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그리울 땐 따뜻한 커피 한잔 어떠세요?

김보향 / 기사승인 : 2015-01-07 17: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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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멋집 ‘영상아트갤러리’

▲ 삼산에 위치한 ‘영상아트갤러리’를 방문하면 보기 힘든 클래식 카메라 200여 대를 볼 수 있다.


시린 겨울바람을 맞으며 거리를 걷다보면 따뜻한 커피 한잔이 생각난다. 그러나 근처에 예쁘고 멋스러운 카페는 많지만 감동을 주는 카페는 없다. 대부분 체인점화 되어서 비슷한 커피만 찾는 사람들뿐이다. 그러다 보니 동네 빵집도 찻집도 맛집도 전부 프랜차이즈화 되는 것 같아 아쉽다. 새로운 것 보다는 익숙한 향기와 먹거리가 좋은 이유는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추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우리들 삶에 행복함을 선사할 것이다. 이에 울산에서 멋스럽고 다정한 따뜻한 카페가 있어 찾아가봤다.


골동품 클래식 카메라 200여 점 전시
매월 두 번째주 금요일은 프리마켓
1주일간 무료대관, 수수료 10% 공제


카메라를 사랑한 부부의 이색 명소
삼산동에 위치한 울산의 대표적 이색 명소 ‘영상아트갤러리’는 클래식 카메라를 사랑한 한 부부 덕분에 탄생하게 됐다. 지금은 골동품에 가까운 클래식 카메라는 DSLR의 등장과 함께 사라져 카메라 박물관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물건이 됐다.


▲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카메라를 감상하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그러나 영상아트갤러리에 오면 돈 주고도 쉽게 볼 수 없는 카메라 2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에 등장했던 캐논 AE-1을 비롯해 니콘, 필름의 소멸로 사라진 코닥, 롤라이 등 외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카메라들을 몇 날 며칠 발품팔아 어렵게 구했다고 한다. 어째서 어렵게 구한 카메라를 카페에 전시했을까 의문스러운 물음에 영상아트갤러리 남희경(54) 사장은 “소중한 카메라를 다함께 같이 보는 것이 훨씬 즐겁기 때문”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영상아트갤러리는 2006년도에 개점해 현재까지 9년째 운영해온 가게로 이색카페로 유명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달콤한 커피향기와 함께 전시된 아름다운 카메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만든다. 이 다양한 작품들은 퀼트를 직접 제작하는 남 사장을 비롯해 울산 지역예술작가 20인이 참여해 만든 것이다. 구매를 원한다면 상시 판매하고 있어 소장할 수도 있다.


▲1주일 단위로 갤러리 무료 대관을 해주고 있으며, 매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역예술인들의 추억이 피어난 보금자리
DSLR 카메라를 수집하지는 않느냔 기자의 질문에 단호히 아니라고 답한 남 사장은 클래식 카메라의 장점과 특색을 설파했다. 이어 소장하고 있는 카메라 300대로 현재 카메라 박물관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가게에 전시된 200대 카메라와 나머지 100여 점을 포함해 카메라 박물관을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며, 물론 카페도 함께 운영한다고 했다. 남 사장은 “순수하게 카메라를 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했지만, 일부 사람들이 카메라를 핑계 삼아 장삿속이나 챙기는 것은 아닌가 오해도 받았다”며 많이 서운했다고 한다. 오로지 함께 카메라를 보기 위한 마음으로 카페를 열었고, 지역예술인을 돕기 위해 무료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평소 지인인 생활예술작가들이 겪고 있는 생활고를 알고 있기에 그들이 작품을 팔 수 있는 일회적인 장소가 아니라 안전한 생활터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한다.


▲ 생활예술작가 20인이 참여해 만든 다양한 작품이 곳곳에 전시돼 있으며, 필요시 상시 구매가능하다.


이에 매달 두 번째주 금요일, 지역생활예술작가들이 여는 프리마켓에서는 20여 점의 다양한 소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나 프리마켓 이전에 영상아트갤러리로 사전신청하면 작가와 함께하는 체험강습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지역예술인과 소통할 수 있어 이미 6개월간 계약이 완료된 갤러리는 일주일 단위로 계약 가능하다.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은 비싼 대관료로 전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네 이웃들에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이에 대관료나 물품비를 일체 받지 않으며 판매 수익금의 10%만을 수수료로 취한다고 했다.


▲ 매월 두 번째 주 금요일은 프리마켓을 운영하며, 사전에 신청하면 예술작가와 1:1 체험강습도 가능하다.


이처럼 오로지 예술인만을 생각하는 남 사장의 모습을 보니 달달한 커피와 함께 따스함이 묻어났다. 1월 영상아트갤러리에서는 윤보경 개인전이 11~17일, 철때반죽 신년하례전이 18~24일, 경로당 사진학당 졸업작품전시회가 25~31일까지 전시된다. 시린 겨울 춥다고 집안에만 있지 말고 발길을 돌려 영상아트갤러리를 방문해 보자. 다양한 볼거리와 무료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도 무료로 운영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남 사장은 “흔쾌히 돈 벌고자 시작한 일이 아니므로 지금처럼 카페를 운영하면서 지역예술작가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위치] 울산 남구 삼산동 1506-16 ‘영상아트캘러리’
[메뉴] 피자 쌈 샐러드 1만5000원, 허브티 5000원, 생강대추차 7000원, 커피 5000원
[운영시간] 월~토(일요일 휴무) 낮 12시~오후 11시
[문의] 052-227-4789(대관 및 체험강습)


김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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