유리)은 지난 2012년 10월에 창단된 신설 극단으로, 울산의 대표 행사인 ‘마두희 축제’, ‘중구청 행사’ 등에 참석해 댄스 공연, 마당극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이름만으로도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극단 ‘활활’은 살 ‘활(活)’ 자에서 비롯돼 “세상을 살린다”는 짧고도 강력한 뜻을 지녔다.


다수의 재능기부공연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힐링의 시간과 활력을 제공한 ‘활활’은 일반인들의 꿈의 터전, 재능기부 공연을 통한 희망 나눔, 전문 예술가들의 이색 감동 무대 등을 선사하는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울산 청년들의 꿈의 길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현재 25명의 일반인 단원들로 구성된 이들은 약사, 회사원, IT 개발원, 영어강사, 간호사, 취업준비생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어우러져 있다.


대부분이 회사원으로 구성돼있다 보니 주로 평일 저녁 7시부터 4~5시간 정도를 연습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노래, 연기, 안무, 작곡, 악기연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도자들이 재능기부를 통한 무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활활’ 극단의 장점이라 하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노래, 춤, 연기, 작곡, 작사, 악기연주 등 다양한 종합예술을 접할 수 있다는 것과 공연에 쓰이는 모든 안무, 작곡, 대본 등을 자체적으로 창작함에 따라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간 속에서 자기계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반인 배우들이 서로 협력해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는 창작극이 대부분인 만큼 공연 횟수는 연 2~3회로 많지 않지만, 활활 극단이 선사하는 감동은 각자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카타르시스로 남는다. 또 이들은 간단한 소품이나 의상 등을 자비로 구입해 공연에 정성을 더하기도 한다.


세상을 살리는 희망의 빛 ‘활활’과 같이 서로를 배려하고 따뜻함 속 감동의 전율을 나누는 사회가 온다면, 머지 않아 120만 시민 모두에게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 극단 활활 강유리 대표

Interview
‘활활’타오르는 열정을 지닌 ‘강유리 대표’


-재능기부 단체를 설립하게된 계기는?
“어릴적 꿈이 없었던 나에게도 ‘취업’이란 단어가 어김없이 찾아왔지만, 소극적이고 표현도 서툰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재능기부 단체를 설립하게 됐다. 처음에는 아는 지인을 통해 연습실을 대여 받았고, 일반 회사에 취직해 스스로 경비를 마련하며 나와 뜻을 같이 할 귀중한 분들을 찾아 헤맨 끝에 지금의 ‘활활’을 맞이하게 됐다. 최근 현실이란 벽에 부딪쳐 꿈을 잃은 채 살아가거나 꿈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인생의 활력을 불어 넣고 하루하루 승리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해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얻는 것이 있다면?
“극단 창설 후 여러가지 활동을 하며 스스로 소극적인 성격을 극복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게 된 것 같다. 나처럼 자신감이 없어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의 눈을 촉촉이 적실 때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환희가 밀려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인생을 진정으로 즐길며 살아가는 내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고 소소한 행복을 얻어 나가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이득이다”


장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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