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성폭력 피해 44%가 '그루밍'…학대 인지 못해"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18-11-08 17: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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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틴내일 "그루밍 통한 성접촉은 모두 폭력"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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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미만 성폭력 피해 가운데는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행·추행하는 '그루밍 성폭력'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탁틴내일 아동·청소년 성폭력상담소는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3년 동안 접수한 총 78건의 20세 미만 피해자의 성폭력 피해 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그루밍 성폭력이 34건으로 43.9%를 차지했다고 8일 밝혔다.


20세 미만 전체 피해자 가운데 14∼16세 피해자는 34.8%였으나 그루밍 피해자 중 14∼16세의 비율은 44.1%로 더 높았다. 6∼10세 성폭력 피해자는 모두 그루밍 피해자였다.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의 나이는 14∼16세가 44.1%로 가장 많았고, 17∼19세(26.5%), 11∼13세(14.7%), 6∼10세(14.7%) 순으로 나타났다.


그루밍 성폭력의 특성상 피해가 반복적으로 장기간 이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전체 성폭력 피해자 중 1회 넘게 반복해서 피해를 본 사례는 48.7%였으나 그루밍 피해자 그룹 중 피해가 반복된 비율은 67.7%로 더 높았다.


기간별로는 1년 미만 피해가 이어진 경우가 20.6%였으며 1∼3년은 11.8%, 4∼6년도 11.8%로 나타났다.


탁틴내일은 "그루밍에 의한 성폭력이 특히 심각한 이유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피해자들은 스스로 학대당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뿐 아니라 때로는 자발적으로 동의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아동과 청소년의 취약성을 이용한 그루밍으로 성적 착취가 일어날 수 있고 이 과정들은 외형적으로 모두 아동·청소년이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그루밍에 의한 성적인 접촉은 모두 폭력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인천의 한 목사가 전도사 시절부터 10년 동안 교회 여신도들을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탁틴내일은 지난 7일 법조인과 성폭력 피해 지원 활동가들을 초청해 '아동·청소년 성범죄 속 그루밍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를 열어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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