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떠나자” 오감만족 감성여행

조미정 기자 / 기사승인 : 2014-10-16 11: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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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Tour in Ulsan-영남알프스체험코스

우리들 만났다하면 날이 새도록
끝나지 않던 이야기 서로의 꿈들에
함께 부풀었었고 설레였고 내일이 두근거렸지
언제부턴가 하루가 짧아져만 갔고
우리들 마음은 점점 조급해져갔지
영원할 것 같았던 많은 것들 조금씩 사라져갔지
서로가 참 솔직했었던 그때가 그리워
때로는 쓰라렸고 때로는 부끄럽고 그래서 고맙던
거칠 게 없던 시절…


-김동률 ‘청춘’


청춘들의 은어로 ‘심쿵’하는 곡들이 가을을 서정으로 물들이고 있다. 이어폰을 끼고, 들었던 곡을 듣고 또 듣는다. 언제부터 가요에 흠뻑 취하게 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혼자가 편하게 되고 사람들과 부대끼는 게 피곤할 때면 그냥 계획없이 어디론가 떠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 누군가는 제주도의 거문오름을 오르고 누군가는 홍류폭포를 향해 뚜벅뚜벅 걷는다. 우린 같은 음악을 들으며 저마다의 청춘을 공유한다. 그 청춘이 아직 늦지 않은 것이라면.


깊어진 시티투어의 가을, 요일별로 도심투어
홍류폭포-자수정동굴-석남사, 청정매력 가득


▲ 울산시티투어는 요일별로 체험코스가 다양해 가고 싶은 곳을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요일별로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어
울산시티투어의 가을은 더욱 깊어졌다. 울산 전역과 인근까지 안가본데가 거의 없다고 생각했는데 울산시티투어의 코스를 찬찬이 살피다 숨어있는 홍류폭포를 경유하는 영남알프스체험코스를 찾아냈다. 영남알프스는 간월재만 다녀오면 다 본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 같다. 울산시티투어는 요일별로 체험코스가 다양해 도심탐방, 태화강체험, 산업탐방, 고래사랑, 역사탐방, 영남알프스체험 등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비회원으로 간단하게 예약할 수 있어 떠나고 싶은 날만 정한다면 굳이 차를 끌고 가지 않더라도 울산곳곳을 누비는 감성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울산사람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일요일 시티투어를 이용한 승객은 외지인과 울산시민이 3:7 정도의 비율을 보이고 있었다.


바위절벽을 맞고 떨어지는 폭포수
등억온천단지 끝단에서 출발한 홍류폭포길은 생각보다 평탄하지 않았다. 숲 트레킹 치고는 좀 강렬했다. 등산화를 신지 않은 승객들은 자칫 미끄러질 수도 있었지만 일요일 많은 등산객을 피해 선택한 숲길은 자칫 밋밋할 수도 있었던 등반길에 쏠쏠한 재미를 던져줬다. 어떻게 아이디어를 냈는지 숲 언저리엔 즉석에서 부침개를 구워 내어주는 아주머니가 큰 인기를 끌었다.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던 좁은 숲길을 헤쳐 다다른 홍류폭포는 초연하게 흐르고 있었다. 신불산 중턱에 위치한 홍류폭포는 신불산 정상과 공룡능선 사이에서 발원한 물줄기이다. 약 33m의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봄이면 무지개를 만들고 겨울에는 벼랑 끝에 고드름이 매달린다. 바위절벽을 맞고 떨어지는 물줄기들이 산산이 부서지는 모습은 마치 유리잔들이 햇살에 깨지는 것처럼 반짝거렸다. 물은 또 얼마나 차가운지. 손을 담근 아이들의 입에서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왔다.


복합웰컴센터 공사, 신불산은 변신 중
홍류폭포를 찍은 하산길은 좀 쉬운 편이다. 도착하니 중장비가 굉음과 먼지를 내며 복합웰컴센터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에 인공암벽장과 신불산 로프웨이가 들어설 예정이다. 끝없이 변신을 시도하는 신불산을 뒤로하고 다다른 곳엔 맛깔 나는 울산의 식단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숯불에 내어오는 떡갈비는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순두부든 된장찌개든 완벽한 케미를 이루는 떡갈비야 말로 태화루 한 병과 함께 점심의 품격을 이룬다. 뒤이어 도착한 자수정동굴에선 동굴보트를 꼭 추천한다. 보트의 운전자가 동굴 벽에 박혀있는 자주색 자수정을 조명등으로 비춘 순간 이 곳이 과연 사람이 파낸 동굴이 맞는가. 탄성이 절로 터진다. 자수정 동굴 일대는 작은 유원지가 조성됐다. 가족동반의 아이들은 신나서 발을 동동 구른다. 태화루 한 병의 노곤함이 버스 속 꿀잠을 신청하고 어느새 눈을 뜨면 투어버스는 석남사에 도착해 있다.


숭고하고 경건한 산사, 석남사까지
국내외 가장 큰 규모의 비구니 종립특별선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석남사는 울산사람들에게 늘 열려있는 휴식처이다. 사찰 내로 들어서면 순조 3년에 세운 대웅전과 함께 1791년(정조 15년)에 세운 극락전 등 30여 동의 건물이 가람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도의국사 사리탑으로 전해지는 보물 제369호 석남사 부도와 유형문화재 제22호인 삼층석탑, 조선 초기의 엄나무구유·돌구유 등이 방문객을 맞는다. 숭고하고 경건한 고요가 대웅전 마당에 드리우면 죄 많은 중생들은 시계방향으로 탑돌이를 시작한다. 탑을 수도 없이 돌아 기도가 하늘에 닿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태화루 한 병의 취기가 다 사라지고 깊어가는 가을바람이 귓가를 제법 매섭게 스칠 때 감성여행은 서서히 접을 채비를 한다. 우리는 항상 돌아올 수 있기에 여행을 떠나는지도 모르겠다.


글·사진=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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