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잇장처럼 찢긴 차량서 "살려달라" 아우성…삼척 사고현장 참혹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19-07-22 13: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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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국인 13명 사상…외국인 근로자 서툰 한국말로 "아파요. 아파"
경찰 "새벽부터 5시간을 달려오다가 급커브 내리막 구간서 사고 난 듯"

22일 쪽파 파종 작업에 나선 내외국인 근로자를 태운 승합차 전복사고로 13명의 사상자가 난 사고 현장은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참혹했다.
 

▲ 22일 오전 7시 33분께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도로에서 승합차 사고로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승합차가 사고가 난 현장. 2019.7.22

사고 차량이 전복되면서 차량 외부는 일부가 종잇장처럼 찢겨 나갔고, 지붕과 바닥이 크게 눌려 사고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줬다.

사고 승합차는 나무에 걸려 더 추락하지 않았지만, 뒤집어진 채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네바퀴가 하늘로 향한 채 전복된 차량 밑에는 일부 근로자들이 깔려 있었고, 차량 밖으로 나온 근로자들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승합차가 넘어지면서 엉키고, 부서진 좌석에 깔리기도 해 참혹함을 전했다.

구조를 기다리는 외국인 부상자는 119구조대가 도착하자 서툰 한국말로 "아프다. 아파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현장에는 깨진 차창 유리와 혈흔이 여기저기 묻어있어 사고 당시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승합차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들이받은 가드레일은 엿가락처럼 힘없이 휘어진 채 주저앉아 파손됐다.

▲ 22일 오전 7시 33분께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도로에서 사고가 난 승합차가 옮겨지고 있다. 2019.7.22

도로와 가드레일 넘어 바닥에는 차 유리창에서 튀어나온 탑승자들의 밀짚모자와 옷가지, 장갑 등 작업 용품이 여기저기 흩어져 나뒹굴었다.

사고 충격을 말해주듯 타이어가 통째로 파손돼 도로변에 널브러져 있기도 했다.

또 사고를 당한 사상자들이 준비한 방울토마토와 도시락 등 새참 거리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사고 직후 현장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차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경찰이 길을 차단했으며, 구급차가 사상자를 병원으로 옮기느라 분주했다.

▲ 22일 오전 7시 33분께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도로에서 승합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나 구조대가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2019. 7. 22

사고는 이날 오전 7시 33분께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일명 '석개재' 인근 지방도에서 발생했다.

사고가 난 그레이스 승합차에는 내국인 근로자 9명과 외국인 근로자 7명 등 16명(추정)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난 곳은 경북 석포에서 삼척 가곡을 잇는 일명 '석개재' 고개로, 평소 교통량은 많지 않은 곳이다.

다만 주말 동해안을 오가는 행락 차량이 가끔 이 도로를 이용해 우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삼척 가곡 방향의 내리막 우회전 구간을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 못 하고 사고 지점 20m 정도 옹벽에 부닥친 후 긁고 내려가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서 전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삼척 가곡면은 양파 작업을 많이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며 "충남 홍성에서 이날 새벽 출발한 승합차가 5시간을 넘겨 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22일 오전 7시 33분께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도로에서 승합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나 구조대가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2019.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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