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중공업 노사
위기의 현대중공업 노사
  • 울산종합일보
  • 승인 2018.04.1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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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환의 울산이야기(울산종합일보 논설위원 겸 필진부회장)
조경환 울산종합일보 논설위원
조경환 울산종합일보 논설위원

세상사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 했다. 어디 손바닥으로 내는 소리 뿐이겠는가 운동경기를 비롯해 온갖 신변잡기도 동료와 경쟁자 그리고 맞수가 있어야 재미도 있고 발전도 있다.

하물며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서는 오죽 하겠는가? 중국의 백아절현(伯牙絶絃)의 고사처럼 아름다운 관계일수도 있고 더러는 상대를 무너뜨려야 내가 사는 비정한 경우도 있다. 특히 노사관계는 운명공동체로서 항상 협력과 긴장관계에 있다.

그것은 마치 수레의 두바퀴처럼 상호 의존과 공존을 벗어날수 없다. 이 상궤에서 벗어 났을때 벌어진 파국적 결과를 우리는 늘 접해 왔다.

조선보국(造船報國)을 기치로 세계 제일의 조선소였던 현대중공업이 세계적 조선경기의 침체와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위기에 처해졌다. 풍전등화같은 이 위기를 노사협력 아래 잘 극복되기를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전국민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요란한 파열음을 내며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위기에 맨몸 그대로 노출된 근로자들은 회사의 구조조정에 극력 반대하고 있고 다급한 정치권과 지역경제 침체로 앞날이 막연해진 주민들도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차 구조조정으로 이미 많은 근로자들이 회사를 떠난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4월16일부터 29일까지 현장근로자와 사무직등 약 2400명의 인원감축을 목표로 2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전국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희망퇴직은 희망아닌 절망이라며 지난 3년동안 수많은 동료가 회사를 떠났고 남은 우리는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고통을 감내해 왔다.

그 와중에 현중자본은 그들의 과업을 차질없이 진행했다며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구계획안을 100% 초과달성 했고 부채비율도 78%까지 낮추었다.

3대 경영세습도 마무리 단계다. 일감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노사합의 하기로한 약속을 두달만에 뒤집고 또다시 강제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어 노동자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그 대상과 인원을 정해 강행하는 퇴직강요는 희망퇴직을 빙자한 불법정리해고다 라고 주장하며 투쟁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퇴근시간 정문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윤한섭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와 현중에 분노를 표출하면서 “현중 자본은 재벌의 추악한 모습을 그대로 들어내고 있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구조조정을 박살내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종민 수석 부지부장은 “회사는 10년차 이상 노동자들에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기술력은 중공업 자산이며 이정도 기술을 다시 익히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 하다”며 호황을 앞두고 고숙련 노동자를 보내려 하는 것에 분노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 박근태 지부장은 절대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 명분없는 구조조정 당장 중단해야 한다. 함께 나누며 고용이 안정된 일터를 만들어 가자. 모두 함께 총력 투쟁하자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지난 4월3일 대규모 구조조정 내용이 담긴 계획안을 지부에 통보했다 다음날인 4일 사측은 인사저널을 통해 ‘희망퇴직은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한 절박한 선택’이라며 구조조정의 당위성을 주장했고 비록 이런 과정이 힘들더라도 지금은 회사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 우리에게 희망이 있고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할수 있다며, 물량부족 문제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10년전에 비해 30%수준이며 중국등 해외 경쟁사의 덤핑, 환율하락, 원자재가격 대폭인상 등으로 최악의 상황에 도달했으며, 3년내 신규수주가 없는 해양사업부와, 플랜트는 해외 Epc 물량이 올해 최종 인도되며, 엔진 역시 국내외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으로 수주전에서 밀리고 있다.

그리고 중국 조선소들은 합병으로 가격 경쟁력이 우리보다 한층 앞섰으며 이미 경쟁력을 잃은 벌크선, 탱커 등 범용선박을 비롯해 Vlcc,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 우리의 고부가가치선 시장까지도 잠식할 우려가 크다며 노조의 대승적 결단과 협력을 요구했다.

한편 같은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조선관련업체와 연관산업 근로자들은 현재 모두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를 시한보다 하루 늦은 4월11일 수용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으로 판단된다며 법정관리 추진은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STX조선 자구안에는 생산직 인력을 줄이지 않는 대신, 향후 5년간 매년 6개월씩 무급휴직을 실행하고 임금 및 상여금을 삭감하며 복지혜택을 축소하겠다는 내용이다.

당초 채권단이 요구한 ‘인력 75% 감축을 통한 인건비 40% 절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으로 노사가 합의 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지금 임금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원안보다 다소 후퇴한 내용을 정부가 받아들인 것은 조선산업 전체에 대한 파장과 지역경제에 미칠 충격 등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로써 Stx조선해양 노사는 한고비를 넘기게 됐다.

살다보면 기적처럼 행운을 만나기도 하고 뜻밖의 불행을 당하기도 한다. 지금 구조조정의 시련을 앞두고 생존의 몸부림을 다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막막한 현실을 우리 사회는 공감한다.

40~50대 가장들에게 직장은 꿈이요 희망이며 내가 가진 것의 전부이다.

그리고 가장으로서 가족은 내가 지켜야 할 마지막 가치다. 다른 일은 생각해본 적도, 그런일도 없이 오직 회사의 일이 그들 삶의 전부였던 근로자들이 앞으로 구조조정으로 겪게 될 고초를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삶의 고통속에서도 대왕암 푸른 소나무처럼 서로를 격려하며 이 힘든날을 견뎌 나가기 바란다. 그리고 끝까지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말기 바란다. 이 험한 세상에서 마지막 남은 그것마져 없다면 어떻게 이 어두운 밤길을 헤쳐 나겠는가?‘

사측이 요구하는 문제의 핵심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서 대처하고 원망스럽고 미온적인 정부 정책이지만 잘 살펴보며 노조의 입장을 전달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일과 언론 등에 입장을 홍보하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

그가운데서 모두가 함께 사는 현명한 길을 찾아야 한다.

지금은 서로를 탓하기보다 국민과 정부 그리고 노사 모두의 치열한 논의와 합리적 판단이 우선되야 할 중차대한 시점이다.

조경환 울산종합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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