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화된 수법 기승, 사전 예방으로 퇴치

장시은 / 기사승인 : 2015-02-26 11: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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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 주의보’
▲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피해액이 연 평균 2100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대부분 해외 업체의 소행으로 피해보상을 받기 힘들어 철저한 사전 예방이 필요하다.

최근 지능화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이스피싱’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이란 전화 금융 사기의 일종으로, 음성(voice)과 개인정보(private data), 낚시(fishing)를 합성한 신조어인 만큼 불법 전화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을 뜻 한다. 보이스피싱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되돌아와 ‘보이스피싱’이란 단어에 치를 떠는 사람이 늘어 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 보이스피싱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자.


보이스피싱, ‘돌이킬 수 없는’ 실수
납치 협박전화 등 지능화된 수법 多
피해 대응 매뉴얼 숙지 필요성 요구


황무지에 놓인 ‘보이스피싱 피해자’
서울 동대문 장안동 주택가 골목에서 족발집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지난 1월6일 B 은행 인터넷뱅킹 사이트에 들어가 팝업창에 뜬 금융감독원에 관한 정보를 입력했다.


그 후 배달할 음식이 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중, 개인정보가 노출돼 신분 확인과 개인정보가 필요하다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는 금융감독원에서 걸려온 전화였고, A 씨는 다급한 마음에 비밀번호와 보안카드를 알려줬다. 이것이 화근이 돼 A 씨의 통장에서 470만원이 인출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통장에는 3만원의 잔고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당황한 A 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잡기 어렵다”는 말만 되돌아왔고, 하는 수 없이 통장의 돈이 이체된 계좌를 직접 찾아 우체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행히도 우체국에서 “서울보증보험에서 압류를 걸어놓은 통장이기 때문에 금액이 인출되지 않았다”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어서 방문한 서울보증보험에서는 “압류를 풀어줄 수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 했다. 이유인 즉슨, 해당 통장에 이체된 금액에 대한 우선권은 서울보증보험 측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A 씨는 경찰서에서 ‘사실 확인원’까지 받아 왔지만 큰 힘을 발휘하진 못했다.


발만 동동 구르며 머리를 감싸던 A 씨는 금융감독원에 전화를 하게 되고, 그 곳에서 법률구조공단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유 받게 된다. 하지만 법률구조공단은 “기다려 달라”는 말만 남겨 답답한 마음에 청와대 신문고에도 사정을 알렸으나 금융감독원에 민원이 배정됐다는 소식만 전해져 다시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잘못 걸려든 한 통의 전화로 속수무책이 되고 마는 보이스피싱 사기 전화는 이처럼 돌이킬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문제로 남게 된다. 최근 ‘보이스피싱 주의’에 관한 대외적인 홍보 활동 및 언론을 통한 보도가 지속화되자, 그 수법마저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울산에서도 지능화된 보이스피싱 사례가 발생했다. 가족을 사칭한 협박 전화 형식의 보이스피싱인데, ‘가족’이란 이름을 이용해 금품을 요구하는 만큼 당황한 시민들은 의심할 겨를도 없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사전에 보이스피싱에 관한 정보 습득 및 피해 대응법을 익혀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자녀 목소리 사칭한 협박 전화, 알고 대처하자
울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강모(78)씨의 휴대전화로 “아들을 납치해 감금하고 있으니 현금 2000만원을 입금하라”는 협박 전화 형식의 보이스피싱 사기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 지능화된 수법이 기승함에 따라 울산에서는 자녀를 사칭해 금품을 요구하는 사기 전화가 늘고 있다.

협박범과의 지속적인 통화 끝에 인근의 우체국으로 달려간 강 씨에게 경찰들이 출동했고, 경찰은 강 씨에게 아들이 영어학원에서 공부 중인 사실을 확인 시켜 보이스피싱 전화임을 알리므로 상황을 종료 시켰다.


이어 지난 2014년, 북구에서도 유사 사례가 발생했다. 피해자 정모(66)씨에게 “아들을 납치했다”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뒤늦게 정 씨는 보이스피싱 전화임을 알아차렸지만 이미 현금 1500만원을 입금한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자녀를 납치를 했다며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가 걸려 오면 곧 바로 112에 신고해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자녀의 행방에 대한 사실을 먼저 확인 후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월 울산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신고에 신속히 대응한 남부경철서 옥동지구대 김병민 순경은 신고를 받은 즉시 우체국에 지급정지 요청, 서울경찰청 공조 요청 등의 순발력과 지혜로 현장에서 용의자를 검거해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사례를 막기도 했다.


김 순경은 “평소 지구대에 있는 보이스피싱 대응 매뉴얼을 자주 숙지해둔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능화 돼가는 신종범죄 ‘보이스피싱’의 많은 상황에 대비, 보이스피싱에 대한 올바른 정보, 대처방법, 신속한 대응 등을 숙지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지혜를 습득해야할 필요성이 요구되는 때이다.


퇴치 어려운 보이스피싱, 피해 매뉴얼 숙지로 예방
보이스피싱 인출의 경우 본인이 직접 송금하게 되면 피해보상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항상 피해사례를 숙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피해사례가 다양해진 만큼 보이스피싱 아르바이트도 당사자가 보이스피싱 관련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이 상담원으로 고용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뿐만 아니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에 등록된 이력서를 통해 직원을 모집 중이라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보이스피싱 업체 대부분이 외국에 있기 때문에 퇴치가 힘들다는 점이다. 예방법으로는 개인이 다양한 피해사례를 숙지 후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오면 “지금은 전화를 받기 곤란한 상황이다”고 말한 뒤 통화를 종료해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경우 검찰청, 우체국, 은행, 금융사 등의 기업에서 연락이 왔다면 해당 기업으로 확인 전화를 해야 한다. 이력서를 보고 연락이 온 경우에도 해당 기업에 대한 존재여부를 인터넷에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간혹 개인정보를 알려준 경우, 서둘러 경찰서에 신고해 해당 은행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 신청을 하는 것이 좋다. 지급정지 신청이 지연된다면 직접 은행에 찾아가 신청하는 신속함이 필요하다.


보이스피싱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피해자 계좌 이체내역에 대한 피해구제신청서, 경찰이 발급한 피해신고확인서, 신분증 사본을 경찰에 제출해야 한다. 또 금융회사에서 계좌 지급정지를 신청한 뒤 금강원에 채권소멸절차 개시를 공고하고 2개월 간 채권소멸절차를 밟아 환급금을 지급하도록 지시해야 한다.
또 모르는 번호를 알려주는 어플을 설치해 보이스피싱 전화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다.


이메일 사용 시에는 ‘출처불명’ 또는 금융기관 주소와 다른 주소로 발송된 이메일은 즉시 삭제해야 하고, 확장자가 exe, bat, scr 등의 실행파일 또는 압축파일이면 열람하지 않는 게 좋다. 최근 사용자가 늘고 있는 보안카드 역시 보안카드 번호 전체를 입력해선 안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전 예방을 위해 지난 2013년 9월27일에 마련된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공인인증서 PC지정)에 적극 가입해 금융피해 사기를 막고 스스로를 보호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복수불반(覆水不返)과 같은 현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장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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