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급확산 이유는? 동시다발 감염·겨울·청년 확진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0-11-26 15:59:03
  • -
  • +
  • 인쇄
"일상생활 통한 감염 지금도 진행…n차 전파 고리 계속 이어져"
20∼30대 확진자 비율 31%로 올라와…"무증상·경증 많아 늦게 발견"
바이러스 전파 용이한 겨울철…일각선 "소비쿠폰 등 활동장려 정책도 원인" 지적
확진자 발생 학교서 코로나19 전수 검사

26일 오전 울산시 중구 한 고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전날 이 학교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핵심 감염집단이 없는 상태로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는 대부분의 일상 공간에서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바이러스 전파가 용이해지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코로나19로 확진되기 전까지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 20∼30대 감염자의 증가라는 요인까지 합쳐져 확진자가 어느 수준까지 늘어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26일 오전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는 553명으로 전날보다 201명이 늘었다. 500명대 신규 확진자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당시인 3월 3일(600명) 이후 268만의 최다 기록이다.

 

최근의 양상을 보면, 가족 모임과 지인 간 친목모임,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과 학원 등 교육시설, 교회 등 일상생활 공간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방문한 음식점에서 지인이 감염되고, 이 감염이 고시학원과 사우나로 퍼진 데 이어 산악회와 다중이용시설, 직장 등에서 다시 전파되는 둥 한 번의 노출로 수십 명이 감염되는 사례가 하루에도 몇 건씩 나오고 있다.

앞선 유행에서는 특정한 집단에서 환자가 다수 나왔기 때문에 연결고리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여러 집단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환자가 나오고 있어 밀접접촉자를 파악하고 격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

역학조사가 놓친 밀접접촉자가 한두 명씩 누적되다 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규모 집단감염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환자가 한 명 나와서 주변을 검사해보면 한꺼번에 몇십 명씩 환자가 더 발견된다"면서 "그간 전국에 감염자가 상당히 많았다는 것을 확증하는 것이며, 8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보다는 이번 유행의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역학조사팀장도 "확진자 발생 양상과 장소, 확진자 간의 관계를 봤을 때 일상생활을 통한 전파가 지금도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팀장은 "집단감염당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2∼3차 전파에서 끝나지 않고 또다시 지인과 직장동료 등으로 n차 전파 고리가 이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동작구청 코로나19 검사 대기 줄

최근 노량진 학원 집단감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앞에 검사 대기자들이 줄을 서 있다.

 

청년층 감염자가 늘어난 것도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5∼21일 1주간 발생한 확진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1%(2천65명 중 640명)로, 2차 유행이 정점이던 8월 23∼29일 1주간 당시 22.7%(2천397명 중 543명)에 비해 훨씬 높다.

확진자 10명 중 3명은 청년인 셈인데, 젊은이는 감염되더라도 무증상이나 경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병원에 가보거나 적극적으로 진단검사에 나서는 비율이 낮다. 본인도 모르게 일상생활에서 다수의 감염자를 만들고 있을 가능성도 큰 것이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은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위험요인으로 거론됐다.

기온과 습도가 떨어지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가 용이해진다. 추위를 피해 실내활동이 증가하고 환기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자 감염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 대책으로 내놓은 소비쿠폰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신중하게 접근했던 점도 3차 유행의 규모를 키운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비쿠폰이 경제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필요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여행이나 모임을 조장한 요인으로 작동했다"면서 "8∼9월에도 똑같은 우를 범했다가 곧바로 바로잡았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자영업자를 직접 지원하는 방식 등을 도입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 받는 학생들의 행렬

광주·전남에서는 최초로 교내 감염 확진자가 나온 26일 오전 광주 서구의 한 중학교 학생이 다른 학교에 다니는 확진자 가족과 접촉해 추가 감염, 해당 학교 학생들이 코로나19 전수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울산종합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