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종영…예능계 세대교체 본격화되나
'무한도전' 종영…예능계 세대교체 본격화되나
  • 연합뉴스
  • 승인 2018.03.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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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하차…출연진 동반 하차에 무게 실려

MBC,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대책 부심

'무한도전'이 종영한다. 예능계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것인가.

지난 12년 '무도빠'(무한도전 팬을 지칭하는 조어)의 열렬한 지지 속 '국민예능'으로 군림해온 MBC TV '무한도전'의 종영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능가가 술렁인다.

MBC는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대책회의 중이라고 하지만, '무한도전'이 원년 멤버 그대로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MBC를 상징하는 간판 예능이자, 국민적 사랑을 받은 '무한도전'의 앞날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가는 가운데, 새로운 인물과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싹튼다.

◇ MBC의 상징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지난 10년 MBC를 상징하는 프로그램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 최근 MBC의 두 차례 파업기간 시청자가 가장 아쉬워 한 것이 '무한도전'의 결방이었을 정도로 '무한도전'은 폭넓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의 부침은 있었지만 충성도 높은 팬들의 무한 응원 속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는 막강한 파워를 과시해왔다. 국내외 톱스타들이 '무한도전'에 출연해 망가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고, 제작진은 각종 이색 도전과 장기 프로젝트로 국민적 화제를 일으키는 데 높은 타율을 자랑해왔다. 최근에는 17년간 아무도 하지 못했던 아이돌 1세대 그룹 H.O.T.의 재결합을 이끌기도 했다.

출발은 2005년 4월23일 '강력추천 토요일' 속 코너 '무모한 도전'이었다. 이 작은 코너에서 기차와 달리기 시합하기 등 무모한 도전을 펼쳤던 출연진은 '무리한 도전' '무한도전-퀴즈의 달인'을 거쳐 2006년 5월6일부터 현재와 같은 단독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국민적 인기도 이때부터 피어올랐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들이 모여서 무모한 도전을 이어가는 콘셉트로 진행돼온 '무한도전'이 국민예능이 되면서 출연자들은 예능계 최고 스타가 됐고,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는 최고 인기와 웃음을 상징하게 됐다. 새로운 멤버를 추가할 때도 시청자의 평가를 받아야 할 정도로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멤버들의 음주운전과 하차, 욕설 논란, 여성비하 논란, 표절 의혹, 광고 논란 등 여러 논란도 많았고, 참신함이 떨어졌다는 지적 속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무한도전'은 새로운 도전으로 명성을 회복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광고주가 주목하는 20~49세의 높은 지지를 받는 '무한도전'은 광고가 완판, 특판되면서 매주 광고 판매로만 5억2천200만원을 벌어들였다. '무한도전'에 광고를 하기 위해서는 MBC의 다른 프로그램 광고도 구매해야 한다. 달력판매 등 각종 수익사업으로 인한 매출과 간접광고, 협찬 수입도 높다. 지금까지 '무한도전'이 수익사업을 통해 기부한 금액만 63억 원이다.

◇ 김태호 PD 하차 → '무한도전' 존폐 갈림길에 서

하지만 MBC 파업이 아니고는 한주도 쉬지 못하고 10여년을 달려오면서 누적된 피로가 결국 달리는 '무한도전'을 멈추게 했다.

'무한도전'을 만들고 지난 12년 끌고 온 김태호 PD가 수년 전부터 시즌제에 대한 바람을 밝혀왔고, 급기야 지난해 초에는 7주간 재정비를 위해 '방학'은 선언하며 결방했던 '무한도전'은 김태호 PD의 하차로 결국 프로그램 존폐의 갈림길에까지 섰다.

MBC는 기존 '무한도전'을 오는 31일 종영하고, 새 판을 짜고 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그에 앞서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의 연출에서 하차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무한도전'과 동의어인 김태호 PD의 하차는 곧 출연진의 동요로 이어졌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 원년멤버에게 김태호 PD의 하차는 단순히 연출자의 교체로 끝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멤버들이 모두 '무한도전'에서 하차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MBC는 '무한도전' 출연진이 잔류할 것을 설득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31일 '무한도전'이 종영하면 휴지기 이후 시즌2로 돌아올지, 완전히 새로운 멤버들로 새단장을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MBC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책에 부심 중이다. 다만,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의 향방에 대해 MBC 권석 예능본부장이 "시청자의 관심이 많고 충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라 저희도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무한도전'의 위상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말이다.

◇ 예능계 세대교체 이뤄지나

김태호 PD의 하차와 기존 '무한도전'의 종영이 예능계 세대교체를 본격화할 것인지 주목된다.

2000년을 전후로 10여년 예능계는 유재석-강호동 투 톱 MC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그러다 2011년 9월 강호동이 세금 문제로 잠정은퇴를 선언하며 1년간 쉬고, 나영석 PD가 tvN에서 시즌제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은 MC 위주가 아닌, 다각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육아예능' '쿡방' '관찰 예능' 등이 부상하면서 전문 예능인의 세대교체가 이뤄지지는 못했다. 이들 프로그램이 배우나 가수, 스포츠맨, 일반인 출연자로 채워지고 심지어 외국인까지 출연하면서 전문 예능인은 오히려 전반적으로 주춤하게 됐다. 예능인 없이도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대가 이어졌고, 지난해 SBS는 '2017 SBS연예대상'을 '미운 우리 새끼'의 어머니 출연자들에게 안기며 이런 흐름에 쐐기를 박았다.

이런 가운데 전문 예능인들이 이끌어온 대표적인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존폐 갈림길에 서면서 '무한도전'이 만들 큰 공백을 누가, 어떻게 메울지가 관심사다. '무한도전'이 멤버를 전면 교체하든, '무한도전' 대신 새로운 프로그램이 탄생하든 예능계는 새로운 인물과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무도빠'들에게는 갑작스러운 종영이 큰 아쉬움을 주지만, '무한도전'이 맞닥뜨린 변화가 예능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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