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를 달란트로!
탤런트를 달란트로!
  • 울산종합일보
  • 승인 2018.09.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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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정 울주군의회 의원
경민정 울주군의회 의원
경민정 울주군의회 의원

지난 9월8일 울주군 천상에 위치한 범서생활체육공원에서는 청소년 자원봉사 대축제와 더불어 제2회 울주 선바위 청소년 예술제가 열렸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예술제는 울주군 소재 2개 고등학교와 14개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참여한 축제로, 끼 있는 청소년들의 자발적 연습과 도전으로 이루어진 울주 청소년들의 축제였다.

첫 무대부터 압도적이었던 언양중학교 댄스팀의 화려하고 절도있는 군무는 어린 학생들의 창작댄스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세련됨을 자아냈으며, 자신 있게 마이크를 잡고 내지르는 강렬한 보컬의 음성에서는 세상을 향한 가슴 벅찬 울림이 느껴졌다.

우리 울주의 청소년들은 이날 이 무대에서 만큼은 공부에 쫓기지 않을 수 있었고 숙제에 대한 부담을 잊을 수 있었으며, 어른들의 지독한 잔소리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그들이 무대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날 울주의 앳된 주연배우들을 보면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애틋함을 느꼈다.

얼마나 외치고 싶었을까. 얼마나 펼치고 싶었을까. 얼마나 표현하고 싶었을까.

그들에겐 어른세대와 다른 삶이 필요하다는 것을 얼마나 경청해주길 바랬을까.

지금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일대에는 중부청소년수련관 건립공사가 한창이다.

필자가 울주군의원 자격으로 현장방문을 하기도 했던 이곳은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건립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청소년을 위한 다목적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건립현장을 보며 든든함을 느끼다가도 뭔지 모를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었는데 필자는 그 이유를 이번 울주 선바위 예술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제목을 바꾸면 어떨까?

중부청소년수련관이라는 고루한 타이틀을 넘어 아이들의 정체성을 일깨울 수 있는 이름.

예를 들어 ‘청소년꿈터’ 혹은 ‘청소년창의예술촌’과 같은 기존의 정형화된 형태에서 벗어난 간판을 걸어보자.

직접 지역 청소년들에게 공모를 한다면 더욱 좋을 게다.

제목만 봐도 궁금해지고 들어가 보고 싶어지는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우리의 청소년들을 마음껏 놀게 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유년시절 내 부모로부터 스펀지처럼 채득된 삶의 양식을 나도 모르게 내 자녀에게 전달하며 안정적인 직업을 권하고 그렇게 살라고 인도해준다.

미래의 삶을, 어른들이 겪어온 삶의 경험으로 채워나가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또 있을까?

아직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미래는, 우리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에 그 해답이 있지 않을까?

도무지 감춰지지 않는 우리 울주 아이들의 재능, 그 다양한 재능이 그저그런 탤런트에 머무르지 않고 ‘그들만의 달란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게 우리의 소중한 청소년들을 대하는 최고의 예우 아닐까.

어른들이여! 좀 더 과감해 지자. 가급적 형식을 벗어나보자.

고립된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바꾸기 어렵다면 아이들에게 오히려 자문을 구하자.

미래를 빛낼 열쇠는 그들의 몸짓과 상상에 달려있다.

경민정 울산종합일보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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