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이미 늦다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19-11-15 09: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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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종합일보 전병찬 필진회장(동남권원자력의학원 초대병원장)
▲ 전병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초대병원장
전기차와 수소차 등 자동차의 진화속도가 놀랍다. 최첨단 사양을 탑재한 자동차들은 편리한 이동수단이라는 개념을 뛰어 넘어 이제 자율주행차의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과도기적 시대 상황을 어떻게 준비하고 발전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우리의 고민도 이제 시작되고 있다.

1886년에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차 ‘페이턴트 모터바겐 (Patent Motorwagen)’ 이후 자동차는 부품과 소재의 개발 그리고 첨단 안전사양의 장착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기존 가솔린 자동차는 약 3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전기, 수소차의 경우 변속기와 흡배기 등의 장치가 필요 없게 된다. 따라서 약 1만5000개의 부품이면 차량이 완성된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앞으로 4만5000명 중 상당수 근로자의의 고용감소가 전망되며, 정년퇴직자로 인한 자연 감소가 있다 해도 일부 근로자는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와 연관된 협력업체들과 그 종사자들 또한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다.

국내자동차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수출과 내수판매는 324만여 대로 2009년 금융위기 때 279만대 이후 가장 적었다.

올해 10월까지 생산량은 2018년 동기간보다 0.4%감소한 326만여 대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00만대 달성에 못 미칠 전망이다.

국가 전체뿐만 아니라 울산시(시장 송철호), 특히 북구(청장 이동권)는 자동차산업의 명암에 따라 도시의 운명이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바로 그것이 개별기업의 상황에 울산시민들이 일희일비하는 이유이다.

미국은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11월13일 수입품 자동차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할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수입제한을 하거나 고율 관세를 매기도록 한 조항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가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억지에 가까운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결정 시한은 애초 5월17일이었으나 이미 한차례 180일 연장돼 11월13일로 미뤄졌고 조만간 다시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유럽산 자동차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한 정책 결정들을 볼때 그렇게 마음 놓을 상황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는 한미 FTA 개정 후 약 7% 감소했다.

그러나 2019년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증가 추세로 돌아섰고 2019년 1~9월까지 한국산자동차의 대미 수출액은 111억74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이것은 2015년 이후 4년 만의 증가추세다. 그러나 한편으로 고율 관세부과를 염려한 자동차업계가 미리 수출물량을 밀어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들어 현대차는 판매부진 때문인 생산량 감소로 중국내 베이징 1공장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1공장은 지난 2002년 현대차가 중국 베이징 자동차와 합작으로 베이징현대차를 설립한 뒤 처음으로 가동을 시작한 곳이다.

그동안 한국산 자동차는 고급차종은 독일 일본 차에 밀리고 중저가 차량은 중국 차에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세계각국에 진출한 현지공장 모두 비슷한 형편이며 앞으로 전개될 자율운행자동치와 전기, 수소차시장에서 획기적 기술개발로 시장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은 쇠락의 길을 가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로벌 경쟁시대, 먼 미래의 일을 지금 시점에서 정확히 알 수 없다고는 하지만 반드시 길 끝까지 가봐야 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길 끝에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적 상황을 보게 된다면 그땐 이미 늦다.

울산종합일보 전병찬 필진회장(동남권원자력의학원 초대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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