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가을하늘, 밝은 웃음이 있는 역사 속으로의 산책
푸른 가을하늘, 밝은 웃음이 있는 역사 속으로의 산책
  • 울산종합일보
  • 승인 2018.10.06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경환의 울산이야기(울산종합일보 논설위원 겸 필진부회장)
조경환 울산종합일보 논설위원
조경환 울산종합일보 논설위원

2018년 10월 13일(토) 오전 9시부터 12시30분까지 학성산 야외쉼터(울산 MBC 옆) 및 학성공원 일원에서 제7회 학성역사체험 탐방로 걷기대회가 울산 중구청(청장 박태완) 후원, 울산종합일보(대표이사 홍성조) 주최로 열린다.

이날 행사는 깊어가는 가을 풍경 속을 걸으며 울산의 역사를 돌아보고, 피로서 지켜온 이 땅의 소중함을 함께 생각해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돌하나 흙 한줌에 베어 있는 선조들의 피빛 영혼이 단풍잎처럼 곱게 물들어 갈 학성산 둘레길을 걸으며, 왜인들의 무도한 침략에 결연히 맞섰던 선조들의 결기와 그날의 함성을 함께 느껴 보고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와 씩씩한 청소년들의 힘찬 발걸음, 그리고 조국의 근대화와 민주화에 열정을 불살랐던 중·장년들이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미래의 노래를 힘차게 불러 보자 .

무엇을 하던 어디로 가든 즐겁고 기쁜 가을날이 아니던가!

학성공원 즉 울산왜성은 태화강과 동천강이 합류하는 강하구 삼각주에 위치하며 과거에는 성 아래까지 해수가 닿아 선박이 접안했다고 한다.

오늘날의 학성공원은 추전 김홍도 씨가 1913년 개인 소유지 7000여 평을 사들여흑송, 벚꽃, 매화 등을 심어서 공원으로 만들어 울산면에 기증함으로서 시작됐다.

말없이 울산의 발전을 지켜보고 있는 아픈 역사속의 학성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뒤 서생포 성을 축조하고 진을 치고 있던 왜군이 정유재란이 발발하자 울산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성을 쌓았는데 형상이 섬과 같다 해 도산성(島山城), 시루성, 증산성(甑山城)으로 부르기도 했다.

1597년 가토 기요마사의 설계로 만들어진 이 성은 1만6000명이 동원돼 3겹으로 쌓았고 왜군은 성을 축조하면서 읍성과 병영성을 헐고 그 돌을 가져다 쌓았는데 성벽길이 1300m 높이 10~15m 였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생하고 1597년 정유재란의 가장 치열했던 2차례의 울산전투가 도산성을 사이에 두고 치러졌다.

1차 전투는 왜군이 성의 완공을 앞둔 12월 23일 조·명연합군의 공격으로 시작됐고 왜군 460여 명을 전사 시켰고 그 후 12월25일까지 7회에 걸쳐 성을 공략 하였지만 함락시키지 못했다.

연합군의 전과로는 참수자 1200여 명, 생포자 100여 명, 부상자 수천명이고 조·명 연합군 희생자는 명군 전사 1000여 명, 부상자 3000여 명, 조선군 전사 298명, 중상 876명, 도망 4082명, 남은 인원 3813명이었다.

2차전투는 1598년 9월21일에 있었는데 명군은 제독 마귀 이하 2만4000명이었고 조선군은 별장 김응서가 5500여 명을 이끌고 참가 했으며, 왜군은 가토의 군대 1만여 명과 구로다의 병력 5000여 명 등이었다.

그 후 밀고 밀리는 공성전이 계속되다가 명군은 25일 경주로 후퇴했고 10월6일에는 다시 영천으로 후퇴했다.

그 후 일본에서 도요토미가 죽자 11월18일 가토는 울산 왜성을 불태우고 퇴각했고 조·명 연합군은 성을 되찾게 되었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지난 과거의 어둠속에 얽메이는 것은 미래를 저당 잡히는 일이다.

그러나 앞일을 모르면 지난 날들을 뒤돌아 보라 했다.

당파싸움과 편협한 통치자, 그리고 미몽속의 백성들로 인해 국난을 당하고 피가 강물처럼 흐르던 조선의 국토와 울산학성 벌판의 아비규환을 잊어서야 되겠는가?

지난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단언컨대 밝은 미래는 없다.

스스로를 지킬 힘도 의지도 없다면 굴욕과 불행은 반드시 되풀이 됨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정치적 격변의 시대에 학성 역사탐방로 걷기대회와 같은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행사가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맑은 가을날,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건강한 정신이 함께 하는 자리에 뜻있는 시민들의 많은 참석을 당부드린다.

조경환 울산종합일보 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