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매시장현대화사업, 이용객인 시민이 가장 먼저다
울산도매시장현대화사업, 이용객인 시민이 가장 먼저다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8.07.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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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도매시장현대화사업 ‘논란’ 아닌 ‘상생’ 우선-1
수년간 제자리걸음 중인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이 일부 정치권과 언론이 나서면서 사회적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수년간 제자리걸음 중인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이 일부 정치권과 언론이 나서면서 사회적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수년간 제자리걸음 중인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이 일부 정치권과 언론이 나서면서 사회적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보다는 정치권의 당리당략적 접근부터 불확실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기사가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퍼지면서 혼란만 증폭시키고 있다. 그동안의 갈등과 논란은 시민들과의 소통을 소외시한 민선 5·6기 울산시의 무책임하고 소극적인 행정과 도매시장 종사자들 간의 합의 무산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의 당리당략적 접근부터 불확실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기사가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퍼지면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가 이뤄지고 있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짚어보고 도매시장을 이용하는 울산시민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소극적인 행정·종사자간 합의 무산으로 장기간 표류
농수산물 소비 물량 감소 등 본연의 역할 고민해야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방안 절실

현대화사업 이전 VS 재건축
울산도매시장현대화사업은 민선 5기 박맹우 시장 시절 논란이 시작됐다. 2013년 울산시는 실제 종자자들과의 의견과는 다소 배치되는 도매시장 ‘이전’을 통한 현대화사업을 결정했다.

울산시는 농촌경제연구원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의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울산도서관이 자리한 남구 여천동 야음근린공원을 선정했다. 문제는 도매시장 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상인들과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심사를 받았고, 1차 서류심사는 통과했지만 2차 실사에서 결국 탈락했다.

당시 급하게 내놓은 용역결과는 아직도 분란의 근거가 되고 있다. 2013년 울산시의 현대화사업 용역결과를 보면 도매시장 이전에 1770억원, 재건축에 1700억원이 들어간다고 적시돼 있다.

때문에 울산시에서는 이전과 재건축에 비용이 크게 차이 나지 않으니 부지를 넓혀 이전하는 것이 좋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건축물의 경우 자재와 건축환경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울산보다 규모가 2배 큰 대전 오정시장 재건축에 399억원이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작고 창고형으로 지어지는 건물에 1700억원 이상이 들어간다는 것은 상식과 맞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당시 도매시장 이전에 소요된다고 예측한 총사업비 1770억원의 30%인 428억원은 국비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현재의 부지를 매각해 해결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지역 주력산업의 위기로 최악의 불경기임을 감안하면 지금의 부지를 1000억원 이상 주고 살 주인을 찾기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관련법상 부지가 모두 비워져야 대금지급이 이뤄지는 것 관렵법 등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시민들과 종사자들의 입장에서는 넓고 쾌적한 부지로 이전해 장사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입장은 조금 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화사업 대상지 중 ‘이전’에 국비가 지원된 사례가 없고, 앞으로도 이전에는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화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가락시장의 경우도 논란 끝에 1단계 사업을 마무리지었지만 2단계 사업의 경우 예산 문제 등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이 장기간 공회전하면서 낙후된 시설들로 인해 이용객인 시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이 장기간 공회전하면서 낙후된 시설들로 인해 이용객인 시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도매시장 본연의 역할 고민 필요
도매시장 ‘이전’과 ‘재건축’을 결정하는 현대화사업도 중요하지만 인구감소 등으로 농수산물 소비 물량이 줄고 대형마트 및 대기업 유통사들이 점령하고 있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개선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되는 중요한 과제다.

한때 일부 농업인단체에서 도매시장 이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며 울산 자체 농수산물 도매 물동량이 최소 600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담당부서인 울산시 농축산과 등에 따르면 정확한 지역 농수산물 도매 물동량 파악은 어렵지만, 2017년 기준 울산보다 인구가 2배 이상(250만명) 많고 한강이남 최대 도매시장이 위치한 대구의 물동량이 7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울산의 도매 물동량 그와 비슷하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또 울산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지적된 ‘부추’의 경우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너무 많아 오히려 서울, 대구 등으로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도매시장 법인 관계자는 “울산도매시장이 낙후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도매시장이 유통구조 변화 등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이어주는 기능 강화로 넓은 부지와 많은 저장고가 필요하지 않다”며 “물량 처리를 하지 못해 지역농수산물이 다른 도시로 빠지고 있다는 주장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에는 울산도매시장에서 대기업에 납품을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대기업에 속한 물류회사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며 “울산의 많은 대형마트들 역시 지역 농산물을 거의 받지 않고 있는 만큼 현대화사업 논의에 앞서 시민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도매시장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이 적극적인 시민들과 소통해야 함은 물론이고 종사자들과의 합의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이 적극적인 시민들과 소통해야 함은 물론이고 종사자들과의 합의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인 방안 도출위해 머리 맞대야
민선 7기 송철호 시장의 공약 사항이기도 한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은 다시 한번 시민들의 관심 속으로 들어 왔다.

전임 시장들이 해결하지 못한 난제를 또다시 떠안은 만큼 현명하고 합리적인 방안 도출을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이전부지를 둘러싼 잡음을 비롯해 시작도 하기 전에 갈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울산의 현실을 감안하면 대규모 투자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걱정은 높아지고 있다.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지금의 시설이 낙후되고 좁은 것은 사실이지만 교통여건 등을 감안하면 현재의 위치가 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도매시장 이전보다는 재건축 등 비용절감과 시민들의 편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행정을 펼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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