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맛집] 맛과 감성, 동시에 취하는 공간 ‘디귿’
[울산맛집] 맛과 감성, 동시에 취하는 공간 ‘디귿’
  • 김귀임 기자
  • 승인 2018.10.19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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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신정동 1인 양식 레스토랑- ‘디귿(ㄷ)’
1인 양식 레스토랑 '디귿(ㄷ)'의 외부. 커다란 통유리와 깔끔한 간판이 매력적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다들 한 번쯤은 가진 적 있지 않은가. 아기자기하고 세련된, 조금은 신비로운 곳에서 맛있는 식사 한 끼를 하고 싶은 마음을. 그때 동화 속 이야기처럼 우연히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깔끔한 하얀 외벽, 커다란 통유리가 돋보이던 그 사진에는 무심한 듯 우아하게 ‘디귿’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번화가라 하기엔 애매한 곳, 그러나 근처 많은 식당 중 단연 눈에 띄는 곳. 알 수 없는 기대감에 이끌려 그곳으로 한번 찾아가봤다.

부엌, 식탁, 벽지 모두 특별한 ‘감성’ 갖춰

1인 양식 셰프가 선사하는 고객 맞춤형 식사

‘나’를 위한, 오픈형 키친이 주는 매력 속으로

'디귿' 내부. 오픈형 키친인 이곳은 커다란 디귿형 테이블이 눈에 띈다.
'디귿' 내부. 곳곳에 감각적인 인테리어들이 배치돼 있다.

# 곳곳에 새겨진 은은한 감성

울산시청, 공업탑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만 ‘디귿’이 있는 곳으로 가려면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야 해 가는 길이 조금은 헷갈릴 수 있다. ‘아 여기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 때쯤, 인조 잔디로 구성된 마당과 앉을 수 있는 테이블, 그리고 하얀 커튼으로 살짝 덮여진 투명한 통유리가 시선을 이끌었다.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한눈에 담기는 공간에 커다란 ‘디귿’ 모양의 테이블이 반긴다.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자, 테이블 위 자그마한 조명들이 따뜻한 빛을 뿜어내며 도란도란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깔끔한 하얀 벽면에 꾸며진 감각적인 인테리어들도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방이 ‘오픈형 키친’인 이곳은 부엌, 식탁 할 것 없이 빈티지한 사진들과, 잡지와 함께 놓인 꽃들, 향초와 램프가 함께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식전 제공 빵 ▲해산물 갈릭 새우 리조또 ▲슈림프 아찌 오일 파스타 ▲매콤 갈비 크림 파스타.

# 1인 셰프가 전하는 특별한 메뉴

▲구본혁 디귿 대표.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함께하는 이곳은 1인 셰프가 운영한다. 구본혁 디귿 대표(28)는 “뻥 뚫린 오픈키친으로서 색다른 느낌으로 고객들에게 맛과 감성을 전하려고 노력했다”며 “가끔 고객들과 대화하며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메뉴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의 메뉴는 크게 스테이크, 파스타, 필라프, 리조또가 준비돼 있다. 그 중 아쉽게 그날 재고가 떨어진 스테이크를 제외하고 메뉴판에 써져 있는 ‘강력 추천’ 메뉴 3가지를 선택해 먹어봤다.

먼저 나온 메뉴는 ‘매콤 갈비 크림 파스타’. 토마토, 양파, 완두콩, 당근, 브로콜리, 양송이버섯, 마늘 등 다양한 재료들과 함께 느끼함을 잡아주는 매콤한 특제 소스를 끼얹은 이 요리는 갈비를 콕 찍어 면에 둘둘 싸먹으면 ‘단짠단짠’의 법칙을 느끼며 무한 매력에 빠지게 된다. 또한 맛의 즐거움에 앞서 예쁘게 정리된 면에 베이비 순을 꽃처럼 피워낸 모습은 카메라 셔터를 안 누를 수 없다.

뒤이어 나온 ‘해산물 갈릭 새우 리조또’는 다른 음식들과 달리 일렬도 늘어선 플레이팅이 눈길을 끈다. 직접 제조한 소스에 토마토, 양송이버섯, 새우, 조개 등이 들어간 이 메뉴는 먹는 순간 부드럽고 풍부한 크림의 맛이 입 안을 감돈다.

고객의 입맛을 반영, 불과 얼마 전에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슈림프 아찌 오일 파스타’도 맛봤다. 오일파스타에 고추장아찌를 더해 마늘, 올리브유 등을 넣고 볶은 이 파스타는 깊고 깔끔한 맛이 가히 일품이라 할 만하다. 또한 다른 오일 파스타와 달리 살짝 매콤한 맛이 가미돼 기존의 맛과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 ‘나 오일 파스타 좀 먹어봤다’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디귿의 부엌. 덕트 위 감각적인 사진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봉투에 담겨 나오는 디귿의 메뉴판. 한지 재질의 메뉴판이 인상적이다.

# ‘나’를 위해 구성된 맞춤형 공간

“식당은 밥 먹는 곳인데 예뻐 봤자 뭐해?”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이곳에 와서 신박하게 깨뜨리길 추천한다. 식사에 앞서 제공되는 메뉴판마저 편지 봉투에 담겨오는 디테일함이 고객들로 하여금 선물 받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또한 1인 셰프로 운영되는 가게 특성 상 미리 따뜻한 식전 빵이 제공돼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디귿자 모양 테이블 어디에 앉아도 볼 수 있게 자리 잡은 ‘플레이팅 존’ 역시 새롭다. 고객들에게 신뢰감과 더불어 멋을 선사하기 위해 자리한 이곳에서는 네모난 탁자에 조명이 배치돼 플레이팅 하는 모습을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디귿의 벽면 곳곳에 감각적인 인테리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동선 역시 자유롭다. 서로의 동선이 얽히기 쉬운 타 식당에 비해 디귿자 모양의 테이블이 중앙에 위치해 피클과 물을 마실 수 있는 배식대, 옷걸이 등에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또한 문 앞에 둔 커다란 전신 거울 역시 나가기 직전 자유롭게 매무새를 점검하거나 포토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인다.

가게의 명이 왜 디귿이냐는 물음에 구 대표는 “단순한데 특이한 매력이 있다”며 “사람들이 왜 가게 명이 ‘디귿’일까 하는 의문과 재미를 주기 위해 정하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음식의 맛과 감성적인 분위기를 한 번에 취할 수 있는 이곳. 단순하지만 우아한 ‘디귿’처럼 당신의 바쁜 일상에 소소한 감성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김귀임 기자

[위치] 울산 남구 신정동 1182-25

[메뉴] 이베리코 목살 스테이크(2만2000원), 매콤 갈비 크림 파스타(1만6000원), 갈비 알리오 올리오(1만5000원), 볼로네제 토마토 파스타(1만5000원), 슈림프 아찌 오일 파스타(1만5000원), 조폭 갈비 필라프(1만5000원), 해물 필라프(1만5000원), 해산물 갈릭 새우 리조또(1만6000원)

[오픈] 월~토 낮 12시~오후 9시 일요일 휴무,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오후 5시. (예약 우선제)

[재방문의사]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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