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진, 파도와 바람이 들려주는 삶의 노래
방어진, 파도와 바람이 들려주는 삶의 노래
  • 울산종합일보
  • 승인 2018.11.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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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종합일보 조경환 필진겸 객원논설위원
울산박물관은 방어진, 파도와 바람이 들려주는 삶의 노래라는 주제로 2018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방어진, 파도와 바람이 들려주는 삶의 노래라는 주제로 2018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방어진, 파도와 바람이 들려주는 삶의 노래라는 주제로 2018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2018년 10월2일부터 2019년 2월24일까지 울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1부 방어(魴漁), 지키는것과 나서는 것, 2부 방어(魴漁), 빛과 어둠의 양면, 3부 방어진(魴漁津),날개를 달다.

그리고 낙화암에 관한 전설과 그에 얽힌 남겨진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1부 방(防), 안으로 지키다는-울산부사 박명부 (1630~1631재임)는 정묘호란 후 울산 민초들의 고통을 개선하고자 상소문 ‘울산민폐소’를 작성해 올리고 이들의 앞날을 보존할 수 있도록 청원했다.

조선시대 방어진은 국토의 변방이자 최종 보루로서 목장과 봉수대가 있었던 방어 도시였다.

어(魚), 밖으로 나서다는-조선시대 신숙주(1417~75)가 쓴 해동국기(海東國記)에는 울산 염포 왜관과 함께 방어진목장이 표시돼 있다.

염포 왜관은 조선으로 왜인들이 왕래하며 거주와 교역을 할 수 있던 곳으로 조선시대 방어진은 교역의 장이자 바다밖으로 열린창으로서 장사를 좋아하는 好商賈 울산민이 집결하던 곳 이었다.

울산박물관은 방어진, 파도와 바람이 들려주는 삶의 노래라는 주제로 2018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방어진, 파도와 바람이 들려주는 삶의 노래라는 주제로 2018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2부 남방보고(南方富庫) 방어진ㅡ일제의 정책에 따라 일본 히나세(日生) 출신 어민들이 이주해 어업활동을 시작한 후로 국내 3대 어장으로 성장했고 금융조합, 조선상업은행지점, 우체국 등 많은 공공시설과 목욕탕 등 생활편의 시설이 있었는데 당시의 자료들과 건물들이 지금도 남아 있다.

칠생보국(七生報國) 방어진-어업으로 재벌이 된 나카베(1866~1946)가 방어진에서 성공했고 일본인들은 그의 성공담을 기리겠다는 목적으로 심상고등소학교(현 방어진초등학교) 옆 소공원에 거대한 공적비를 세웠고 일곱번을 태어나도 일왕에게 보답하겠다며 주민들에게 머리 조아리기를 강요했다.

1945년 8월15일 광복된후 억눌리고 탄압 받았던 것에 분노한 주민들에 의해 비석은 파괴되었고 그 파편이 일부 보관되어 남아있다.

3부 광복·방어진은 고래항구-해방으로 일본인과 자본이 빠져나간 방어진 지역경제는 한순간에 붕괴되었고 인구는 크게 줄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귀환동포와 6.25 피난민들을 포용하여 새로운 경제, 문화가 형성되었으며 지역민들은 고래잡이를 통해 경제상황을 바꾸어 나갔다.

개발·산업단지효과-1962년부터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이후 현대중공업 등이 들어서고 조선·해양플랜트 등이 발달하면서 방어진은 조선업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외국인·다양성이 있는 국제거리 방어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조선·해양플랜트 사업과 관련해 방어진에 임시거주하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며 한때 꽃리단길에는 많은 외국인들로 붐볐으나 최근 경기침체로 많은 수가 줄어들었고 관련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낙화암-잊혀진기억·추억은 되살아 나고 현대중공업설립으로 인해 파괴되는 낙화암의 운명을 안타깝게 여기고 낙화암의 모든 기억을 남기고자 애쓰는 증곡 천재동 씨의 이야기와 낙화암에 새겨져 있는 ‘꽃은 옛날 어느해에 졌다가, 봄바람 불면 다시 피어나는가, 봄은 와도 그 사람 보이지 않고, 푸른 달빛만 덧없이 서성이네’라는 시를 전하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방어진, 파도와 바람이 들려주는 삶의 노래라는 주제로 2018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방어진, 파도와 바람이 들려주는 삶의 노래라는 주제로 2018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한편 낙화암은 현대중공업 건설 당시 발파공사로 파괴됐고 상층부 일부가 개인에 의해 보관됐다가 동구청과 뜻있는 시민들에 의해 대왕암 입구에 이동 존치·전시돼 있다.

지종찬 울산동구문화원장은 “외지인들은 방어진의 경관이 좋다고 말한다. 이런 특색, 먹거리가 풍부한 장점을 살려서 산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요즘 방어진이 많이 어렵다 문화를 통해 주민들의 마음과 생활이 안정되도록 주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땅과 인간의 운명과 역사는 누가 결정하는가.

지난 수천년의 역사에서 분열과 무지로 인한 개인과 국가의 좌절 그리고 굴종을 우리는 보아왔다.

동북아의 강소국 대한민국, 열강의 각축 속에 수많은 난관들을 극복하고 세계 10대 무역대국으로 우뚝 선 우리나라의 지난역사에서,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아픈 곳들을 되돌아보면서 분열과 퇴보가 아닌 화합과 미래를 향한 큰 걸음에 함께 나서야 한다.

지난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방어진 그리고 울산 동구의 지금 처한 현실이 어렵다 해도 난 여기까지라고 선언하지 않는 한 삶은 언제나 우리편이다.

울산 박물관의 특별기획전시ㅡ파도와 바람이 들려주는 노래, 방어진 작은 포구항이 낮고 잔잔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희망을 함께 발견해 볼 기획전에 울산 시민들의 많은 참관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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