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클래식 음악 만들어요”
“스토리가 있는 클래식 음악 만들어요”
  • 신섬미 기자
  • 승인 2017.12.13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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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김종완 클래식 작곡가
▲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작곡전공을 한 클래식 작곡가 김종완(25)씨는 올해 학교를 조기졸업을 하고 다수의 합창과 오케스트라 편곡 및 작곡가 및 한국음악협회 부산광역시지회에 사무국장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수백 년 세월을 뛰어 넘어 우리들 곁에서 감동과 희열을 전해주는 클래식 음악. 하지만 어려운 음악이라는 선입견이 자리 잡고 있어 거리를 두는 사람들이 꽤 많다. 클래식 음악이라고 해서 음악에 대한 지식이 뛰어난 사람들만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본래 음악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 아닌가.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클래식 음악을 작곡해 조금 더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유망한 클래식 작곡가를 만났다.

부산대 음악학과 조기졸업한 전도유망 작곡가
직접 작곡한 20여 곡부터 굵직한 편곡까지
어렵고 힘든 고비에도 음악 열정은 ‘진행형’

“우스갯 소리로 작곡하는 일을 출산의 고통에 비유하기도 해요. 곡을 만드는 과정부터 곡을 탄생시키는 순간까지 정말 힘들거든요. 하지만 완성된 곡으로 사람들 앞에서 연주되고 뜨거운 박수소리를 들을 때면 내 자식을 낳은 것처럼 그렇게 뿌듯할 수 없어요”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작곡전공을 한 클래식 작곡가 김종완(25)씨는 올해 학교를 조기졸업을 하고 다수의 합창과 오케스트라 편곡 및 작곡가 및 한국음악협회 부산광역시지회에 사무국장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1학년 음악수업 시간에 음악선생님이셨던 김경숙 선생님이 악기를 연주할 줄 아는 사람을 찾으셨어요. 당시 피아노를 조금 칠 줄 알아서 연주를 했는데 그 이후로 선생님께서 저는 앞으로 음악을 해야 한다며 용기를 심어주셨어요. 학교 축제에 연주나 반주 할 기회를 제공해주시는 등 많이 도와 주셨어요. 그 덕분에 이렇게 음악을 전공으로 살리게 됐어요”

- 작곡가로서 본인만의 장점이나 차별점이 있다면?
“저는 이야기가 있는 곡을 쓰는 편이예요. 그래서 그런지 제 곡을 들으면 이미지나 영상 등 멜로디와 연상되는 장면들이 떠오른다고 하시더군요. 스토리가 있어서 곡의 흐름도 훨씬 자연스럽고요. 제가 곡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부분을 듣는 사람이 똑같이 받아들이기는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느낌이 통하는 것 같아요. 제 곡을 들으셨던 분들이 처음 의도했던 대로 해석해주시면 기분이 참 좋아요”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나?
“학교생활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작곡한 곡이 20여 곡 돼요. 작곡 이외에 편곡도 하고 있어요. 작곡이랑 편곡이랑 느낌이 달라요. 작곡은 온전히 제 느낌으로 제가 컨트롤 한다면 편곡은 원곡을 색다르게 바꿔야 해요. 보통 원곡들이 워낙 좋은 곡들이라 기본적인 부분은 해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감성과 느낌을 줘야하는데 그게 어려운 일 같아요.

처음 편곡을 시작했던 때는 신입생 음악회였어요. 저희 대학교에서는 매년 신입생 음악회를 개최해 합창 연주를 해요. 그때 앵콜곡으로 작곡과 학생들이 참여해 재밋는 곡들 만들어요. 마침 저에게 의뢰가 들어왔고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볼까 싶어 처음 시작했죠. 그때 편곡한 것이 마이클잭슨 메들리였는데 다 같이 춤도 추고 재미있었어요. 이후로 디즈니 메들리, 바람의 빛깔 메들리 등 신나고 재밌는 편곡들을 했죠. 이외에도 디토앙상블 10주년 콘서트 ‘DIVERTIMENTO’, 올해 울산 광복절 특별공연 ‘돌아오지 못한 귀로’, 부산 마루 국제음악제 Special concert 등을 편곡하기도 했어요"

- 본인이 작곡한 곡 중 가장 애착 가는 노래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만들었던 ‘눈물’이라는 곡과 최근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에서 개최한 우리성가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당신의 빛’이라는 노래예요.

우선 ‘눈물’이라는 곡은 저와 비슷한 또래 친구들의 끔직한 사고 소식으로 마음이 굉장히 힘들 때 만든 곡이예요. 그 시기에는 물 근처에 가지도 못했어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비롯해 저와 같은 슬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주고 싶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작곡이라 노래를 만들게 됐죠. 이 곡은 부산하모니 합창단에서 주최한 대학합창공모전에 당선돼 부산하모니 합창단 연주회에서 연주되기도 했어요. 직접 만든 시를 바탕으로 작사도 했어요. 가사 내용을 살펴보면 1절은 떠나간 사람이 남은 사람에게, 2절은 남은 사람이 떠나간 사람에게 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내년에는 세월호 참사 때 만들어진 캐나다 토론토의 한 합창단에서 이 곡을 연주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 연주 할 것 같아요. ‘눈물’을 들으면 아직도 울컥해요.

‘당신의 빛’ 같은 경우는 제가 활동하면서 받은 상 중 가장 큰 상을 받은 곡이라 애착이 가요. 그동안 힘들었던 일이 많았는데 보상을 받는 기분이거든요. 노래는 힘든 상황이라도 당신의 빛으로 버텨갈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 곡을 만들 때 영감을 어디서 받나?
“모든 곡이 그렇듯이 테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평소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곡을 만들 때 스토리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영상 음악에도 관심이 있어서 더 집중해서보는 편이예요”

- 힘들지만 음악을 계속 하게 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음악을 하면서 불투명한 미래가 불안해 그만두려고 했던 적도 있었어요. 대중가요는 음원수익이라도 있지만 클래식 작곡은 금전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거든요. 곡에 대한 값이 불분명할뿐더러 작업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하지만 그보다 재밌고 뿌듯한 순간들이 많아요. 만들어보고 싶은 음악도 아직 많기 때문에 멈추지 않는 것 같아요. 특히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음악 공부하는 저를 보며 항상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가족들이 큰 힘이 돼요. 이제는 제가 새로운 곡을 만들어서 들려주면 ‘딱 김종완 곡이네’라며 제 음악 스타일도 알아봐줘요. 뒷바라지를 많이 못해줘 미안해하시는 부모님이시지만 그런 어려움이 없었더라면 계속해서 하고자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 거 같아요.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할거예요”

- 향후 활동계획은?
“한국 천주교 작곡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예요. 성가곡을 써서 기존에 있는 성가곡은 옛스러운 부분들이 있는데 우리 세대들도 즐겁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색다른 느낌의 성가곡을 써보고 싶어요. 또 ‘눈물’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듣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 ‘김종완 노래 들으면 힘이 난다’는 곡을 만들거예요.

최근에는 다른 환경에서 공부해보고 싶어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어요. 프랑스 작곡가들을 좋아했어서 유학을 가서 좀 더 깊이 있는 음악을 배우려고요”

- 작곡가로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올해 디토 앙상블 10주년 음악회 곡을 편곡했는데 저로서는 되게 큰 기회였어요. ‘록산느탱고’ 곡을 앙상블 편성에 맞게 편곡했어요.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됐는데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제가 그린 악보로 연주하는 게 믿겨지지 않고, 그 자체가 감동이었어요.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해서 뛰어난 연주자들이 먼저 찾는 작곡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글=신섬미 기자
사진=박기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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