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사회에 던지는 질문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19-11-01 16:44:17
  • -
  • +
  • 인쇄
울산종합일보 임동재 객원논설위원(실내환경전문기업 에어림 대표)
▲ 임동재 실내환경전문기업 에어림 대표
정부가 대학 입시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주요 대학들의 정시 비율을 높이기로 하자 이를 둘러싼 찬반 여론이 불붙고 있다.

현 대학입시는 크게 수능 위주 전형(정시)와 학생부 위주 전형(수시)로 나누는데, 최근까지 수시에 대한 공정성과 특혜 논란이 이어져 온 탓이다.

대학 입시의 공정성을 위해서는 수능이 우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반면,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의 진로 개발 등을 위해 수시가 더 적합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 대입제도는 여전히 학생들의 진로 개발과 선발의 공정성 등 다양한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대학입시 논란을 보면서 새삼 대학에 대한 질문을 던져본다.

“왜 대학에 가야 하는가?” 지금 대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당연히 가야 할 곳이 되었다.

공부를 잘 해야만 대학을 갈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대학을 못 가는 건 부끄러운 일이 되었다.

웬만한 고교 졸업장만 있으면 대학이라는 이름이 붙은 학교에 갈 수 있는 시대가 되다보니 대학을 가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다.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1990년대까지는 40퍼센트가 채 되지 않았지만 이후 대학이 늘어나고 교육열이 높아지면서 지금은 80퍼센트에 이르고 있다.

OECD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미국, 일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서도 2배 이상 높은 대학 진학률은 분명 내세울 만하지만 한편으론 그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도 있다.

높아진 대학 진학률과 비례해 대학 등록금도 급격히 치솟았다. 1975년부터 2010년까지 35년 동안 대학 등록금은 사립대가 28배, 국립대가 30배 이상 올랐다.

예전에는 자식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가난한 부모가 집에서 기르던 소까지 팔아 교육시켰다고 해서 ‘우골탑’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높아진 등록금 탓에 사정은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학자금 대출은 2014년 말 기준 10조7000억원에 이르렀다.

학생 1인당 평균 대출액은 700만원을 넘어섰다. 이 뿐만 아니다. 학자금을 제외한 대출금도 급격히 늘고 있다.

학자금이 아닌 다른 용도로 대출받은 액수는 2014년 6193억원에서 2018년 말 1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학자금 외에 생활비, 사교육비 등에 지출하는 액수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대졸자의 평균 취업률은 60퍼센트 정도에 머물고 있다. OECD 국가들 중 최하위 수준이다.

상당수가 대학을 졸업하는 순간 대출 이자도 갚지 못하는 백수 신세로 전락하고, 취업하더라도 학자금 대출을 갚기에 급급한 게 현실이다.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일부 부실대학들도 점차 퇴출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앞으로도 여전히 높을 것이다.

많은 부모들은 사교육이 문제다, 대학 등록금이 비싸다 하면서도 자식들을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 시키고,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라도 대학에 보내려고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 교육이 필요한 직장은 아무리 높게 잡아도 40퍼센트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장려금을 지원하고, 학자금 대출 이자를 감면해준다고 해도 이 같은 현실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대학입시를 둘러싼 논란 와중에 뜬금없을 수도 있는 질문을 다시 던진다. “왜 대학에 가야 하는가?”

울산종합일보 임동재 객원논설위원(실내환경전문기업 에어림 대표)

 

[저작권자ⓒ 울산종합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