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20-04-02 17: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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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금종 울산종합일보‧신문 관리이사
▲ 길금종 울산종합일보‧신문 관리이사
1948년 5월10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미군정하에 치러진 제헌국회 선거였지만 전체 유권자의 79.7%인 780여 만명이 선거인명부에 등록했고, 95.5% 투표율은 역대 최고의 기록이다. 역사상 최초의 민주선거인 만큼 ‘기권은 국민의 수치’라는 표어까지 내 붙었다고 한다.

1952년 8월5일. 정부수립이후 두 번째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한국전쟁 중에 치러진 선거지만 당시 유권자 820여 만명 가운데 720여 만명이 선거에 참여, 88.1% 투표율로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세 번째로 높다.

부정선거와 금품선거 등으로 선거역사에 오명도 없진 않았지만,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자 심장이라는 말처럼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고 개입하는 유일한 통로임을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2020년 4월2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이 올랐다. 코로나19 위기속에 후보자는 물론 유권자 모두가 낮선 선거를 맞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후보들은 유권자들에게 다가 가기가 쉽지 않다.

비대면‧비접촉 선거는 당장 얼굴이라도 알려야 할 후보자들에게는 애가 타지 않을 수 없다. 선거 때면 등장하는 유세차 음악과 선거운동원들의 율동마저 조심스럽기는 마찬 등이 난무하는 네거티브 선거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가 개인의 일상을 순식간에 바꿔 버리면서 하루하루 버티기조차 힘겹다.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에서도 당리당략에 매몰되어 있는 국회를 보노라면 정치에 대한 냉소와 불신을 넘어 정치 혐오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취지는 온데간데 없고 비례용 위성정당을 출현시키는 꼼수가 등장하고 법은 이미 누더기가 되어 버렸다. 35개에 달하는 비례정당에 투표용지 길이만 48.1㎝에 달한다니 유권자들은 이래저래 황당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코로나19 탓에 선거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역대 가장 낮은 투표 참여마저 예측되고 있다. 정책과 비전은 실종되고 진영논리에 편가르식 선거판이 재편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개인은 물론 사회, 경제 전반에 쌓였던 욕구들이 한꺼번에 분출될 것이다.

4.15 총선은 그래서 어느 선거 때보다도 중요하다. 그 위기를 제대로 수습하고 국민과 사회를 통합하는 것은 정치의 몫이고 국회의 역할이다.

정치현실이 참담할수록 선거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민주주의가 발전한 과정에는 시민들의 의식과 유권자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정치불신에 대한 민심의 회초리를 제대로 행사해야만 한다.

후보자들도 유권자들의 민심을 왜곡하는 혼탁 선거를 철저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정책과 비젼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어야 할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선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면 온라인과 SNS를 통해서라도 유권자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신문과 방송 등 언론에서도 후보자들의 공약을 알려내고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줄 것을 주문하고 싶다. 후보자를 제대로 알리고, 유권자들은 제대로 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

72년 전, 초대 국회의원 선거에 ‘기권은 국민의 수치’라는 표어가 등장한 것처럼 민의의 수준과 민주주의의 발전은 투표에서 드러난다. 그저 코로나19 위기 앞에 개인의 위생과 국가와 사회의 위기대응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유권자들이다.

그래도 미워도 다시한번 새로운 국회에 희망을 기댈 수 밖에 없다. 이번 21대 총선이야 말로 국민 앞에 멋진 정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길금종 울산종합일보‧신문 관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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