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멀리 갈 필요 있나요?

울종뉴스 / 기사승인 : 2008-07-24 19: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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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여름휴가 여행지]

직장인 10명 중 8명이 고유가와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예년에 비해 알뜰한 여름휴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직원 2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9%가 유가 급등을 고려해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응답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직원도 지난해 23%에서 올해 19%로 줄어들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멀리 떠나는 휴가는 ‘사치’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고 1년에 한번뿐인 휴가를 집에서만 보낼 수는 없는 법! 온 가족이 알뜰한 여름휴가를 즐기려면 도심 속 색다른 장소를 발견하는 것이 관건이다.




[울산대공원 아쿠아시스]

도심 속 오아시스, 더위야 가라

짜증스러운 교통체증이 싫어 해수욕장 가기가 꺼려진다면 도심 속 야외풀장을 추천한다. 지난 주말 울산대공원 아쿠아시스는 더위를 쫓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색색의 수영복을 입은 꼬마들은 유아풀에서 물놀이를 즐겼고, 오랜만에 외출한 아빠와 엄마도 인공파도에 몸을 실었다.
가족과 함께 아쿠아시스를 찾은 이영주(32·중구 복산동)씨는 “집 가까이에 이런 워터파크가 있어 너무 좋다”며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난 후 바로 옆 대공원을 찾아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는 것도 색다른 재미”라고 전했다.

야외풀장엔 1인용 튜브를 꼭 끌어안은 커플들로 넘쳐났고, 장난기 가득 한 학생들은 113m의 슬라이드를 시원하게 미끄러져 내려왔다. 수영장 곳곳에 마련된 비치의자엔 비키니 차림의 늘씬한 언니들이 엎치락뒤치락 선탠 삼매경에 빠져있다.

남자친구와 다정하게 물놀이를 즐긴 김경아(26)씨는 “여름휴가를 멀리 떠나려니 경비가 너무 부담스럽다”며 “올해는 가까운 수영장에서 여름휴가를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울산대공원 아쿠아시스에는 무더운 여름을 날려버리기 위한 갖가지 풍경들이 가득하다. 불볕더위가 계속된 지난 주말에는 약 3000여명의 시민들이 이곳을 찾았다니 그 인기가 실로 대단한 셈.

아쿠아시스의 장점은 무엇보다 도심 속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접근성이 좋아 기름값 걱정할 필요 없고, 4인 가족이 4만원 이내에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으니 경비 또한 저렴하다.

시설관리공단 심규창 대리는 “본격적인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8월31일까지 아쿠아시스 개장 시간을 연장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야간개장(21시30분)을 진행하고 있다”며 “먼 거리로 피서를 떠나지 못하는 시민들이라면 아쿠아시스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장료 어른 1만원, 어린이 7천원.

(문의 226~0304)




[아산체육관 아이스링크장]

은반위의 피서 “넘어져도 좋아”

스케이트는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레포츠다? 연일 푹푹 찌는 무더위에도 겨울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동구 아산체육관 아이스링크장을 찾았다. 더위를 잊으려는 닭살 커플과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시원한 아이스링크장은 더할 나위 없는 피서지다. 단순히 더위만 피하는 게 아니라 ‘여름 속 겨울’을 만끽하며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장점. 영하 7도의 차가운 온도에 링크 주변에만 서 있어도 더위가 싹 달아난다. 반팔 차림으로 오래 머물기엔 ‘춥겠다’라는 생각마저 든다.

이곳은 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 컬링, 아이스하키가 가능한 국제규격의 아이스링크장이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된다. 이날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은 100여명 정도. 나들이 나온 가족부터 다정히 손을 잡고 빙판을 달리는 연인까지 연출되는 풍경도 다양하다.

여름방학과 휴가시즌이 맞물린 주말에는 하루 평균 15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아이스링크장을 찾는다. 시민들의 안전과 이용편의를 위해 3타임(2시간 간격)을 나눠 입장객을 수용하는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여자친구와 함께 스케이트를 타러 온 박형렬(20·중구 우정동)씨는 “여름에 스케이트를 타면서 더위를 식히니까 색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다”며 “친구들에게도 최고의 피서지로 추천하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특히 ‘쇼트트렉반’, ‘피겨반’ 등 전문강사가 진행하는 스케이트 교실도 열리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태자(45·남구 야음동)씨는 “방학인데 집에만 있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바람도 쐴 겸 가까운 아이스링크장을 찾게 됐다”며 “실내가 너무 시원해 굳이 스케이트를 타지 않아도 피서지에 온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이 외에도 음악분수대, 물썰매장, 테니스장 등의 주변시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승찬 빙상팀장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시원한 빙판을 가르며 여름 속의 겨울을 즐겨보는 것도 휴가를 보내는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입장료 어른 4천원, 어린이 3천원.

(문의 230-0544)




[대왕암공원 울기등대]

더위 탈출, 난 ‘등대’로 간다

학창시절 소풍장소 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울기등대’. 울산 사람들에게는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장소지만 낭만적인 등대와 빼곡한 해송은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선선한 바닷바람을 친구삼아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기엔 이만한 곳도 없겠다 싶어 동구 방어동으로 향했다.

울창한 해송이 만들어준 그늘을 따라 10분 정도 걸었을까.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등대 두석이 눈앞에 나타났다. 1906년 동해안 최초로 불을 밝힌 울기등대는 앞으로 튀어나온 볼트 형식의 현관을 갖춘 6m 높이의 팔각형 등탑이다.

등대 주변에 심은 해송이 등대보다 커지면서 불빛이 보이지 않자 1987년 23m의 새 등탑을 세웠다. 그때부터 촛대 모양의 새 등탑이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며 바다를 지키고 있다. 마침 울기등대 장명수 대장이 안개가 짙은 것을 대비해 음향신호로 선박의 안전 운항을 돕고 있어 인사를 건넸다. ‘부응~’하는 굉음이 바다를 향해 퍼져 나가자 함께 있던 장분자 문화관광해설사가 “등대도 방귀를 뀐다”며 우스갯소리를 한다.

해설사의 맛깔스런 설명을 들으면서 등대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더 넓은 바다를 보기 위해 사무실 옥상에 마련된 전망대에 올랐다. 100년이 넘은 1만5000그루의 소나무 숲이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고 그 너머 넘실대는 푸른 바다는 시원한 청량감을 안겨준다.

내친김에 울기등대 아래로 이어지는 대왕암을 가 보기로 했다. 대왕암은 신라문무대왕비가 죽어 문무왕처럼 ‘동해의 호국용’이 돼 이곳 바다에 잠긴 곳. 더위를 피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소나무 숲 아래서 바람을 느끼고, 바다를 바라보며 상념에 젖는다. 해녀들이 잡아오는 싱싱한 해산물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바닷가에는 대왕암 외에도 남근바위·자살바위 등 기암들이 특이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울기등대 장명수 대장은 “시내에서 20분만 달려와도 이렇게 멋진 장소가 있다는 것은 울산시민들에게만 주어진 특권 아니겠냐”며 웃어보였다. 입장료 무료.

(문의 251-2125)

글= 김윤경기자 / 사진= 이수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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