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연 신고리 4호기, 경제 활력 이끈다

김귀임 기자 / 기사승인 : 2019-09-18 1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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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울본부 신고리 4호기 상업운전 ‘순항’
▲ 새울원자력본부 신고리 34호기 전경.

마침내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본부장 한상길)의 신고리 4호기가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7개월간 진행된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결과다. 이로써 국내 상업 가동원전은 모두 24기가 됐다. 특히 신고리 4호기는 신고리 3호기와 동일한 가압경수로형 APR1400 모델로, 최근 세계 수주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희소식까지 들려온 상태다. 각종 논란을 딛고 안전성을 검증한 신고리 4호기는 이제 경제 활력의 청신호를 알린다.

신고리 4호기, 지난달 상업운전 가동
수명 60년, 연간 104억kWh 전력 생산
미국 NRC서 설계 인증 최종 취득 ‘쾌거’
연 104억 지역자원시설세 등 세수 확보


# 연간 104억kWh 전력 생산
▲한상길 새울원자력본부 본부장.
신고리 4호기는 국내 26번째 건설원전이다. 폐로가 결정된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를 제외하면 신고리 4호기의 상업운전을 통해 총 24기의 원전이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신고리 4호기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에 따라 그간 사소한 것 하나하나 주목받아 왔다. 특히 현 정부에서 첫 번째 운영허가를 얻어낸 원전이라는 점에서 그 기대감은 커져 갔다.

 

그렇게 진행된 지난 7개월의 시운전 기간 동안 단 한 건의 고장정지 없이 안전성을 입증했다.


올해 2월 운영허가를 받고 지난 8월29일 상업운전에 돌입한 신고리 4호기는 한국 차세대 원전인 APR1400을 모델로 한다. 앞서 상업운전에 돌입한 신고리 3호기 역시 이 모델이 적용됐다.

 

▲ 신고리 4호기 상업운전 기념식 모습.

3세대 가압경수로형인 APR1400은 기존의 모델인 OPR1000과 달리 안전성, 경제성,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2016년 12월 상업운전에 들어간 신고리 3호기의 경우 1주기(389일) 동안 무고장 운전을 달성했다. 


또한 설계수명은 50%나 향상된 60년에 달한다. 100만kW급인 기존 원전보다 40%나 늘어난 발전용량 역시 주목해야 할 점이다. 즉 140만kW급으로, 이는 국내 최대 규모다. 


여러 단점을 보완하고 당당히 상업운전을 가동한 신고리 4호기는 앞으로 생산하게 될 전력량 역시 ‘효자’ 노릇을 자처한다.


신고리 4호기는 연간 약 104억kWh의 전력을 생산한다. 부산‧울산‧경남지역 지난해 전력사용량인 901억kWh의 약 11.5%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 새울원자력본부 신고리 34호기 전경.

# APR1400, 미국서 최종설계 인증
신고리 4호기에 적용됐던 APR1400 모델은 ‘한국형 원전’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1992년부터 10년간 2300억을 들여 개발해 낸 이 모델은 신고리 3‧4호기에 최초로 적용됐다. 또한 신고리 5‧6호기, 신한울 1‧2호기 등에도 적용되며 순조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원전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역시 주목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009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에 성공한 것에 이어 지난달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 설계인증을 최종 취득한 것이다.


첫 해외 진출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당당히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은 총 4기로 구성된다. 현재 1호기는 건설 완료됐으며 2‧3‧3호기는 건설이 진행 중이다. 바라카 원전이 만들어 내는 전력량은 아랍에미리트 발전용량의 약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전해진 또 하나의 ‘빅 이슈’. 지난달 NRC에서 설계인증을 취득, 원전의 또 다른 수출길이 전망되며 원전산업계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은 2014년 12월 NRC에 APR1400 인증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9월 표준설계인증서를 받았으며 약 11개월의 법제화 과정을 거쳐 미국 연방 규정 부록에 등재됐다. 


설계인증은 미국 정부가 APR1400의 미국 내 건설과 운영을 허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내에서 미국 외의 노형이 인증을 받은 것은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첫 사례다.


이번 인증은 한국이 타국 원전 수주 사업을 진행할 경우 기술력을 입증하는데도 한몫한다.


이로써 ‘명품원전’에 한발 더 다가선 한국형원전은 다양한 수출길을 열어놓으며 새로운 경제 성장에 활력을 불어 넣게 됐다. 

 

▲ 지난 2월7일 열린 신고리 4호기 최초 연료장전 기념행사 모습.
▲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신고리 4호기 상업운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市, 4호기 가동으로 추가 세수 확보
울산시(시장 송철호) 내 두 번째 원전이 가동되면서 전력 생산은 물론 경제적인 여유까지 갖추게 됐다. 신고리 3호기에 이어 가동된 신고리 4호기로 인해 추가적인 지원금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상업운전을 하는 원전의 경우 생산하는 전기 1kWh당 1원씩 지역자원시설세를 지자체에 납부한다. 지역자원시설세는 지방세법에 따라 발전사업자 등에게 부과되는 세금이다. 


즉, 신고리 4호기의 이용률을 약 85%로 가정했을 때 매년 약 104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받는 것이다. 이 지원금은 기초지자체인 울주군(군수 이선호)이 65%, 광역지자체인 시가 35%를 가져간다.


운영기간이 60년인 것에 감안하면 약 6240억원이 추가 확보된다.


새울원전이 지원하는 세금은 지역자원시설세 이외에도 지방소득세, 재산세, 취득세 등이 있다. 앞서 준공한 신고리 3호기의 경우 준공 이후부터 작년 말까지 약 2년간 지방소득세 399억원을 납부했다.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새울원전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발전량(kWh당 0.25원)에 따라 일정 지원금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사업자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육장학사업, 환경 개선, 복지 및 문화 진흥 향상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다. 2020년 사업자지원 사업비 예산은 약 98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신고리 4호기의 본격적인 운영 소식은 지역 경제의 선순환을 짐작하게 한다. 시의 세수 확보 등에 따라 지역사회에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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