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건 당시 형사 "혈액형 정보는 보조단서…그가 진범일 것"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19-09-20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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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차 살인사건 투입 형사…"당시 범인 혈액형 오염 가능성"

"'혈액형'은 범인을 유추하기 위한 단서였을 뿐, 경찰이 지목한 유력 용의자가 진범일 가능성이 큽니다."
 

▲ 화성연쇄살인사건

심동수 용인동부경찰서 수사과장은 1988∼1991년 화성연쇄살인사건 7∼10차 사건에 투입됐다. 당시 그는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 관리반 소속이었다.

그는 당시 수사 자료를 정리해 보고서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는 등 화성 사건을 가장 가까이에서 다룬 인물 중 한 명이다.

심 과장은 20일 "해결이 안 될 사건이라고 생각했는데 과학 수사가 날로 발전하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었다"라며 "소식을 듣고 당시 함께 수사했던 선배와 통화하며 감격을 나눴다"고 말했다.

▲ 화성 5차 사건 현장 살펴보는 경찰

화성사건 때 범인 혈액형은 B형으로 추정됐으나, 현재 경찰이 특정한 유력 용의자 A(56)씨의 혈액형이 O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 "그가 진범이 맞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하지만 심 과장은 A씨가 진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그는 "범인의 혈액형이 B형으로 추정된 건 사실이지만, 혈액형 정보는 직접 증거가 아닌 보조 증거"라며 "당시 상황에서 혈액형이 다른 오염 물질과 혼재돼 정확한 정보가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과학 수사 기법은 30여년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는 수준"이라며 "훨씬 정확하고 신뢰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 국과수 DNA 감식 과정

심 과장은 "경찰 발표에 따르면 A씨의 DNA가 한 건이 아니라 세 건에서 확보됐다는데, 이는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라며 "DNA가 단 한 차례 사건에서 검출됐다면 의구심이 드는 건 당연하겠지만, 한 사람의 DNA가 우연히 다른 사건에서 나올 수는 없기에 A씨가 유력한 용의자가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의자를 짐작이라도 했더라면 안타까운 죽음들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른 미제 사건들의 실마리도 풀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 A씨의 DNA가 모두 10차례의 화성사건 가운데 5, 7, 9차 사건의 3 가지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의 본적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재 화성시 진안동)로 화성사건 발생 장소 일대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 지난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장에 들어오고 있다.

A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1993년 4월 충북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계속 살았다.

A씨는 1994년 1월 청주에서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처제 이모 씨(당시 20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최근 교도소를 찾아가 A씨를 조사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얻어내지 못한 경찰은 나머지 사건들의 증거물 분석을 통해 A씨와 연관성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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