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두 이방인의 시선으로 그려진 영화 ‘택시운전사’
[택시운전사] 두 이방인의 시선으로 그려진 영화 ‘택시운전사’
  • 김귀임 기자
  • 승인 2018.04.13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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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리뷰
▲영화 택시운전사
▲영화 '택시운전사'

푸른 눈의 독일인 기자와 서울 택시기사 이 알 수 없는 조합은 신박하기까지 하다. 당시 광주에서 국영방송 KBS가 불타고 언론이 통제될 때 독일에서 온 기자는 서울의 한 택시를 타고 그 상황을 담는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폭로되는 영화. 영화 ‘택시운전사’는 그렇게 진행된다.

이 영화에서 ‘카메라’라는 텍스트가 주는 의미는 크다. 카메라로 담는 그날의 광주, 그리고 3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 지금 다시 그 ‘카메라’로 영화를 만들어 그날을 기억한다. ‘카메라’를 잇는 또 하나의 텍스트. 바로 ‘택시’다. 어디로든 갈 수 있지만 ‘그곳’은 가지 못한다. 영화에서는 택시를 단순한 이동 매개체로 여긴 것이 아닌, 당시 정치세력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의 매개체로 표현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광주 외 지역들의 눈과 귀를 닫게 만들었지만 그 ‘택시’는 역경을 뚫고 길을 만들어나간다.

또한 기록이란 의미의 저널(Journal)은 기자(Journalist)의 본질로서 작용한다. 당시 광주의 언론인들이 목숨을 걸고 보도하지만 알려지지 않고 그마저도 조작되었을 때 이 영화의 실제인물인 위르겐 힌츠페터 씨는 독일에서 광주로 와 기자의 본질인 저널리즘을 실행하려고 노력한다. 2003년 KBS1 채널에서 방영한 ‘푸른 눈의 목격자’를 보면 힌즈페터 씨는 촬영본을 과자캔 속에 숨겨 가져가 독일 성당에서 '기로에 선 한국'을 제작해 상영한다.

저널리즘은 넓은 의미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과 상당부분 일치한다. 한마디로 힌츠페터 씨의 '기로에 선 한국'을 제작해 상영한 것에 비유해 봤을 때 저널리즘은 넓은 의미로서 하나의 ‘매체’의 작용까지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당시 저널리즘의 의미는 그 정도로 확장되었을 때 요즘의 언론매체들과 기자들은 어떤가.

이 영화는 당시의 정치상황을 폭로하면서 기자의 정신 즉, 저널리즘에 대해 같이 폭로한다. 광주의 몇몇 기자들은 기사를 내려고 보도사진을 찍다가 위험에 빠진다. 같은 시각, 서울의 KBS 및 수많은 언론사는 광주의 폭도들을 제압하고 있으며, 이들을 무장을 한 극악무도한 폭력배로 비유한다.

이에 광주 시민들은 TV 와 라디오를 꺼버린다. 진실이란 무엇인가. 다수의 사람들은 ‘매체’를 통해 그 사실을 접하고 믿는다. 아이러니 하게도 후에 독일기자가 알린 것도 그 ‘매체’를 통해서다. 이를 통해 지금의 기자의 정신과 그것이 흔들릴 때 가져오는 혼란 또한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우리가 지금 보고 읽고 듣는 것들도 진실을 가장한 세뇌일지 모른다.

끝으로 ‘택시운전사’는 영화 말미에 실제 힌츠페터 씨의 생전모습이 나오며 김사복(가명)을 보고 싶고 찾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영화 내내 지배계층의 부당한 이데올로기를 기자와 기사라는 영화 속 외부인 뿐 아니라 관객의 눈으로 비판하게 만들며 끈끈한 택시기사와 독일기자의 우정을 다루는 감동을 실제 힌츠페터 씨의 영상이 나오면서 관객들을 영화의 연장선에 서게 한다. 그날의 분노와 감동을 잊지 말자는 감독의 의도와 함께 끝내 김사복을 찾지 못하고 죽은 힌츠페터 씨를 보며 관객들에게 역사에 대한 안타까움과 앞으로 해결해야 될 ‘숙제’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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