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맛집]딱딱한 도심 속 특별한 경험, 무거동 한옥카페 ‘싱귤러커피’
[울산맛집]딱딱한 도심 속 특별한 경험, 무거동 한옥카페 ‘싱귤러커피’
  • 김귀임 기자
  • 승인 2018.06.25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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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무거동 한옥카페-‘싱귤러커피(Singular Coffee)'
▲울산 무거동에 위치한 '싱귤러커피' 전경

“상사‧고객 간의 감정노동, 일의 업무량…” 도심 속 직장인의 필수요소 1위를 달리고 있는 커피. 그에 맞게 카페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기자도 많은 카페를 다녀봤지만 ‘커피’하면 세련된 건물들이 떠오르기 부지기수였다. 이때 17년 지기 친구로부터 제보받은 울산 무거동에 위치한 특별한 카페. 기자가 찾아 나서자, 회색 아파트가 즐비해 있는 이곳에 약간은 이질적인, 독특한 공간이 나타난다. 네모난 건물들을 지나 도로변을 건너면 부드러운 곡선의 담벼락 기와들과 웅장한 대문이 맞이하는데, 이 대문의 문고리를 잡고 여는 순간 넓은 한옥이 당신을 반길 것이다.

특별하다 뜻 담은 ‘싱귤러’… 한옥으로 사람들 ‘이목 집중’

직접 로스팅, 매번 개발해 내는 메뉴들로 ‘특별함’ 선사

'싱귤러커피' 내부. 나무천장과 통유리의 구조가 돋보인다.

#고민 내려놓고 ‘나’를 돌아보기 좋은 곳

대문을 닫고 마당에 들어서면 고풍스런 담벼락에 둘러싸여 다른 곳에 온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고개를 살짝 들어 올리면 회색 건물들이 보이지만, 딱히 신경 쓰이지 않았다. 밖의 칙칙한 회색을 비롯한 어지러운 색들에 비해 마당은 넓고 푸르렀고, 은은한 커피향이 더해져 마음이 차분해졌다.

내부로 들어오니 고풍스러운 외관에 비해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한옥의 자취뿐 아니라 곳곳마다 보이는 세련된 현대의 감성이 잘 어우러져 독특한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나무의 결이 살아있는 천장과 깔끔한 바닥의 조화는 보는 사람마다 시원한 느낌을 받게 한다.

또한 통으로 된 유리벽면은 안과 밖을 잘 볼 수 있는 구조로 돼있어 아무 고민 없이 생각에 잠기기 좋다. 음료와 관계없이 자리에 앉아 이색적인 풍경을 바라보면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감히 자부한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콜드브루 바닐라 라떼 ▲포밍 멜로우 ▲망고아일랜드 ▲케냐.

#싱귤러만의 풍미 있는 ‘커피’

싱귤러의 커피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바리스타들이 직접 로스팅하는 ‘브루잉’, 싱귤러만의 특별함을 담은 ‘시그니처’, 20시간의 저온 추출로 시원하고 깊은 맛과 마일드함을 느낄 수 있는 ‘콜드브루’. 김현윤 싱귤러커피 대표(36)는 시그니처 커피의 경우, 바리스타들이 직접 창작한 메뉴들로 구성됐으며 단맛들이 조금 섞여 있는 편인 시그니처 커피를 위해 특별한 잔을 준비해 손님께 나간다고 말했다.

▲김현윤 싱귤러커피 대표.

각 매력적인 커피 중 3가지 커피를 선택했다. 먼저 마셔본 커피는 따뜻하게 온 몸을 감도는 브루잉 케냐 커피. 바리스타가 직접 내리는 브루잉 커피는 손님들의 취향을 고려해 케냐, 에디오피아, 콜롬비아 원두선택이 가능하다.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인 케냐 커피는 커피와 잔이 따로 나오는데 커피 그대로의 깊고 풍부한 맛과 향을 즐겨도 좋고, 기호에 맞게 조절해서 먹어도 된다.

