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한방병원 상식] 왜 아픈 부위의 반대쪽에 침을 놓는가?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21-01-28 17: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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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실 동강한방병원 침구과장
인체는 한 군데가 아프다고 해서 그 질병을 치료할 치료점도 한 군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의학의 치료는 특히 침치료는 경락을 중심으로 해서 치료가 이루어진다. 경락을 따라 흐르는 기혈을 조절해주므로써 인체의 항상성을 회복시키고 증가시키므로 치료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인체의 경락은 머리에서 손가락끝 혹은 발가락끝까지 좌우대칭으로 같은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경락의 분포를 파악하여 아픈 부위의 반대쪽에 침을 놓아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러분이 한의원 혹은 한방병원에 치료받으러 갔을 때 아프다고 호소하는 부위보다 반대쪽이나 먼 부위에 침치료를 받은 경험이 많을 것이다. 또한 이것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통증이 있을 경우 침을 자침할 때의 진통 효과는 통증이 발생하는 근육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경혈들의 자극에서도 기대할 수 있다.

인체에서 경락은 양쪽에 대칭적으로 분포하고, 사지 말단이나 머리, 몸통 부분에서 서로 연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한쪽에 시행한 침 치료는 반대편의 경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목을 삐었을 때 다친 쪽에는 침을 놓지 않고 반대편에만 침을 놓아서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다. 다친 쪽에 직접 침을 꽂아도 좋은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염증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부종이나 통증이 심하여 다친 쪽에 직접 놓기 어려울 때는 반대편에 침을 놓아 치료하기도 한다. 현재 환자가 나타내고 있는 증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부위에 침을 놓았는데 증상의 개선이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이치 때문이다. 또 어떤 경혈(經穴)은 특정한 증상에 특효가 있어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와 멀리 떨어진 부위라 하더라도 침을 놓아서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음식을 잘못먹어서 체했을 때 손가락을 침으로 피를 내면 체기가 해소되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즉 경락(經絡)의 흐름과 질병의 연관 관계를 고려하여 취혈을 하게 되므로 아픈 곳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경혈이라도 치료 효과는 동일하게 나타난다.
 

뇌혈관의 문제로 여러 장애가 나타나는 중풍환자는 마비된 환측에 침을 놓는것보다 건측에 침치료를 하는 것이 뇌신경활성화와 뇌혈류 증대에 더욱 효과가 크다.

서양의학으로 설명하자면 이 경우 침의 효과는 시상하부 전부를 반사의 중추로 하는 체성-자율반사에 의해서 출현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한의사가 아픈 곳뿐만 아니라 아픈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부위에 침을 놓을 때의 과학적인 이치가 여기에 있다.

인체는 한 군데가 아프다고 해서 그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점도 한 군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에 따라 환측(患側)과 같은 쪽에서 치료하기도 하고, 건측(健側)과 같은 쪽에서 치료하기도 한다. 요컨대 한의사가 어느 부위에 침을 놓든지 안심하고 믿고 치료받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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