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어울림, 탱고를 만나다!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18-12-19 14: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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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종합일보 김경숙 필진(화봉중학교 교장)
김경숙 화봉중학교 교장
김경숙 화봉중학교 교장

교육자가 아니라 누구라도 각 분야의 젊고 참신한 인재를 볼 때면 가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게 될 테지만, 나는 음악교육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특히 숨은 음악 인재를 만날 때 기쁨이 더 배가되는 것 같다.


지난 18일 저녁 음악 까페인 두동 ‘우디토레’에서 울산 출신의 젊은 음악 인재들을 만나는 벅찬 행운을 누린 시간이 바로 그 때였다.


아코디언 연주가인 단장 김주언을 중심으로 전국 단위의 작곡 대상을 수차례 받은 바 있는 울산 출신의 신예 작곡가 김종완을 비롯해 국악, 서양음악을 전공한 9명의 젊은이들이 만든 연주 단체 J. Project의 연주회에 초대된 것이다.


J. Project가 ‘동서양의 어울림 탱고를 만나다’라는 기획으로 연주회를 한다는 팜플렛을 받는 순간 나는 “아, 이거 정말 참신한 기획의 연주회다”라고 감지했다. 그러면서 이 좋은 연주를 왜 ‘하우스 콘서트’로 하느냐고 안타까워 했지만, 당일 저녁 만난 음악회는 그 어떤 공연보다 따뜻하고 열띤 감동을 준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우디토레’ 주인이 음악을 하는 사람이어서 늘 고품격의 ‘하우스 콘서트’가 자주 열리는 곳이기는 하지만 이날 연주회는 150명도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 참석, 카페 측에서 간이 의자를 많이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1, 2층 객석을 다 채우고도 남은 사람들이 서서 공연을 봐야 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J. Project가 마련한 ‘동서양의 어울림 탱고를 만나다’ 기획 연주회
J. Project가 마련한 ‘동서양의 어울림 탱고를 만나다’ 기획 연주회

3부로 나누어 공연된 연주회는 시작부터 신선한 충격으로 청중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연주곡들 모두 각종 작곡대회의 수상곡이거나 또는 직접 작곡, 편곡한 곡들이었으며 특히,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과 우리나라 민요를 접합해 편곡한 곡들은 매우 인상 깊었다.


또한 연주 프로그램 모두가 ‘동서양과 함께 하는 탱고 음악’이라는 주제에 맞게 시종일관 피아노, 아코디언, 바이올린, 플루트를 비롯한 서양악기와 가야금, 해금, 아쟁 등의 국악기가 함께 연주했다.


무엇보다 열정적이고도 짙은 감성을 표현하는 라틴 탱고 음악을 국악기와 함께 연주해도 너무 아름답구나 하는 것을 느꼈는데, 그래서인지 2시간여 내내 청중들 모두 숨죽이며 들었고 또 우뢰와 같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 중에서 첫 곡 ‘고래의 바다’는 2018 울산문화재단 주최 ‘제13회 전국창작음악 콘테스트’에 당선됐던 곡으로, 고래가 떠난 장생포를 안타까워하면서 다시 고래가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주선율을 국악기인 아쟁이 연주하고 다른 악기들이 화합하도록 작곡, 연주되어 큰 울림을 주었다.


또 세월호 추모곡으로 선정된 ‘눈물’ 이라는 곡은 보컬리스트가 노래를 함께 불러 가사에 담긴 시적 내용을 전해주어 곡에 담긴 작곡가의 의도와 안타까움을 잘 표현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김종완 작곡자가 공군 복무 시절 군가로 작곡해 불리던 것을 편곡한 ‘안개 속 그믐달’이 너무 좋았다. 작곡자의 설명에 따르면, 어머니 품을 떠나 온 전우들에게 강인한 모습을 길러 조국의 빛이 되자고 위로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 했는데, 피아노와 해금, 아쟁이 3중주로 연주한 매우 애절하고 아름다운 곡으로 앞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더욱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졌다.


그리고 ‘물가루’라는 곡도 아코디언이 주는 끊어질 듯 애절한 음색이 다른 악기들과 선율을 주고받으며 표현하는 동안 숨죽이며 들어야 했다.


이 밖에 널리 알려진 영화 ‘여인의 향기’, ‘물랑루즈’ 중 OST를 비롯해 ‘진도 탱고’, ‘봄이 오거든 쾌지나칭칭나세’ 등 피아졸라의 음악에 김종완이 편곡해 연주한 3부 하이라이트 음악은 연속되는 앙콜을 유발할 정도로 감동적인 연주였다.


음악회가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도 신선했다. J.project의 김주언 대표는 “이번 울산 연주가 처음이지만 앞으로는 자주 연주하겠으며 다음에는 영화 음악을 주로 하여 더 좋은 기획을 선보이겠고, 2019년에는 음반 발매도 할 예정이니 더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애교 섞인 부탁을 해 청중들의 웃음과 함께 열광적인 박수를 얻어내며 연주회의 끝을 맺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회 전반에서 미래 세대들에게 바라고 있는 가장 중요한 발전 키워드는 ‘창의성’이다. 또한 글로벌 다문화 시대의 도래로‘소통과 화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때 동?서양의 다양한 민족 악기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음악을 창의적으로 작곡하고 다양하게 연주하고 있는 J. project 팀의 젊고 참신한 시도는 정말 고맙게 생각됐다.


‘동?서양의 어울림, 탱고를 만나다’라는 음악회를 기획하고 멋지게 연주해 준 울산의 젊은 신예 음악가 단체 J.project에 다시 한 번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큰 공연장에서 자주 만나 울산 시민들에게 더 좋은 곡으로 많은 감동을 전해 주시기를 기대해 본다.


울산종합일보 김경숙 필진(화봉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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