싱귤러의 특별함이 감도는 시그니처 메뉴 중 포밍 멜로우도 맛봤다. 달콤한 아메리카노 위에 부드러운 생크림이 얹어지고 초코로 마무리한 이 커피는 흔히 말하는 ‘커알못(커피 알지 못하는 사람)’도 커피의 세계로 인도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다. 또한 위로 갈수록 넓게 펴지는 모양의 잔은 위층에 있는 생크림을 적당하게 자리 잡게 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려 하는 지금, ‘콜드브루’ 역시 인기다. 이중 콜드브루 바닐라 라떼를 맛봤는데 가게에서 직접 만든 바닐라 시럽을 사용해 달달한 맛은 배가 됐다. 가게에서 먹는 경우 커피 병과 잔이 따로 나오는데, 따로 나오는 잔과 커피 병 둘 다 얼음이 들어있는 ‘디테일’함이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원하고 달달한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콜드브루 바닐라 라떼를 강력 추천한다.

매 계절마다 주제가 바뀌는 시즌메뉴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이번 여름 시즌메뉴는 ‘과일’에 포커스를 맞추고 수박과 망고로 재해석해 만든 메뉴가 준비됐는데 그중 망고아일랜드를 주문하자 망고의 큰 알갱이와 압도적인 외향에 감탄했다. 이 메뉴는 8월 말까지만 출시되며 9월부터는 또 다른 시즌메뉴가 기다리고 있으니 매번 시즌메뉴를 기다리는 기대도 가져볼 만 하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디저트 '크로미슈(크로와상+티라미슈)'.

커피하면 디저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크로미슈(크로와상+티라미슈)’는 직접 구워 고소한 크로와상 위에 직접 배양한 마스카포네 치즈를 위에 얹고 직접 만든 에스프레소 시럽을 부어먹는다. 특히 빵에 에스프레소를 부어먹는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먹는 순간 치즈와 촉촉한 빵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며 절로 “맛있다”라는 소리가 나오게 된다.

#낮에는 따뜻하게, 밤에는 화려하게

“커피 마시러 가는데 외관이 뭐가 중요해?” 지루한 한옥카페를 생각하면 큰코다치기 쉽다. 커피의 ‘맛’도 맛이지만 카페의 분위기와 감성을 보고 특별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 이 카페는 ‘한옥’이라는 특별함속에 여기저기 감성적인 가구들을 매치해 흔히 말하는 ‘인생샷’을 건질 수 있게 도와준다.

▲밤의 '싱귤러커피' 마당.

낮에 느낄 수 있는 푸른 기분과 여유로움을 실컷 느꼈다면, 밤의 싱귤러는 또 다른 생동감을 선사했다. 우선 마당에 옹기종기 매달려 있는 전구들이 환한 빛을 내뿜으며 동화 속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또한 이 카페는 작은 숲을 끼고 있어 몽환적인 느낌은 배가 됐다. 실제로 이런 장점을 살려 옥상달빛 등이 이곳에서 작은 콘서트를 열곤 한다.

특별한, 유일한 카페를 만들고 싶었다는 김 대표의 말처럼 낮‧밤에 관계없이 외관부터 커피, 디저트까지 모두 ‘싱귤러’한 이 카페는 가게를 찾는 당신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오늘도 커피를 내린다.

김귀임 기자

[위치] 울산 남구 대학로 1번길 3-35

[메뉴] 케냐, 콜롬비아, 에디오피아, 포밍 멜로우, 써니사이드, 아이스 엘니뇨, 콜드브루 아메리카노, 콜드브루 라떼, 콜드브루 바닐라 라떼, 망고 아일랜드, 수박 아일랜드, 크로미슈 등 (모든 메뉴 7000원)

[오픈] 매일 11:00~23:00

[재방문의사]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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