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요?
[어린왕자]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요?
  • 정혜원 기자
  • 승인 2018.03.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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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왕자' 포스터

 “당신은 장래에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살면서 수 없이 들어본 질문이다. 가족, 친구, 이웃 등 나랑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에게 한 번씩 다 들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매년 올라갈 때마다 학교에서도 공식적으로 물어보는 질문들 중 하나하다. 그 때마다 필자는 간호사, 피아니스, 아나운서 등 장래 희망을 적어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었다. 두려움 따위는 없었으며, 먼가 특별한 어른이 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현재 나는 의지와 상관없이 평범한 어른이 돼 가고 있다.  

영화 도입부에서 나온 이 질문은 핵심 대사다. 장래는 다가올 앞날이다. 먼 미래 혹은 가까운 미래가 될 수도 있다. 성인이 됐다고 해서 이 질문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특히 100세 시대엔 성인이 되고 나서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그렇다면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흔한 질문이지만 그 답을 찾는 건 쉽지 않다. 현실과의 벽에 부딪혀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은 어쩌면 행복한 사람일 수도 있다. 누군가가 정해 놓은 길을 가는 무료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영화는 끝날 때까지 질문의 답변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 놨다.

주인공인 소녀도 명문 워스학교 입학 면접에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소녀는 엄마와 ‘당신은 워스학교에 필요한 인재입니까?’에 대한 답만 주구장창 외웠기 때문이다. 소녀는 자신이 무엇을 하기 위해 이 학교를 다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엄마가 세운 인생 계획표대로 살아가고 있었다. ‘너도 언젠간 홀로 살아가야 한다’는 소녀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말이다.

현실의 교육과 맞닿아 있다. 대부분 부모들은 사회가 정한 '정형화된 성공'을 위해 아이를 교육시키고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아이들이 잘못된 길을 선택하진 않을지 하는 노파심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미 부모들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라는 점이다. 시대가 변할수록 그런 부모의 마음을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빨리 찾아오고 있는 듯하다. 

주인공은 엄마가 매분 매초로 세운 목표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안쓰러운 아이다. 그녀의 나이는 고작 7살이다. 계획표에 친구 사귀는 시간은 포함돼 있지 않다. 심지어 어떤 생일선물을 받을지에 대한 설렘의 시간도 없다. 학교 커리큘럼에 맞게 엄마가 미리 선물을 다 주문해 놓았기 때문이다.

소녀는 엄마의 계획표대로 성실히(?) 생활하는 듯 했다. 그러나 옆집 비행조종사 할아버지를 만나고 난 후 소녀의 하루는 달라졌다. 할아버지를 통해 어린왕자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서 짜여진 틀에서만 사는 삶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에서 엄마는 소녀에게 '넌 멋진 어른이 될거야', '넌 훌륭한 어른이 될거야' 라는 말을 반복한다. 그러나 멋진, 훌륭한 어른이 사회가 정한 성공을 이룬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각자 나름대로 정한 성공에 만족하며, 살아갈 자유가 있다. 

[한줄평가] 어린 아이들보단 2030세대에 추천하는 영화. 특히 취업 준비생에게 강추(★★★★★)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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