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 그 시급성에 대하여
노인복지, 그 시급성에 대하여
  • 울산종합일보
  • 승인 2018.01.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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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환의 울산이야기(울산종합일보 논설위원 겸 필진부회장)
▲ 조경환 울산종합일보 필진부회장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기쁨인가? 아니면 고난인가?

모두가 꿈꾸고 원하는 윤회와 해탈, 사랑과 은혜의 조화로운 세상은 어디로 가고 부질없는 부와 명예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밀치며 아수라의 광경을 누가 만들어 놓았는가.

한겨울, 저무는 비탈길을 손수레에 폐지를 가득 실은 노인께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가신다.

고단한 세월에 허리가 굽어 한걸음이 아득하고 고물상까지는 아직 한참을 더 가야 한다.

그곳까지 닿아야 하루를 살아낸 땀의 무게를 계량하고 비로소 분주했던 하루가 끝날 것이다.

어릴적 한 어머니의 사랑스런 귀한 아들이었고 젊어서는 단란한 가정을 책임졌을 한 남자의 길 끝이 어쩌면 저렇게 고단한가.

부모를 부양하고 자식을 양육하며 준비없이 세상 끝까지 밀려온 대다수의 중년들은 이제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는 두려움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자식들의 부양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베이비부머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힘든 길을 가야 할 것이다.

그 길의 한편에서 치매로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부모의 투정과 씨름하며 이미 증발해버린 어머니의 단아하고 총명하던 추억만을 끌어안고 가슴치며 우는 이 땅의 수많은 아들 딸들이 오늘도 가슴에 불덩이 하나씩을 안고 지쳐가고 있다.

치매와 각종 노인성질병 그리고 남은 여생의 불안으로 인한 걱정은 모두가 안고 있는 우리시대의 공통된 화두가 됐다.

한 조사에 따르면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은 월 140만원이고 부부합산하면 그 두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도 집을 보유한 경우였다.

과연 이 최소한의 조건조차 충족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여기다 큰병을 얻게 돼 의료비까지 감당해야 한다면 생활은 거의 파국에 이르게 될 것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가운데 다행이 세상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각 자치단체마다 노인복지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곳도 있다.

울산시 동구의 방어진 노인복지관은 2010년 5월4일 법인이 설립됐었으며 신노년 문화의 변화를 선도하고, 어르신의 행복을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장 이하 총 14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지어졌다.

1층은 로비, 방어진경로당이 2층은 찬누리경노식당, 청춘까페가 3층은 물리치료실, 건강증진실, 프로그램실, 정보화교실이 4층은 사무실, 당구장이 5층은 대강당 그리고 옥상정원이다.

평생 교육프로그램은 영어초급, 한글교실 등이며 컴퓨터 초급 등의 정보화교육ᆞ 라인댄스, 요가 등 건강증진프로그램, 노래교실, 당구교실 등 취미·여가 프로그램 등이 있고, 자율이용 프로그램은 당구교실·노래방 등이다.

그 외 정서생활 지원사업으로 심리집단상담, 법률상담, 강정폭력 등을겪고 있는 어르신의 심리상담이 있다.

그리고 건강생활 지원사업으로 기능회복, 건강증진, 급식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어르신들의 사회참여 지원사업으로 행복지킴이·일산해수욕장 환경정비 등 지역사회공헌, 청춘까페 등 사회참여 기회 제공 등이 있으며 그외 이·미용 봉사, 음악공연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 외 재가노인 지원사업, 고용지원사업, 지역복지연계사업, 연구개발 사업도 병행 진행 중이다.

▲ 지정수 방어진노인복지관장

후덕한 인상의 지정수 복지관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복지관이 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급식봉사에 나서고 있는 방어동 자연보호협의회(회장 이정하)와 동울산새마을금고 주부대학교(회장 윤영숙) 회원들, 동주애 1·2·3·4·5기, 자유총연맹, 통장회현주회39사랑, 바르게살기, 방어진제일교회, 적십자장미봉사회, 밝은사회 등대클럽, 초심, 농협여성대와 동구를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들 등은 월간계획 분담 아래 영양사와 함께 다양한 식단으로 매일 300여 분의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더욱 많은 분들이 혜택을 누렸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다.

원수(遠水)는 불구근화(不救近火)요 원친(遠親)은 불여근린(不如近隣)이라 했다.

먼 곳의 물이 눈앞의 불을 끌수 없고 먼 친척이 이웃보다 못하다면 이미 답은 나와 있는 것이다.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는 이른바 노(老)노(老)부양이 현실화된 마당에 국가의 일정한 지원 속에 개인과 지역사회가 함께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정부에서도 이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보다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개인들은 무엇보다도 철저히 노년을 준비하고 대열에서 혼자 떨어져 낙오되지 않는 것 그래서 서로 돕고 의지하는 것이야말로 이 문제 해결의 시작점이라 본다.

국민연금, 개인연금의 적립 그리고 각종 사회단체의 연대와 공동체 생활을 통해 다가올 폭풍우에 맞서야 한다.

방어진노인복지관의 경우처럼 이런 유익한 시설들이 많이 생겨나서 벼랑끝으로 내몰린 노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으면 한다.

조금 늦었지만 그러나 지금이 바로 미래 준비를 위한 길을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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